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롱운 연합

에베소서 5장 22∼33절

남편이 아내의 머리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됨과 같음이니 그가 바로 몸의 구주시니라

결혼해서 부부로 산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결혼 생활에 달콤한 행복만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한 부부라면 매일 매일이 축복의 연속이어야 하지만 현실은 늘 그렇지 않습니다. 결혼하는 커플만큼 이혼하는 커플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부부들이 겪고 있는 아픔과 시련은 우리에게 흔한 문제가 되어 버렸습니다.

과연 결혼해서 부부로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해 놓고 왜 서로에게 평생 잊지 못할 상처와 아픔을 주는 것일까요? 오늘날 위기에 처한 부부들에게 성경은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엡 5:31∼33).

결혼해서 부부로 산다는 것 즉 남자와 여자가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는 것은 신비롭고 거룩하며 비밀스러운 것입니다. 이처럼 신비로운 연합이라고 할 수 있는 결혼 제도는,하나님의 창조 질서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체험하는 가장 귀중한 방법이며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원리입니다. 또 그 행위는 서로를 자신의 생명처럼 사랑하고 경외하는 거룩한 것입니다.

부부가 신비로운 연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결단과 실천이 요구됩니다.

첫째,신비로운 연합이란 어느 한 편만의 일방적인 의무나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쌍방이 동등한 책임과 의무를 갖는 원칙적 순종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상호 보완하고 존중하며 서로의 말에 책임을 지는 것이 진정한 복종이며 순종이라는 것입니다.

둘째,부부가 신비로운 연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상대를 자신의 생명처럼 아끼고 돌보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부부는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셔서 자기를 내어 주시고 모든 것을 희생하신 그 사랑을 본받아 서로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셋째,신비로운 연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실의 고통과 역경을 믿음으로 극복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환난을 참고 견뎌야만 인내가 생깁니다. 인생에서 수많은 환난과 고통을 지혜롭게 참고 인내하며 승리한 사람들에게는 연단이라는 것이 찾아옵니다. 연단(experience)이란 인간 관계의 경험을 뜻하는 말로,인생에서 수많은 연단을 경험한 후에는 비로소 소망이 찾아옵니다. 그 소망은 하나님과 예수님의 창조의 궁극적인 완성이며,모든 환난과 고통으로부터의 해방과 구원을 뜻합니다.

넷째,신비로운 연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가 기쁨과 즐거움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서로 즐거워하는 부부는 영적 친밀감이 형성된 부부의 참모습입니다. 사실 이런 영적 친밀감은 부부 관계가 온전하게 회복된 경우에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관계의 회복은 어떤 의미에서는 영성의 회복이며 믿음의 회복입니다. 부부는 서로를 자신의 생명처럼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이는 상대가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창 2:23)이기 때문입니다.

결혼해서 부부로 살아간다는 것은 신비로운 연합입니다. 그것은 교회를 죽기까지 사랑하시고 자기 백성과의 언약을 끝까지 지키시는 하나님의 사랑이요 믿음의 증거입니다. 신비로운 연합이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희생이며 책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신비로운 연합을 통해 하나님의 크고 비밀한 뜻을 바로 깨달아,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며 아름답고 조화롭게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