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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웃음도 진짜 웃음과 의학적 측면에서 비슷하다는 효과가 임상 실험을 통해 밝혀지자 웃음이 치료의 도구로 급부상하고 있다. 웃음치료가 시작된 때는 1995년으로 거슬러올라 간다. 인도 의사인 카타리나 박사는 그해 3월 아라비아해 연안의 항만도시 뭄바이에서 ‘웃음 클럽 인터내셔널’을 창립했다. 카타리나 박사는 비록 가식적인 웃음이라 해도 의학적 효과면에서 자연적인 웃음과 바를 바 없다는 임상 데이터를 갖고 불과 5명의 회원으로 이 클럽을 개설했다.
언론은 냉소적이었다. 웃음치료에 대한 언론측의 이해부족도 한 원인이었다. 언론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1주일도 되지 않아 회원은 100여명으로 증가했고 1개월 후에는 수천 명으로 늘어났다. ‘Don’t smile!’(미소 짓지 말고 크게 웃어라는 뜻). 카타리나 박사의 사무실에 걸려있는 웃음 치료에 대한 상징어다. 웃음운동을 공식적으로 시작,국민적 운동으로 전개시킨 그는 웃음 치료의 움을 틔웠다.
심리학자 스티브 윌슨 박사는 카타리나 박사의 웃음클럽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1998년 인도 여행길에 나섰다. 카타리나 박사로부터 웃음의 의학적 효과를 확인한 그는 그 이듬해 5월 그야말로 웃음에만 매달렸다. ‘웃음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한달반 동안 미국의 14개 도시를 방문하면서 25회에 걸쳐 웃음의 의학적 효과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에 앞서 1986년 ‘캐롤라이나 하하클럽’이 등장하는데 이는 치료적 차원이라기 보다 유머 차원에서 설립됐다. 따라서 이 하하클럽은 건강유머재단으로 미국에서 최초로 ‘공인 유머강사 교육과정’을 양성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웃음이 건강은 물론 인간관계에까지 함수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웃음의 경영학적 접목도 이때부터 시도됐다. 미국의 저명한 웃음컨설턴트인 존 모리얼 박사는 플로리다주 템플테라스에 유머윅스를 설립했다. 웃음에 대한 전문연수기관이다. IBM과 제록스,그리고 미연방 국세청 등이 이곳의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회사는 뉴욕의 롱아일랜드 유대인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웃음잔치 프로그램’의 후원자로 나서서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웃음이 문제 해결과 직장내 스트레스 해소에 지대한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치료를 위한 웃음클럽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드디어 2001년 5월 베를린에서 ‘세계 웃음의 날’이 선포됐다. 이같은 선포로 독일에서는 유머협회가 조직됐고 노르웨이에서는 다양한 웃음클럽이 등장했다.
특히 오스트리아의 경우 모든 주에 웃음클럽이 활성화된 나라로 유명하다. 암 환자그룹,여성건강센터,각종 기술대학 등 다양한 조직에 웃음 프로그램을 접목시켜 의학적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밖에 덴마크 노르웨이 프랑스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웃음의 효과를 체험키 위한 노력은 계속 되고 있다.
그렇다면 웃음치료를 위한 프로그램은 어떻게 짜여졌을까? 웃음치료는 혼자보다는 다수가 모여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먼저 규칙적으로,그리고 율동적으로 손뼉치기→‘호호 하하’ 노래 부르기→심호흡하기→20분 정도 웃음 흉내내기→스트레칭을 한 뒤 마지막으로 반드시 일정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웃는 동안 몸에 힘을 빼야 하는 것도 주의사항 중 하나다. 생리학적 측면에서 보자면 웃음도 일종의 운동과 같기 때문이다.
인간은 항상 웃도록(기뻐하도록) 설계됐다(빌 4:4). 웃는 것(기뻐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살전 5:18). 웃지 않으면서 그분의 뜻을 논하는 것은 ‘어리석음’이 아닐까?
“지름길 묻길래
웃고 대답하고,
물 한 모금 달라기에 웃고 떠 주었지요.
평양성에 해 안 뜬대도
난 몰라요
웃은 죄밖에.”
김동환의 ‘웃은 죄’ 중에서
◇도움말 주신 분 △박광동교수(단국대 천안캠퍼스 체육대학장) △류종훈교수(한세대 사회복지학과) △김영호연구원(한국표준과학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