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학& 과학

불타지 않는 떨기나무 (下) 모세가 선택받은 이유는?

공 상희 2006. 6. 28. 09:22
이드로의 사위로서 장인의 양떼를 돌보게 된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출 3:4·God called?NIV)을 받기까지 거의 40년 동안 자신에게 주어진 목부일에 충실했다. 애굽의 왕자 신분으로 교육 받고 양육된 모세에게 이런 목부의 생활은 사실상 견디기 힘든 ‘비천한 수모’였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애굽의 위대한 지도자로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크리스천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세에게 있어서 40년의 세월은 고난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고 하나님의 계획(출 3:7∼9)을 성취하기 위한 연단의 과정이었다. 그분의 계획은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시키는 것이었다.

모세처럼 지극히 낮은 데에서 묵묵히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며 자신의 일에 충실하다가 소명을 받은 인물들이 성서에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모세와 비슷하게 양치기를 하다 부름 받은 다윗(삼상 16:11∼13)을 비롯,타작 마당 가운데서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기드온(삿 6:11∼24)도 있다. 그런가 하면 엘리사는 밭을 갈다가(왕상 19:19),베드로는 어부로서 고기를 잡다가(마 4:18) 선택 받은 인물이다. 마태는 세리로서 세금 징수에 충실하다가(마 9:9) 소명을 받기도 했다.

하나님으로부터 부름 받은 인물들을 살펴보면 △어떤 직종에 종사했는지 △직업은 무엇이었는지 △사회적 신분은 어느 정도였는지 △혈통적으로 가문의 맥을 잇고 있는지 △학문의 지평은 깊고 넓었는지 △가진 것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 등에 대한 점은 전혀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의 일에 대한 감사와 충성의 정도가 잣대가 된 것으로 보인다. 범사에 감사하는 것(살전 5:18)이야말로 바로 그분으로부터 소명을 받을 수 있는 지름길임을 성서는 증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