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복음서

기도하면 만나는 것 (눅 22:39-53)

공 상희 2010. 9. 10. 12:35

기도하면 만나는 것 (눅 22:39-53)


이 시간 “기도하면 만나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은혜 나누고자 합니다. 낮에는 아직 덥지만 조석으로는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계절로 볼 때 아주 기도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봄과 가을은 기도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이 시간에는 참고로 기도할 때 반드시 만나게 되는 다섯 가지 사실을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를 통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기도하면 하나님을 만납니다.


예수님께서도 아버지를 만나러 가셨습니다. 39절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좇아 감람 산에 가시매" 가셔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시며 기도하셨습니다. 기도하는 자에게 무신론은 없습니다. 무신론자들이 빌리그래함 목사에게 "하나님 정말 있습니까?" 물었습니다. 그러자 빌리그래함은 "그럼요, 오늘 아침에도 하나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기도란 하나님 앞에서 하는 것이며 기도로서 하나님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성삼위 하나님께만 기도해야 합니다. 역사 속에 기도를 잘못 이해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나는 내 양심을 위해 기도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자기 양심에 기도하는 것은 기도가 아닙니다. 퀘이커 교도들은 "내 속에 있는 광명을 찾기 위하여 광명에게 기도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역시 정상적인 기도가 아닙니다.


범신론자들은 "인간이 하나님이며, 자연이 곧 하나님이다."라고 말하며 자연에게 기도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교육자를 만났는데 교육이 신앙이라고 대답하더군요. 그럴싸한 대답 같지만 신앙과 사명을 혼돈한 어리석은 대답입니다. 혹은 귀신에게 기도하는 이도 있습니다. 이것 역시 악신과 접신되는 위험한 일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성막을 연구해 보면 분향단이 바로 법궤 앞에 있습니다. 기도의 분향단이 바로 하나님을 상징하는 법궤 앞에 있다는 것은 기도가 하나님을 만나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하면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게 됩니다. 그래서 J. C. 밀러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란 기도의 황금문이다. 우리가 성전에 들어갈 때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 문부터 통과하여야 한다. 우리 아버지란 명칭은 우리에게 정당한 출입을 보장해 주는 티켓과도 같다. 이것이 없이는 그 누구도 그 앞에 설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2. 기도하면 사람을 만납니다.


그 한적하고 고요하던 겟세마네 동산, 그러나 주님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저와 온 인류의 생명과 죄악과 문제를 짊어지시고 체감하시며 부르짖었습니다. 이를 위해 고난의 잔을 받는 것이 아버지 뜻이라면 받겠다는 기도였습니다. 그래서 44절에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 방울같이 되더라" 했습니다.

 

기도가 신기한 것은 기도의 대상을 만난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생각으로 만나겠지요. 그러나 생각으로만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영혼으로도 가까워집니다. 그래서 평소 기도했던 사람은 처음 만났을지라도 순식간에 마음적 교제가 통하고 그렇게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사람을 미워할 수 없습니다. 기도 안했으니 미워하는 것이지 그를 위해 기도했다면 미워할 수 없습니다.


기도하면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자기 자신을 위하여 기도하는 사람은 자기라는 사람을 만납니다. 남편을 위하여 기도하는 아내는 기도로 남편을 만나게 됩니다. 대통령을 위하여 기도하는 사람은 기도로 대통령을 만나게 됩니다. 멀리 외국에 있는 누구를 위하여 매일 기도하면 그 사람을 매일 만나게 됩니다. 정말 기도로서 만나 보세요. 어찌 서로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까? 서로간 기도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기도는 참으로 편리합니다. 기도로 만날 수 있어요. 기도하면 기도의 대상자의 문제를 만납니다. 문제 가진 사람을 위해 기도하면 그 문제가 느껴집니다. 아픔이 있다면 그 아픔이 느껴집니다. 기쁨이 있다면 그 기쁨도 느껴집니다. 마음의 고통 육체의 질고까지도 느껴집니다. 마음도 만나고 육신도 만납니다. 거기서 예수 안에서 한 몸인 것을 체험합니다. 기도하면서 기도하고 축복해 주면 그만큼 변화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기도심방이라고 합니다.


3. 기도하면 이런 것도 만납니다.


53절 "이제는 너희 때요 어두움의 권세로다" 하셨습니다. 대제사장들과 성전의 군관들과 장로들이 강도를 잡는 것같이 검과 몽치를 가지고 나왔던 것입니다. 기도하다 보면 마귀를 만나기도 합니다. 기도자가 피할 수 없이 만나는 존재가 있습니다. 마귀입니다. 반갑지 않은 존재입니다. “기도자가 기도로 바쁘면 천사는 기도와 응답을 가지고 왔다 갔다 하느라고 바쁘고 하나님은 응답하시느라고 바쁘시고 마귀는 방해하느라고 바쁘다”는 말이 있습니다. 기도하면 하나님은 해결자로, 사람은 사랑을 주는 자로, 마귀는 전투자로 만나게 됩니다. 시험을 만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마귀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귀 시험은 하나님의 은혜의 서곡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40일 금식기도 후에 제일 먼저 만난 것은 시험하는 자 즉 마귀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승리하셨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과 성도들과 마귀를 동시에 만난 곳은 십자가상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 오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입니다(요일3:8). 여기 멸한다는 말은 헬라어로 ‘루오’라고 되어있는데 마16:19에서 우리에게 적용할 때  “묶는다. 푼다.”라는 말씀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우리는 기도로서 묶는 것입니다. 기도하면 마귀의 시험을 만나지만 기도로서 그 활동을 묶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복음이 들어오고 전해지면서 얼마나 시험이 많았습니까? 안팎으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릅니다. 박해도 많았고 이상스런 시험도 많았습니다. 예수 믿으려면 온갖 시험을 각오하고 예수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나라를 상상할 수 없이 귀히 쓰실 것이라는 예고편이었습니다.

