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한 믿음의 분량
에베소서 4:13∼14
"때가 오래 되었으므로 너희가 마땅히 선생이 되었을 터인데… 단단한 음식은 못 먹고 젖이나 먹어야 할 자가 되었도다"(히 5:12)
이 말은 바울이 너희의 믿음이 오래 되어 지금쯤 장성한 믿음에 이르러 선생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어린아이의 신앙에 머물러 있다고 책망하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어린아이의 신앙은 어떤 상태의 신앙을 말하는 것입니까? 바울은 이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육신에 속한 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고전 3:1∼3) 그렇다면 왜 이런 신앙의 상태에 머물고 있을까요? 그것은 예수님이 우리를 구속하신 목적을 깨닫지 못하고 주님의 은혜와 사랑 안에서만 안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구속의 은혜와 사랑에만 머물러 있다 보면 우리의 신앙은 어린아이의 신앙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이제 우리의 신앙은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을 넘어 장성한 믿음의 분량에 이르는 신앙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시고 우리를 죄 가운데서 구속해 주신 목적 즉 십자가의 도를 깨닫고 그 도에 순종하며 그 길로 나아갈 때 어린아이의 신앙에서 장성한 믿음의 분량에 이르는 신앙인이 될 수 있고 고난을 넘어 부활의 영광에 이를 수 있는 참된 신앙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살아 있는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그들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그들을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니라"(고후 5:15)고 십자가의 도를 가르쳐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의롭게 하여 주셨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신 목적이 "너희 자신을 위하여 사는 자가 되지 말고 나 예수를 위하여 사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을 위해 사는 것은 예수님이 생명의 떡(요 6:51), 곧 생명의 말씀임을 믿고 그 말씀에 순종해 진리 가운데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런 믿음으로 살아갈 때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신앙을 이뤄가는 길이 됩니다. 이런 자세로 살아갈 때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 이르는 참된 신앙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은혜가 늘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김봉구 문수제일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