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학& 과학

불타지 않는 떨기나무 (上) 호렙산과 시내산은

공 상희 2006. 6. 28. 09:19
모세는 양 무리를 광야 서편으로 인도해 하나님의 산 호렙에 도착한다(출 3:1). 그곳에서 떨기나무와 ‘신묘 조우’가 이뤄진다(출 3:2). 여기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산 호렙 즉,호렙산은 흔히 시내산과 혼용되는 경우가 많다.

호렙산은 시나이 반도 남서쪽 끝에 위치한 해발 2290m의 지금의 ‘예벨 무사’(Jebel Musa)로 추정된다. ‘모세의 산’이란 뜻이다. 모래 투성이의 황무지 건너편에 위치한 비옥한 초원이 펼쳐진 시내산 근방의 고원지대를 일컫는다. 이곳은 가뭄 때 유목생활을 하는 베두인족이 즐겨 찾는 지역이다.

호렙산과 시내산에 대해서는 대략 세 가지 견해가 있다. 첫째,이 두 산은 명칭만 다르고 지역은 같은 이명동지(異名同地)라는 설이 있다. 둘째,동일한 산맥 줄기에 솟은 2개의 큰 산이라는 견해도 있다. 셋째,호렙은 넓은 의미에서 지칭할 때 사용되고 시내는 호렙 중에서도 가장 높은 봉우리를 가리킨다는 설도 있다. 따라서 호렙과 시내산은 서로 다른 2개의 산이 아니라 적어도 한 산을 지칭하되 서로 다른 명칭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호렙산이 특별히 ‘하나님의 산’이라고 불리게 된 것은 그 산이 원래 신성해서가 아니고 하나님이 그곳에 나타나셔서(출 3:4∼5) 모세에게 출애굽의 소명을 부여했고 율법을 수여했기 때문에 히브리 민족이 성별해서 부른 데서 비롯됐다. 여기에 등장하는 떨기나무는 시내 광야 전역에서 흔하게 자라는 아카시아 종류의 키 작은 가시덤불을 가리킨다. 키 작은 가시덤불은 애굽에서 노예로 비참한 굴종의 삶을 살았던 히브리 민족을 상징하는 신학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떨기나무에 여호와의 사자가 임한 것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탄식을 들으시고 구원해주실 것에 대한 상징으로 해석해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남병곤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