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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의 실체 (2) 외계생명체 유입설 맹목적으로 신봉

공 상희 2006. 6. 28. 11:01
UFO의 실체 (2) 외계생명체 유입설 맹목적으로 신봉


“1947년 7월7일 미국 뉴멕시코주 작은 마을 로스웰 부근에 비행접시가 추락했으며 외계인 시체 4구를 미 공군이 수거해 비밀리에 보관중이다.”(사건 발생 40년후인 1987년 6월 영국의 UFO 전문가 티모시 굿의 주장중에서)

UFO의 신드롬을 몰고온 대표적인 발언이었다. 많은 이들은 이후 이 사고를 ‘로스웰 사건’이라고 불렀다. 이 UFO 신드롬은 미국 전역은 물론 국제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갔으며 미국의 안보에까지 위협요소로 등장했다. 마침내 1997년 6월24일 미 공군이 ‘로스웰 사건 최종 보고서’를 내놨다. “UFO는 없다.”

미국 외에도 옛 소련이나 영국 프랑스 정부 등에서도 50여회나 외계인 탐사작업을 실시했으나 결론은 ‘확인하지 못했다’ 혹은 ‘없다’였다. 그러나 UFO 신봉자들의 ‘확신에 대한 신념’을 바꿔놓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이번 영국 국방부의 UFO에 대한 보고서도 2000년부터 4년 동안 조사한 자료들을 비밀문서로 보관돼오다 셰필드 핼럼대의 데이비드 클라크 박사가 제기한 정보자유법 소송에 의해 공개됐다. UFO신봉자들은 영국 당국이 진상을 은폐하기 위해 이 파일을 비밀 보관해왔다고 판단했으며 그 판단은 소송으로까지 이어졌다. 결국 허를 찔리고 말았지만 이들의 신념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도대체 그들의 신념을 떠받치고 있는 뿌리는 무엇일까? UFO 현상의 가장 뚜렷한 특징 중 하나는 진화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생명체는 외계로부터 유입돼 진화됐다는 이른바 ‘외계생명체 유입설’이 바로 그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프란시스 크릭의 로켓정자설이다. 외계인이 로켓에 생명체를 실어 지구로 보냈다는 주장이다. DNA 분자모델의 발견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크릭은 1981년에 출간한 저서 ‘생명 그 자체’(Life Itself)를 통해 지구에서 생명체가 스스로 기원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책의 반을 채웠다. 생명포자는 로켓을 통해 우주로부터 유입됐다는 가설을 제안했다. 크릭은 그 책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우주 어디에선가 생명체가 시작돼 지금의 지구보다 훨씬 앞선 문명을 가진 생명체들이 있다…그들이 아마도 박테리아나 녹조류 같은 원시생명체의 형태를 계속해서 로켓에 실어 우주 여기저기로 멀리 퍼뜨렸을 것이다”

크릭은 생명체가 두번 진화했다고 믿었다. 아무도 모를 다른 행성에서 고등한 지적 존재(외계인을 지칭)가 무기물로부터 만들어졌고 다시 그 고등한 존재는 박테리아를 로켓에 실어 지구로 보냈는데 그것이 인간으로 진화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저서에서 100억년 전에 빅뱅이 일어났고 박테리아를 담은 로켓은 60억년 전에 지구에 도착했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크릭의 주장은 시간에 대한 개념조차 다듬어지지 않은 공상에 불과하다.

크릭이 말하는 로켓의 속도는 시간당 1만8000마일. 이 속도는 초당 8046m로 마하24에 해당한다(마하 1은 음속으로 초당 331m를 의미하므로 마하 24는 음속의 24배임). 이 속도로 로켓이 지구를 떠나 태양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개월이며 가장 가까운 별에 도착하는데도 무려 11만5000년이 소요된다. 이렇게 긴 여행 동안 박테리아가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과학자는 아무도 없다. 로켓도 낡아 사라져버릴 것이다.

또 호일의 혜성생명체설도 UFO 신봉자들에게 정신적 뿌리가 된 이론이다. 안정상태 우주론의 창시자인 프레드 호일은 ‘생명 구름:우주에서 생명의 기원’이란 공상과학 소설을 1979년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생명체가 왜 지구에서 시작되기 어려운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지구 생명체는 혜성 꼬리에서 발생,지구로 옮겨져 기원됐다고 설명했다. 혜성 꼬리에 달린 기다란 가스층이 지구를 스쳐 지나가거나 충돌하면서 거기에 있던 생명포자가 지구로 옮겨졌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발표 2년뒤 호일은 자신의 이론을 수정했다. 혜성이 지구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까지 접근한 기록은 있으나 충돌했다는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1981년 ‘우주로부터 진화’란 책을 통해 “생명체는 광선을 타고 지구로 왔다”며 ‘광선이동설’로 자신의 가설을 뒤집었다.

호일의 가설은 미국의 공상과학 소설가이며 생화학자였던 아시모프의 포문으로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당시 아시모프는 태양광선 속에서 박테리아가 살아남을 수 있는 최장시간은 6시간이라고 반박하면서 생명포자가 광선을 타고 지구에 도달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공상과학이라며 광선이동설을 일축했다. 일격을 당한 광선 이동설은 이후 외계생명체 유입설의 범주에서 추방되고 말았다.

이렇듯 아득히 먼 우주 저쪽에서 생명포자가 지구로 전해졌다는 가설들의 핵심은 하나 같이 지구에서는 우연히 생명체가 발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데 기초하고 있다. 이에 따라 먼 외계로부터 생명체를 끌어왔다는 공상에 빠져든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공상 수준의 가설을 의심없이 받아들였다. 어떤 이는 흥미로워서,다른 이는 허탄한 이야기를 좋아해서(딤후 4:3∼4),또 다른 이는 공중 권세 잡은 자들을 따르면서(엡 2:2) 그런 가설에 빠져든 것이다. 그리고 외계인들이 빛의 속도를 앞질러 UFO를 타고 지구에 찾아왔을 것이란 믿음 체계를 스스로 굳히고 말았다. 창조과학자들의 진단은 이런 의미에서 되새겨볼 만하다.

“UFO와 그 안에 타고 있다는 외계인을 목격했다는 사람들의 주장은 사실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본 것은 실제 UFO나 외계인이 아니라 사실은 위장된 모습으로 나타난 영적 존재,즉 타락한 천사일 가능성이 높다.”

남병곤 편집위원 nambg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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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주신분 △권진혁교수(영남대 물리학과) △이동용박사(한국창조과학회 미주 중부지부장·항공기계공학 박사) △조덕영목사(참 기쁜교회) △김영호연구원(한국표준과학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