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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에 참여한 교사들의 종교 현황을 보면 무교가 41%로 가장 많았고 기독교 27%,불교 16%,천주교 14%,기타종교 2% 순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들 교사는 화석 시조새 상동기관 배발생 진화기제 유인원 등 8가지 주제에 대한 ‘진화의 증거’를 묻는 질문에서 종교별로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괄목할 만한 사항은 기독교를 제외한 천주교나 불교,혹은 기타 종교 또는 무교 등은 이런 주제에 대해 절대 과반수가 진화의 증거로 믿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조사에 근거해볼 때 기독교를 제외한 타종교 교사들은 진화론적 과학관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기독교 교사들도 지질시대를 진화의 증거로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37.5%가 ‘그렇다’고 답변했고 ‘그렇지 않다’고 답한 교사는 3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지구의 나이가 1억년 미만일 것이라는 이른바 ‘젊은 지구론’을 주장하는 창조과학자들의 견해와 45억년이란 진화론적 연대 사이에서 기독 교사들이 상당히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표3>과 같이 지질시대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교사들이 무려 32.5%로 조사된 것은 이를 뒷받침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지질시대에 대한 질문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주제에 관해서는 기독인 교사 절대 다수가 진화의 증거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창조론과 진화론이 교과서에 함께 실려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불교를 제외한 대다수 교사들은 적극 찬성하거나 대체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독 교사들은 87.5%,기타종교 교사들은 66.7%,천주교 교사들은 52.4%,무종교 교사들은 45.8%가 함께 실려야 한다고 답한 반면 불교 교사들은 26.1%만이 찬성했다. 이처럼 불교를 신봉하는 교사들이 창조론에 대해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것은 불교 교리와 진화론이 맥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남병곤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