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학& 과학

지적설계론 (下) 지적설계연구회장

공 상희 2006. 6. 28. 07:29
최근 미국에서 일고 있는 지적설계론에 대한 논쟁이 국내에서도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는 지적설계연구회장 이승엽(서강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기존의 창조과학 운동이 반진화론 운동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생물 교과서 개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하면서 “창조과학의 부족한 부분들을 지적설계론이 나름대로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지적설계론은 과학에 있어서 유신론적 대안일 뿐 기독교적인 대안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 “그래서 미국의 지적설계 연구에는 다양한 신앙적 배경을 가진 사람 뿐 아니라 무신론자들도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교수는 “지적설계론이 성서적인 하나님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예기치 않는 곳에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일례로 라엘리언 무브먼트 운동가들이 자신들을 변호하는 이론으로 지적설계론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창조주 하나님’과 ‘예수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 기독교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언급하지 않는 데 대해 이교수는 “창조론의 입장에서 봤을 때 지적설계론은 기독교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그쪽이 추구하는 것과는 최종적인 방향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뒤 “그러나 창조론자들과 지적설계자들은 서로의 목표를 위해 힘을 합쳐나가야 할 사람들”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