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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속의 조류 인플루엔자…“이런 가증한 새는 먹지 말라”

공 상희 2006. 6. 28. 09:37
성서속의 조류 인플루엔자…“이런 가증한 새는 먹지 말라”


인플루엔자 역사상 요즘처럼 수많은 나라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발생,닭과 오리가 무더기로 폐사된 전례는 없었다.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지금까지 1억5000만마리의 가금류가 폐사 또는 살처분됐다. 인체 감염은 1997년 홍콩에서 처음으로 보고됐다. 당시 6명이 사망했고 그후 2003년 12월부터 2004년 4월까지 아시아에서 유행,무려 2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현재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태국 라오스 등지에서 토착화되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철새에 의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철새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자연 상태에서 저장하고 있는 이른바 ‘자연저장소(병원소)’로 알려졌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바이러스는 주로 저병원성이다. 계절이 바뀔 때 먹이를 찾아 먼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들은 호수나 늪지대에 머무르면서 호흡기 분비물,배설물 등에 ‘짓꿎은 재앙’인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남겨 놓는다. 이 바이러스가 방류된 가금류에 다시 옮겨져 변이를 일으키는데 이것이 고병원성이다.

저병원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깃털을 거칠어지게 하고 산란 감소 등 대개 경미한 증세를 일으키는 것으로 끝나지만 고병원성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내부기관을 급속하게 파괴시켜 피감염체는 48시간 내에 거의 100%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같은 높은 치사율과 다른 매개체에 옮기는 감염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를 가축전염병예방법에서 제1종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런 정황 때문에 어떤 철새는 고병원성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원인체로 지목 받고 있다.

이런 고병원성 바이러스는 국가간 경계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원인체로 지목 받고 있는 철새의 이동을 현대과학의 힘으로 봉쇄하거나 경로를 변경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대유행은 모든 국가에 엄청난 사건이 되고 있다. 일단 확산되면 차단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증상이 발현되기도 전에 감염자의 바이러스는 벌써 다른 매개체에 옮겨질 수 있다.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확산 속도가 워낙 빠른 탓이다. 증상 발현 전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옮겨진다. 거의 시공을 초월,바이러스가 확산된다 해도 무리한 표현이 아닌 것이다.

만약 조류 인플루엔자가 대유행된다면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은 물론 교통과 통신,그리고 법집행 등 사회의 필수적인 기능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마비될 확률이 높다. 사회적 경제적 혼란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이런 배경속에서 시간을 3400여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가 성서에 귀를 기울여보면 성서의 무오성을 이 부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근동 사막지역에서 생활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땅의 길짐승과 물속의 생물,공중의 날짐승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되는 음식규례(레 11:2∼47)에서 간접적으로 조류 인플루엔자의 위험성이 신랄하게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세는 자신의 백성에게 이렇게 강조한다. “새 중에 너희가 가증히 여길 것은 이것이라 이것들이 가증한 즉 먹지 말지니…”(레 11:13)

여기서 가증(detest·NIV)이란 표현은 ‘혐오’를 의미한다. 따라서 가증한 것에 포함된 새들을 먹는다는 것은 혐오식품을 먹는 것과 똑같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가증한 새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독수리와 수리와 검은 수리와 솔개와 모든 소리개 종류와 모든 까마귀 종류와 타조와 올빼미와 갈매기와 모든 매 종류와 부엉이와 가마우지와 따오기와 백조와 사막 올빼미와 물수리와 고니(학)와 왜가리 종류(황새)와 오디새(대승)와 박쥐를 먹지 마라”(레 11:13∼19·쉬성경)

수리(vulture)는 몸이 크며 날카로운 발톱을 지닌 매과의 사나운 새를,가마우지(cormorant)는 몸빛이 검고 부리가 길며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는 물새를,오디새(hoopoe)는 물떼새라고도 하는 철새의 일종을 말한다. 가증한 것으로 규정된 새들 가운데는 WHO(세계보건기구)가 주목하고 있는 고병원성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철새들도 포함돼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증히 여기는 새들 중 독수리나 까마귀가 즐겨 찾는 먹이를 살펴보면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성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도끼나 칼로 시신을 토막 내어 그것을 독수리가 뜯어먹도록 하는 조장(鳥葬)이나 천장(天葬)은 용맹스러움의 상징인 독수리가 왜 가증한 것인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다른 문화권의 사람이 시신의 머리뼈까지 깨부숴 독수리 먹이로 주는 것을 보면 참혹하기 그지없는 광경이지만 지금도 티베트에서는 조장이 장법(葬法)의 한 풍습으로 전해지고 있다.

독수리는 토끼나 쥐 같은 작은 동물을 잡아먹기도 하지만 보다 큰 동물의 사체와 적당히 부패된 사람의 주검을 더 좋아한다. 부패 정도가 심하면 독수리보다는 까마귀가 더 득실거린다. 이런 점에서 육식하는 새들은 몸 전체가 사실상 온갖 세균과 바이러스로 겹겹이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수리나 물수리,갈매기 등과 같이 육식을 하는 새들은 생태계의 먹이사슬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생물농축 현상에 따라 몸속에 지극히 해로운 독성물질이 높은 농도로 축적돼 있다.

현 고교 공통과학 교과서에 따르면 살충제의 일종인 DDT를 살포한 지역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종류의 새 근육을 조사한 결과 DDT 농도가 풀씨를 먹고 사는 산비둘기는 0.5ppm,풀을 먹는 개똥지빠귀는 그보다 낮은 0.3ppm으로 나타났다. 또 개구리를 먹고 사는 부엉이는 2.3ppm,작은 물고기를 먹고 사는 농병아리는 6.0ppm,큰 물고기를 먹는 왜가리는 무려 12.2ppm으로 측정됐다. 먹이가 무엇이냐에 따라 이처럼 유해물질의 축적 정도가 큰 차이를 보였다. 육식을 하는 새나 동물의 사체 등을 먹어치우는 새들은 몸에 세균과 바이러스가 득실거릴 뿐 아니라 엄청난 분량의 유해물질도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철새들은 잠시 살다가는 도래지 등에서 배설물에 저병원성 바이러스를 남겨놓고 떠난다. 방류된 가금류가 이 바이러스를 사육장으로 옮기고 이렇게 옮겨진 저병원성 바이러스는 가금류의 몸에서 고병원성으로 변이돼 ‘드물게는 종의 경계를 넘어’ 사람까지 감염시킨다.

지금으로부터 3400여년 전 모세는 이들을 이미 가증한 것으로 분류하고 먹지 못하도록 했다. 아예 “이런 새는 피하여라”(레 11:13·쉬성경)라고 강조했다.

◇도움말 주신 분 △한국창조과학회 △김영호 연구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 유기분석 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