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로 오라(마 11:25~30)
오늘의 말씀에는 예수님이 명령하신 두 가지 명령이 있습니다. 첫 번째 명령은 “내게로 오라”는 명령입니다. 28절에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말씀했습니다. 두 번째 명령은 내게로 와서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는 명령입니다. 29절에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매고 내게 배우라”고 했습니다.
1. 성적이 좋은 것과 공부를 잘하는 것
여기에서 ‘배운다’는 말에 집중을 하면서 학창시절의 이야기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학교 다니던 학창시절에 성적이 좋았습니다. 제가 성적이 좋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은 성적이 좋았을 뿐이지 공부를 잘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단지 성적이 좋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 성적을 빼고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와 고등학교 성적이 비교적 좋았습니다. 따라서 무난히 대학을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 성적은 좋지 않았습니다. 저는 강원도 주문진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을 했습니다. 중학교에 가면서 성적이 두각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2학년 때에 서울로 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학을 하니 교과서가 바뀌고 진도가 달라서 성적이 뚝 떨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성적이 좋습니까? 우리나라에서는 시험을 잘 치루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성적을 잘 받았던 것을 기억해 보면 벼락치기 공부를 잘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께서 시험 본다고 말씀하시면 그 때부터 며칠동안 밤을 세워가면서 공부했습니다. 머리가 좋아서 벼락치기 공부에 능했습니다. 그리고 시험문제에 나올만한 문제들을 예상하면 예상문제가 거의 다 나왔습니다. 그래서 성적이 좋았던 것입니다. 성적이 좋은 사람이 반드시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사람은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숨은 실력이 있어야 무슨 일이든지 잘 해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에 성적으로 평가합니다. 그 이유는 실력은 오랫동안 함께 지켜보아야 알 수 있지만, 성적은 당장이라도 성적증명서를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문제를 신앙에도 적용하고 싶습니다. 신앙도 성적이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무엇을 보면 금방 신앙의 성적을 알 수 있습니까? 직분이나, 교회에 출석한 기간이나, 혹은 몇 대째 믿는 집안인가 등으로 대충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교회를 40년 다녔다고 말합니다. 또 4대째 예수 믿는 집안이라고 자랑합니다. 그러나 신앙의 성적은 좋을지 몰라도 영적인 실력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아가씨가 중매쟁이의 말을 듣고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자가 직장이 좋고, 키가 크고, 인물이 반듯하고, 교회를 오랫동안 다녔는데 권사님의 아들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결혼했습니다. 신앙의 성적이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결혼생활을 해보니 주일날 교회는 가지만 날마다 입에 담배를 물고 있었습니다. 또 주님을 가까이해야 하는데 ‘술(酒)주’자로 술을 가까이 하는 것입니다. 날마다 술을 안 먹는 날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예배하는 일은 등한시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시어머님이 권사님이라 시어머님께 “남편이 신앙의 열정이 없다”고 했더니 “얘야! 요즈음 젊은이들은 다 그렇다. 주일날 교회 나가 주는 것 만해도 얼마나 고맙니!”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신앙은 오래 옆에서 겪어 보아야 영적 실력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들은 영적 능력이 있어서 영력 있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우리의 실력은 주님이 평가하십니다.
