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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침팬지의 유전자는 97% 정도 같다. 그렇다면 사람과 침팬지 사이에서 2세 출현이 가능할까? 침팬지는 유전자도 비슷하고 영장류에 속하기 때문에 이런 교잡에 의해 혹시 사람으로 진화된 것이 아닌가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런 교잡이 가능하도록 창조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2세의 탄생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결론이다.
그 이유를 생물학이 설명하고 있다. 우선 수정하기 위해 정자는 난자에 접근하는데 이때 효소단백질이 분비돼 난자를 보호하고 있는 막에 구멍을 뚫어준다. 정자가 난자 속으로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사람의 정자는 침팬지의 난자에 접근조차 할 수 없다. 효소단백질이 분비돼 난자막에 구멍을 뚫어주기는커녕 오히려 접근하는 정자를 박살내버리기 때문이다. 침팬지 자궁에서 분비되는 효소단백질은 사람의 정자에는 독가스 이상의 치명적인 물질이나 다름없다. 침팬지의 난자는 침팬지의 정자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처음부터 설계돼 있음을 반증하는 부분이다. 바로 DNA 정보에 의해 그렇게 작동하는 것이다.
수정이 불가능한 더 근본적인 이유는 염색체 수가 다르다는 데 있다. 예를 들면 사람의 정자가 침팬지의 난자막을 뚫고 들어갔다고 가정해보자. 사람의 경우 정자와 난자의 염색체가 23개이기 때문에 수정 후에는 짝을 형성해 23쌍을 이룬다. 하지만 침팬지의 난자 염색체는 24개이기 때문에 23개인 사람의 정자 염색체와는 도저히 짝을 이룰 수 없다. 수정이 불가능한 것이다. 게다가 사람은 분류학적으로 호모(속·屬)사피엔스(종·種)에 속한다. 침팬지와는 과(科)에서부터 다르다. 과학이 뒷받침되지 않는 막연한 생각은 창조질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남병곤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