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학& 과학

성서속의 공룡 (1) 욥기에 ‘풀을 먹는 강인한 동물’ 로

공 상희 2006. 6. 28. 09:53

 

 

 

공룡으로 추정되는 짐승의 이름이 성서 여러곳에 등장한다. 하마 용 악어 등이 그것이다. 욥기 40장 15∼24절에 따르면 하마라는 표현이 소개되고 있다. 이 구절은 고난받는 욥에게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자신의 위엄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하마에 대한 설명은 매우 구체적이다. 먼저 풀을 먹는(15절) 초식동물로 소개된다. 강한 힘줄(16절)과 그 뼈는 놋관과 같고 뼈대는 쇠막대기(18절)와 다름없다고 설명한다. 성서 기자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 중에서 으뜸(19절)이라고 강조한다.

주로 늪지에서 살면서(21절) 꼬리치는 것이 마치 백향목이 흔들리는 것 같다(17절)고 묘사한다. 기자는 그것이 눈을 뜨고 있을 때 누가 감히 잡을 수 있겠느냐(24절)고 반문하면서 갈고리로 그것의 코를 꿸 수 없을 것이라고 생동감있게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소개된 하마는 원문을 들여다보면 베헤모트(behemoth)를 번역한 것이다. 영어성경 중 KJV,RSV,TEV 등은 원어 그대로 표기했고 최근 번역된 신공동역도 원문을 그대로 발음해 ‘베헤모트’라고 했다. 쉽게 번역된 ‘현대인의 성경’은 “하마처럼 생긴 괴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구절에서 하마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백향목이 흔들리는 것을 비유로 끌어들였는데 백향목의 길이는 30뻍 이상 되는 침엽수다. 하마의 꼬리는 한 뼘 정도의 크기에 불과하다. 따라서 여기에 등장하는 원문의 베헤모트가 하마로 번역된 것은 대표적인 오역 중 하나라는 게 신학자들의 견해다. 하마로 번역된 베헤모트는 ‘멸종돼 존재하지 않는 큰 꼬리를 가진 거대한 동물’임에 분명하다. 지금의 하마와 전혀 다르다는 것은 분명하다.

또 악어에 대한 설명 역시 공룡을 떠올리기에 충분할 만큼 생생하다(41장 1∼34절). 그것이 재채기를 하면 빛을 발하고(18절) 입에서는 횃불이 나오며 불꽃이 튀어 나온다고 기록했다. 특히 콧구멍에서 연기가 나온다면서 이것은 마치 갈대를 태울 때 솥이 끊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그 힘은 목덜미에 있고(22절) 살껍질,즉 피부는 너무 탄탄해 움직이지 않으며(23절) 가슴은 돌처럼 튼튼해 맷돌 아래짝 같아서(24절) 만약 그것이 일어나면 용사라도 두려워서 달아나고 만다는 것이다. 그 동물의 피부가 얼마나 튼튼한지에 대해 성서 기자는 이렇게 적고 있다.

“칼이 그에게 꽂혀도 소용이 없고 창이나 투창이나 화살촉도 꽂히지 못하는구나”(욥 41:26)

그런가 하면 몽둥이도 지푸라기 같이 여기고 창이 날아오는 소리를 우습게 여기는 동물이라고 설명한다. 이 악어는 리워야단(leviathan)을 번역한 것인데 이는 히브리어 탄닌(tannin)에서 비롯됐다. 탄닌은 거대한 해양괴물(사 27:1,시 104:26)을 뜻한다.

공룡이란 단어가 만들어진 것은 기껏해야 200년 전이다. 당시 공룡의 화석을 발견한 후 인류는 비로소 엄청나게 큰 동물이 과거에 존재했음을 알게 됐다. 하지만 성서는 40여명의 기자들이 1500년 동안 기록한 것이고 예수 이후 사도들의 기록이 마지막이다. 성서 기록 당시에는 공룡이란 단어가 사전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다만 실존한 공룡에 대해 성서 기자들은 성령의 이끌림을 받아 사실적으로 기록했을 뿐이다.

남병곤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