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문제에 있어서 술만큼 예민한 것도 흔하지 않다.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교단과 교파에 따라 음주에 대한 견해가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교단에서는 술을 음식의 일부로 간주,‘암묵적 허락’을 하고 있는 반면 다른 교단에서는 ‘직접적 불허’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성서에 흐르는 음주에 대한 견해는 ‘음주=죄’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로 포도주를 만든 가나 혼인잔치(요 2:1∼11)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예수 역시 포도주를 마셨음이 분명하다. “인자가 와서 먹고
마셨다. 그러자 너희들은 ‘봐,저 사람은 먹보요,술꾼이며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구나’라고 말한다”(눅 7:34?쉬운성경)
아울러 사도
바울 역시 위장병으로 고생하는 제자이자 동역자였던 디모데에게 포도주를 조금씩 사용하도록 권면하기도 했다(딤전 5:23). 하지만 이런 바울도
음주를 불허하는 것처럼 보이는 교훈을 제시하기도 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라”(엡
5:18)
또한 ‘술을 즐기지 않는 것’은 감독의 조건 가운데 하나(딤전 3:3)였으며 ‘술취함’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자의 육체의 일 가운데 하나(갈 5:21)로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술에 대해 성서는 ‘간접적 암시적 허락’과 ‘직접적 명시적
불허’ 등 긍정과 부정의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이 두 가지 견해를 조화시킨 대목이 바울에 의해 결론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크리스천들에게 음주에
대한 양심의 자유가 있음을 인정하지만 그 자유가 남의 양심에 걸림돌이 된다면 기꺼이 포기하는 것이 옳다고 가르치고 있다. 비록 음주가 죄는
아니라 해도 바울은 타인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서 이웃 사랑의 연장선에서 교훈하고 있다.
“고기도 먹지 아니하고 포도주도 마시지
아니하고 무엇이든지 네 형제로 거리끼게 하는 일을 아니함이 아름다우니라”(롬 14:21)
남병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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