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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교사 창조·진화 관점 (상)

공 상희 2006. 6. 28. 09:10
과학교사 창조·진화 관점 (상)


국내 고교 생물교사들 가운데 반 이상이 현행 과학교과서에 창조론과 진화론이 함께 실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교사들의 수업 방법과 관련,73%에 달하는 교사가 기존 교과서를 기본으로 하되 진화의 한계와 대안을 제시하거나 창조론도 진화론과 함께 가르쳐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전남대 조정일(생물교육과) 교수가 최근 경기지역 인문계 전체 195개 고교 중 생물 전공교사 1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밝혀졌다. 조 교수는 이 조사를 바탕으로 ‘생물의 진화에 관한 고등학교 생물교사들의 관점’이란 논문을 한국창조과학회지에 최근 게재했다.

조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생물교과서의 관점에 대해 ‘창조론과 진화론이 교과서에 함께 실려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55%가 ‘그렇다’고 답변,기원에 관한 패러다임의 획기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 교수는 이같은 관점에 대한 구체적 이유를 찾기 위해 세부적으로 질문했다. 그 결과 ‘논쟁 중에 있는 이론이므로 두 이론을 모두 소개하고 학생이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답한 교사들이 30.9%로 가장 많았고 ‘진화론만이 과학적으로 타당하나 창조론도 함께 가르칠 수 있다’고 답한 교사들이 14.5%로 뒤를 이었다. 이들은 과학을 가르치는 주체는 교사지만 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대상은 학생인 만큼 학생들에게 창조론이나 진화론 중 어느 한쪽을 강요하는 것은 교육적 차원에서 비민주적이라는 교육철학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이와 함께 진화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에 대한 교사들의 관점을 알아보기 위해 조 교수가 7개 사항으로 나눠 질문한 결과 ‘교과서에 나와 있는 내용을 기초로 하되 진화의 한계와 그 대안에 대해서도 소개해야 한다’고 답변한 교사가 35.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생명과 종의 기원에 대한 두 이론인 창조론과 진화론을 비교해주고 학생들이 선택하도록 한다’는 답변이 19.0%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창조론과 진화론을 균형있게 소개하고 그 선택권을 학생에게 맡겨야 한다는 교사들의 생각이 무려 54.8%로 반 이상을 차지한 것은 창조론이나 진화론의 선택권을 철저하게 학생에게 되돌려줘야 한다는 철학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설문에 참여한 교사들은 ‘진화론을 접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학교(81%) 과학잡지(10%) 대중매체(7%) 등으로 응답한 반면 ‘창조론을 접하게 된 계기’로는 교회(44%) 대중매체(18%) 과학잡지(12%) 등으로 답했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교사들의 창조론에 대한 정보 창구는 교회와 대중매체였음이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됐다”고 전제하고 “교회 역시 대중매체를 통해 정보를 공급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국민일보가 선두에서 창조론 전파 사명을 충실히 감당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오하이오주 교육위원장과 교장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 조사한 결과 교실에서 창조론을 가르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52%가 찬성했고 생물교사의 37%∼39%가 창조론적 관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국내에서도 교사들의 의식이 선진국 수준에 다가서고 있는 만큼 수년내에 창조론도 교실에서 설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병곤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