 

욥도 받을 복이 컸듯 시험도 컸습니다. 많은 재산, 열 자녀, 몸마저 처참하게 병들어 신음하는데 친구들이 욥을 정죄까지 합니다. 명예까지도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붙잡고 끝까지 믿음으로 나아가니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고 마귀의 시험을 다 물리쳐 주시고 건강 주시고 갑절이나 복을 주셨습니다. 마귀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4. 기도하면 천사를 만납니다.


43절 "사자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돕더라"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앞에 두고 기도하실 때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처럼 되었습니다. 진액이 흐르는 기도였습니다. 그 때 천사가 예수님에게 나타나서 기도를 도와주었습니다. 롬8:26에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했습니다.


야곱을 보세요. 오늘 주일학교에서도 설교했지만 야곱이 형의 미움을 사서 멀리 외갓집으로 피신할 때 외갓집에 가는 길은 수천리 길 멀기도 하고 산도 길도 험하고 독사와 맹수들은 들끓고 사람조차 살지 않는 사막이었습니다. 야곱은 초행길에 루스라는 곳에 이르렀어요.


루스가 어딜까요? 루스의 뜻은 “길을 잘못 들다.”는 뜻이에요. 야곱이 길을 잃었던 것입니다. 거기 들어오는 사람은 살아서 돌아가기 힘든 험악한 사망의 골짜기와 같은 사막지대였던 것입니다. 큰일 났습니다. 길도 모르고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창28:20의 야곱의 기도를 참고해 보면 길도 잃고 안내자도 없고 옷도 찢어지고 가진 양식도 물도 다 떨어졌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두려움 속에 돌 배게를 베고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꿈에 하늘로 난 사닥다리가 보이고 천사들이 그 사닥다리를 오르락내리락하고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사닥다리가 보인 것은 하나님께서 하늘 길을 열어 야곱의 오고가는 길을 지켜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많은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한 것은 그렇게 천사의 도움으로 많이많이 도와주시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야곱과 그의 후손에게 복을 주심은 살려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나님께서 야곱을 외삼촌 집까지 무사히 갈 수 있도록 해주셨고, 오는 길도 지켜주셨습니다. 아마 누구를 만나게 해 주셨는지 모르지만 천사 같은 사람들의 도움을 만나 방황하지 않고 먹을 양식도 주시고 마실 물도 주시고 입을 옷도 주시고 맹수에서도 지켜 주시고 순탄하게 갈 수 있도록 지켜 주셨습니다.

 

그 뿐 아니라 20년 후 돌아올 때도 여호와께서 야곱의 전후에서 지켜주셨습니다. 먼저 칼을 들고 추격하는 외삼촌 라반의 군대를 막아주셨습니다. 라반의 꿈에 여호와께서 나타나셔서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 말하지 말라"(창31:24) 하셨습니다. 달리 표현하면 '야곱을 손대면 너는 죽을 줄 알아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400인의 군사를 거느리고 야곱을 맞아 죽이려던 형 에서에게서 지켜 주셨습니다. 그의 마음을 천사처럼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기도하면 천사를 만납니다.


5. 기도하면 응답을 만납니다.


마26:44-45 "세 번째 동일한 말씀으로 기도하신 후 이에 제자들에게 오사 이르시되 이제는 자고 쉬라 보라 때가 가까왔으니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우느니라" 예수님께서 기도하실 때 아버지께서 만민의 화목제물이 되심이 뜻임을 응답해 주셨습니다.

 

1857년 미국 전역을 휩쓴 부흥운동이 일어났습니다. 부흥의 절정에서야 그 부흥운동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운동은 뉴욕의 어느 직장에서 한 사람이 점심시간 한 시간 가운데 밥을 먹고 30분간을 전국에 부흥운동이 일어나도록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음이 밝혀졌습니다. 부흥운동의 진원지가 있었습니다. 부흥의 진원은 기도였습니다.


기도는 기도에서 끝나면 안 됩니다. 반드시 응답에서 끝나야 합니다. 기차는 종착역까지 가고 말듯이 기도는 반드시 응답까지 가야 합니다. 기도하다가 마귀와 영적 전쟁을 하게 되기도 하지만 반드시 응답까지 가야 그것이 바른 기도입니다.


“욥이 그 벗들을 위하여 빌매 여호와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시고 욥에게 그전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신지라”(욥42:10) 욥이 자기를 정죄하던 자들을 위해 용서와 사랑의 기도를 드릴 때 다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응답이 없으면 무엇이 나를 가로막고 있는지 지혜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뉘우치고 회개하고 기도하면 응답을 받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주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하나님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원수를 만나고 천사를 만나고 응답을 만났습니다. 기도는 만남이 있어야 진짜입니다. 우리 모두 기도하여 하나님을 만나고 천사를 만나고 응답을 만나는 기도의 생활자 승리자가 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