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학& 과학

불타지 않는 떨기나무 (上) 하나님의 구원 역사

공 상희 2006. 6. 28. 09:20
불타지 않는 떨기나무 (上) 하나님의 구원 역사


모세는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사위가 돼 40년 동안 양떼를 치며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양 무리를 이끌고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러 ‘기이한 현상’을 목격한다.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나무가 타지 않는 신기한 현상을 본 것이다. 맑은 정신상태에서 시각적 자극이 주어지는 불꽃은 아무리 살펴봐도 속일 수 없는 사실이었다(출 3:1∼3). 불에 타지 않는 기이한 현상을 신학과 과학의 관점에서 상·하로 나눠 분석한다.

떨기나무가 빛을 발하면서 타는 것처럼 보였을지라도 그것이 연소되지 않았다는 것에 과학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모세가 목격한 기이한 현상은 다음 세 가지로 설명될 수 있다.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초자연적 하나님의 능력으로 나무가 타지 않았다고 보는 견해와 △떨기나무 주변의 성분 가운데 일부가 공기 중에서 형광이나 인광과 같은 냉광(冷光)을 내었을 것으로 보는 시각,그리고 △발광생물이 떨기나무에 붙어서 냉광을 방출했을 것으로 보는 분석 등이 그것이다.

첫번째 견해에 접근하기 위해선 모닥불의 경우가 이해를 돕는 한 사례일 수 있다. 모닥불이 활활 탈 때 주위를 밝게 비추는 빛 에너지와 함께 열 에너지도 격렬하게 발산되는데 이런 현상을 산화반응이라 한다. 산화반응은 공기중의 21% 정도를 차지하는 산소가 특정 물체와 결합하는 반응으로써 여기에는 느린 산화반응과 빠른 산화반응으로 나타난다.

전자의 경우 철이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해 산화철이 되는 반응 즉,철이 녹슬어가는 반응과 같다. 오랜 시간 동안 반응이 진행되기 때문에 빛이 발생하지 않는다. 후자는 촛불이나 모닥불처럼 빠르게 빛과 열을 내면서 반응이 진행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 반응은 강력한 빛과 격렬한 열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활활 타고 있는 모닥불에 종이나 옷과 같은 천조각을 집어넣으면 열에너지에 의해 타버린 후 검은 재만 남게 된다. 나중에는 모닥불 자체도 한 줌의 재로 변한다. 열에너지 때문이다.

그러나 매우 뜨거운 불속에 들어갔다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열에너지에 의해 화상을 입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옷자락 하나 타지 않은 사람들이 성서에 등장한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바로 그들이다(단 3:20∼21).

당시 느부갓네살 왕은 금 신상을 세운 후 백성들로 하여금 섬기게 하였는데 다니엘의 세 친구들만은 우상에 절하는 것을 거절했다. 이를 지켜본 왕은 화가 나서 풀무를 평소보다 7배나 떠 뜨겁게 달군 뒤 이들을 결박해 산 채로 불속에 던져넣도록 명령했다(단 3:20). 풀무란 어떤 물질을 가열하기 위해 벽돌로 만든 일종의 용광로(blazing furnace·NIV)를 말한다.

왕의 명령에 따라 세 사람을 결박한 후 풀무불에 던져넣는 과정에서 이들을 붙잡았던 사람이 풀무에서 뿜어져나온 열에너지에 의해 타죽고 말았다(단 3:22). 풀무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대목이다. 왕은 주변 신하들과 함께 그들이 풀무 속에서 결박이 풀린 채 걸어다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여겼다. 더욱 놀란 것은 분명히 불속에 던져진 사람은 세 사람이었는데 불속에서 걸어다니는 사람은 네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단 3:25). 세 사람과 함께 있었던 사람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사자’로 성서신학자들은 보고 있다. 성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그 네째의 모양은 신들의 아들과 같도다…”(단 3:25)

이를 지켜본 왕은 불속에서 급히 나오라고 외쳤다. 당시 왕의 심리적 상태에 대해 성서의 표현은 매우 사실적이다. “극렬히 타는 풀무 아구 가까이 가서 불러 가로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종 사드락,메삭,아벳느고야 나와서 이리로 오라…”(단 3:26)

이들은 피부에 화상도 입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머리카락도 그을리지 않았고 겉옷의 빛깔도 변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초자연적 능력으로 불속에 던져졌으나 격렬한 열에너지에 의해 타지 않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모세가 목격했던 불 붙은 떨기나무도 이와 같이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떨기나무에 비록 불이 붙었으나 불에 타지 않았을 것으로 볼 수 있다. 과학이 이 견해에 동의한다면 이는 열역학 제1법칙(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어긋나는 현상으로써 기적에 해당되는 영역이다. 떨기나무가 불에 탄다는 것은 빛에너지와 열에너지를 동시에 발생시킨다는 의미이고 따라서 여기서 발생되는 열에너지에 의해 떨기나무는 당연히 연소돼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은 열에너지가 제로의 상태를 유지했다는 뜻이다.

불붙은 떨기나무와 풀무 속 세 사람의 사건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존재한다. 하나는 불이 붙었으나 떨기나무가 타지 않았고 풀무 속에서 세 사람은 화상도 입지 않았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양쪽에 ‘하나님의 사자’가 현현했다는 것이다. 전자는 불 붙은 떨기나무 가운데서 하나님이 나타나셨고(출 3:4) 후자는 풀무 속에서 하나님의 사자가 출현했다(단 3:25).

남병곤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