어떤 분이 목사님이 되기 위해서 신학교에 갔습니다. 그 때 하나님이 음성으로 나타나셔서 “네가 신학교에 왜 왔니?”하고 물으셨습니다. 그가 대답하길 “주님이 어떤 분인지 배우러 왔습니다.”하고 대답했더니 이번에는 “누구에게 나를 배우려고 하니?”하고 물으셨습니다. 다시 대답하길 “교수님이게 배워야지요!”하고 대답했더니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는 내게 배우라!”고 하셔서 그 때부터 학교의 성서신학, 신약학 구약학, 예배학, 설교학, 교회사, 헬라어, 히브리어는 열심히 공부하지 못했어도 성경을 열심히 읽고 주님을 배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래서 학교의 성적은 나빴지만 최고의 목회를 하며 “별세의 신학”, “별세의 신앙”, “별세의 목회”라는 책을 남기고 작년에 작고하셨습니다. 사람에게 칭찬받는 교인이 있는가 하면 주님께 인정을 받아 A+학점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2. 평가방법
사람들은 어떻게 그의 성적을 평가합니까? 시험지의 답안지로 평가합니다. 시험지에 답안이 잘 정리되어 있으면 교수는 벼락치기를 했든지 꾸준히 노력했든지 상관없이 높은 점수를 줍니다. 우리나라의 10~20대 연예인들이 나와서 학창시절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았는데 학창시절에 한번쯤 해본 것 중에 1위가 컨닝으로 74%나 되는 놀라운 수치였습니다. 교수들은 시험지의 답안이 잘 기록되어 있으면 비록 컨닝을 해서 기록했어도 들키지만 않으면 점수를 잘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평가는 다릅니다. 주님의 평가는 답안지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보고 평가하십니다. 예레미야 17장 10절에 “나 여호와는 심장을 살피며 폐부를 시험하고 각각 그 행위와 그 행실대로 보응하나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우리의 외모를 보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십니다. 지난 봄부터 여름까지 제 아내가 체중이 6kg이 빠졌습니다. 무슨 잘못된 일이 있는가 싶어서 건강검진을 했습니다. 청진기로 진찰도 하고, 안 보이는 부분은 위해서 X-Ray도 촬영했습니다. 또 CT 촬영도 하고, 위 내시경도 했습니다. 결과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판단을 받았습니다. 겉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은 속을 보아야 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의 심장과 폐부까지 꿰뚫어 보십니다. 하나님의 우리의 중심을 보시고 평가를 하십니다.
따라서 주님의 평가에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마음’의 비석에 ‘진실’이란 붓으로 써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모자라면 모자라는 대로 오직 진실하게 기록하면 되는 것입니다. 주님은 “너희는 내게로 와서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고 했습니다. 주님의 마음을 배워야 합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배워야 합니다. 오래 참고, 무거운 십자가를 지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3. 다시 시작하라
세상의 공부를 끝나는 시기가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6년에 끝이 납니다. 중학교는 3년에 끝이 납니다. 지나가면 또 다시 시작할 수 없습니다. 잘못된 성적은 고칠 수 없이 영원히 남는 법입니다. 그러나 주님께 배우는 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 배우는 것은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께 와서 배우기를 중단하지 마시고 다시 한번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베드로의 신앙을 보십시오. 베드로는 원래 낙제생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주님을 버릴지라도 나는 주님을 버리지 않겠다던 베드로가 주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한 것은 신앙의 낙제점수를 받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앞두고 겟세마네 동산에 기도하러 가시면서 제자들을 데리고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힘쓰고 애쓰고 간절히 땀방울이 빗방울 같이 되도록 기도하셨지만, 베드로는 기도하지 않고 잠만 잤던 신앙의 낙제생이었습니다. 주님을 따르려면 주님의 십자가를 져야 하는데 십자가 지는 과목에도 낙제하여 어린 비자 앞에서도 도망가는 신세였습니다. 그의 신앙점수는 낙제였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닭이 두 번 우는 소리를 듣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마가의 다락방에서 120명과 함께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열흘간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기도하기에 전혀 힘쓴 바울은 성령충만 받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이때의 베드로의 신앙은 100점짜리 신앙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신 것을 알고 자신은 로마에서 거꾸로 십자가를 지겠다고 했습니다. 베드로의 신앙은 위대한 신앙입니다.
그렇습니다. 신앙은 다시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옛날 일을 기억하면 다시 한번 중학생이 되고 싶습니다. 정말 열심히 공부하여 나빴던 성적을 고쳐놓고 싶습니다. 중학생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신앙은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첫째는 기초부터 열심히 하면 됩니다. 신앙의 기초는 ‘예배’와 ‘기도’입니다. 열심히 예배드리고, 기도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성령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성령은 보혜사로 우리를 돕는 분이십니다. 요한복음 14장 26절에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들을 가르치시며 또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들을 생각나게 하시리라”고 했습니다. 학교에서도 본인이 열심히 공부를 해도 선생님이나 공부 잘하는 친구의 도움이 필요하듯 우리는 성령님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신앙의 성적을 다시 씁시다. 다시 한번 시작하여 믿음의 위대한 성적을 받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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