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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자 에스겔은 하나님의 계획에 대한 환상을 본다. 환상은 BC 593∼571년 성령의 감동에 의해 쓰여져 이렇게 전승되고 있다.
“제 삼심년 넷째달 오일이었다…하나님께서 하늘을 열어 환상을 보여주셨다…번개가 번쩍거리고 환한 빛으로 둘러싸인 커다란 구름이 밀려오고 있었는데 불 한가운데에는 쇠붙이 같은 것이 빛나고 있었다. 불속에는 살아 있는 네 생물의 모양이 보였는데 겉으로 보면 모두 사람의 형체 같았다. 그 생물들은 각각 네 얼굴과 네 날개가 있었고,그 다리는 곧고,그 발은 소발굽 같으며 잘 닦은 놋쇠같이 빛났다. 생물의 네 면에 달린 날개 밑에는 사람의 손들이 있었고 네 생물에게 모두 얼굴과 날개가 있었다. 날개들은 서로 맞닿아 있었고 생물들이 움직일 때에는 몸을 돌리지 않고 앞으로 똑바로 나아갔다…생물들 사이로 마치 활활 타는 숯불이나 횃불과 같은 불이 왔다갔다 했는데 그 불은 밝았으며 가운데서 번개 같은 것이 번쩍였다. 생물들은 번개가 번쩍이듯 이리저리로 빠르게 달렸다”(겔 1:1∼14·쉬운성경)
에스겔은 이 환상에 기초해 백성들을 권면하고 때로는 경고하기도 하면서 예언자적 사명을 수행했다. 여기에 등장하는 생물 즉,사람 사자 소 독수리(성서 원문)에 대한 해석은 성서신학자들마다 다소 차이가 없지 않으나 인간으로 오실 예수(사람),왕으로 오실 예수(사자),종으로 오실 예수(소),하나님의 아들로 오실 예수(독수리) 등 장차 오실 예수로 비유한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데니컨(본보 지난달 24일자 33면 참조)은 저서 ‘미래의 기억(영어권에서는 ‘신들의 전차’로 번역됨)’에서 에스겔의 환상은 다름 아닌 UFO라고 강조한다. ‘겉으로 보면 모두 사람의 형체’ ‘활활 타는 숯불이나 횃불’ ‘번개가 번쩍이듯 이리저리로’ 등의 표현은 UFO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성서해석학에 기초하지 않고 UFO를 신봉하는 사람이라면 이 문장은 여지없이 UFO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에스겔의 환상은 UFO의 우주 비행기술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것이라는 게 데니컨이 역설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를 포함,UFO 신봉자들은 아브라함에게 나타난 천사(창 18:1∼5)나 노아 홍수 이전에 살았던 거인 네피림(창 6:4)도 외계인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심지어 엘리야가 승천한 것(왕하 2:11)도 UFO를 타고 다른 별로 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야곱이 꿈에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간 것(창 28:12) 역시 UFO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희한한 해석을 붙이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UFO 현상에 대한 문제는 성서해석학적 측면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렇다면 기독교적 입장에서 UFO 신봉자들에 대한 문제는 무엇일까.
첫째,창조주나 영혼의 존재를 모두 부정한다는 데 있다. 인간을 포함,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외계인이 DNA 조작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이른바 ‘외계인에 의한 재창조설’을 주장하고 있다. 성서에 등장하는 하나님은 외계인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인류는 성서의 하나님이 아닌 외계인을 창조주로 받아들여야 하며 그들을 경외해야 한다는 것이 신봉자들의 믿음체계다. 또한 인간은 외계인에 의해 DNA 조작이란 고도의 과학적 기술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영혼이 없다는 주장이다. 복제술에 의해 생명은 끊임없이 연장될 수 있으며 기억 또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들의 영생관이다.
둘째,처음과 끝이 없는 ‘순환적 시간관’을 주장하고 있다. 무시무종(無始無終)을 의미한다. 기독교의 ‘직선적 시간관(창 1:1)’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직선적 시간관에는 처음(태초·창 1:1)과 끝(종말)이 있다. 근본적으로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시간 공간 물질의 출발에 대한 설명이 없다.
셋째,과학으로 풀 수 없는 흥미로운 현상을 대부분 외계인의 몫으로 돌리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외계인과 UFO에 대한 자료를 살펴보면 1950년대초 신봉자들은 외계인이 화성인이거나 목성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화성에 생명체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자 신봉자들은 외계인이 은하계에 존재한다고 번복했다. 그들은 이런 과학의 한계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과학으로 풀 수 없는 신비로운 현상들을 UFO로 돌려 대중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 절묘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성서해석학과 교리적 측면에서 오류가 발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UFO에 대한 환상을 꿈꾸고 있는 크리스천들이 있다면 한번쯤 광활한 우주를 떠올려보도록 과학자들은 조언한다. 천문학자들이 파악하고 있는 은하는 우리가 속한 태양계를 포함,1000억개의 별(항성)이 모인 광활한 공간이다. 1000억개의 항성은 저마다 중력과 밝기가 다르다. 은하계에는 별들의 집합인 성단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이런 은하가 또 수백 개 내지 수천 개가 모여 은하단을 이룬다. 따라서 우주의 광활함은 그 어떤 천재 과학자의 머리로도 측량이 불가능하다. 우리 태양계가 속한 은하와 가장 가까운 나선형 은하인 안드로메다 은하의 경우만 해도 거리가 250만 광년에 달한다. 빛의 속도로 달린다고 해도 250만년 후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태양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태양계 밖의 이웃별인 알파 센타우리(항성)도 무려 4광년이나 떨어져 있다. 이것은 현재 인류가 보유하고 있는 우주선으로는 20만년이나 걸려야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연세대 이영욱(천문우주학과) 교수는 ‘우주 그리고 인간(동아일보사 간)’이란 저서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너무나도 아득히 떨어진 별과의 거리는 어쩌면 우리와 다른 생명체와의 만남이 애초부터 허락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주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도움말 주신분 △권진혁교수(영남대 물리학과) △이동용박사(한국창조과학회 미주 중부지부장·항공기계공학 박사) △조덕영목사(참 기쁜교회) △김영호연구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