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났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대지는 꿈틀거리고, 메말랐던 나뭇가지에 새순이 돋는다. 나무들은 지난해 붉고 푸른 빛으로 온 산하를 물들이며 향기로운 열매를 맺었던 것을 문득 떠올리리라. 뿌리가 있는 것들은 존재를 기억한다. 뿌리는 생명의 근원이다. 백년 동안의 전쟁에도 봄은 돌아 오듯이, 믿음의 뿌리가 살아있는 사람은 고난이 두렵지 않다. 무더운 여름과 춥고 긴 겨울이 지나 다시 봄이 오는 것을 믿기에 우리는 웃을 수 있다.
글=이지현 기자,사진=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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