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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적 음식문화 (4) 녹혈 먹으면 건강 해친다

공 상희 2006. 6. 28. 09:35

 

 

 

녹혈(사슴피)은 녹용의 약효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다. 녹용은 사슴뿔이 자라기 시작해 대략 45일 정도에서 자른 것을 말한다. 피부의 진피에서 변화된 유연한 교원질에서 각질화되기 전 상태인 양질각이 바로 그것이다. 연한 골수조직이기 때문에 영양제로서 으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허약한 사람에게 원기를 보충해주는,탁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사용된다. 마치 호롱불이 가물가물할 때 기름을 붓는 격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녹혈은 사슴의 피에 불과하다. 사슴뿔에서 흐르는 녹혈 뿐 아니라 혈액은 심장의 대동맥에서 출발해서 신체의 조직과 장기,그리고 상피세포에 이르기까지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대신 이산화탄소를 싣고 폐에서 이를 산소와 교환한 뒤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따라서 녹혈은 사슴의 다른 곳에서 흐르는 피의 성분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사슴뿔에서 나오는 피이기 때문에 녹용의 성분이 녹혈에 함유돼 있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나 생각은 이런 점에서 오판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녹혈에 각종 위험 물질이 많다는 데 있다. 사슴이 초식동물이기 때문에 녹혈에는 기생충이 존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녹혈은 보통 사슴을 마취총으로 쏴 마취시킨 뒤 녹용을 잘라낸 뒤 거기에서 흐르는 것을 받아낸다. 이 과정에서 사슴은 고통과 공포를 겪게 되고 그 결과 각종 독성 물질을 쏟아낸다. 이런 물질은 고스란히 혈액 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따라서 사슴피를 마시는 것은 녹용을 먹는 것과는 전혀 다르며 기생충을 포함해 각종 독성 물질을 한꺼번에 섭취하는 꼴이 되고 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남병곤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