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누르고 있는 걸까. 바람을 마주해도 꿈쩍하지 않는다. 가득 담겨진 노란색 욕망과 하늘색 꿈,보라색 우울…. 그것이 재산인 줄 알았다. 항아리를 깨뜨려 버리리라. 조각난 질그릇 조각들을 사뿐이 밟고 걸어 나오리라. 돌덩이로 눌러 놓은 순수했던 신앙이 생채기를 지울 수 있을 때까지. “은사슬이 끊어지고, 금그릇이 부서지고, 샘에서 물 뜨는 물동이가 깨지고, 우물에서 도르래가 부숴지기 전에, 네 창조주를 기억하여라”(전도서 12:6∼12)
글=이지현 기자,사진=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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