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6장
3대 절기에 대한 규례
본장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반드시 지켜야만 할 삼대절기와 바람직한 사회를 위한 규례에 대하여 교훈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는 행위야말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있어 가장 기본적인 삶의 요소입니다. 모세는 다시금 그 사실을 강조하면서 아울러 사회 속에서 하나님의 공의가 적극적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 두 요소야말로 후에 예수님께서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을 요약하신 황금률에 해당되기도 합니다(눅10:26-27).
1. 삼대 절기에 관한 율법
1) 유월절
유월절은 히브리 민족의 절기 중에서 가장 큰 절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날은 이스라엘이 애굽의 압제에서 벗어나 참자유와 구원을 얻은 날이요, 이스라엘의 성력이 시작된 날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 유월절이라는 명칭은 무교절과 혼용되어 사용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유월절 주간에 무교병을 먹으며 두 개의 절기가 한 주간에 이어서 지켜지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구분한다면 유월절은 아빕월 14일 저녁 하룻밤을 가리킵니다. 이때에 이스라엘의 초태생의 죽음을 대신해 양을 잡았던 것을 기념하여 이스라엘은 양을 잡아 가족과 함께 먹으며 그 유월절을 기념했습니다. 그리고 무교절은 애굽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절기로서 유월절 저녁을 포함한 일주일간을 가리킵니다. 이 기간 동안은 누룩을 안 넣은 무교병을 먹으면서 큰 축제를 벌였습니다.
a. 유월절은 양의 피를 요구함(출12:7)
b. 그리스도가 바로 유월절 어린 양(고전5:7)
c. 흠 없는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벧전1:19)
2) 칠칠절
유대인의 3대 절기 중 두번째 절기는 칠칠절(오순절 혹은 맥추절)이었습니다. 이 절기는 첫 수확한 보리 이삭 한 단을 하나님께 바치는 요제의 날로부터 계산해 칠 주가 되는 날로 감사의 예물을 드리는 절기였습니다. 이 절기에는 특히 함께 기뻐해야 하는 대상이 명시된 것이 특징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의 자녀들과 노비, 레위인, 객과 고아와 과부 등과 함께 그 절기를 지키며 감사하라고 명령합니다. 이것은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를 일찍부터 가르치라는 의미와, 곡식의 수확을 위해 애쓴 집안의 노비들 역시 감사의 절기에 참여하여 기쁨을 누리도록 명하는 것입니다. 레위인 등 기업이 없이 하나님의 일에 전임하는 사람들 역시 함께 해야 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늘 보살피라고 요구되었던 객과 고아, 과부 등 가난한 자들도 소외시키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특히 이 칠칠절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모든 감사 축제에 는 이렇게 소외된 자들과 함께하라고 명령하십니다(신14:29). 그 이유는 본문에서 밝히는 대로 지난날 애굽에서 겪었던 나그네로서의 고초를 기억하면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큰 은혜에 감사해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a. 맥추절이라고도 불림(출23:16)
b. 보리 추수의 완결을 기념함(레23:15-16)
3) 초막절
3대 절기 중 마지막 절기는 초막절(장막절 혹은 수진절)이었습니다. 이 절기 역시 추수한 곡식과 포도주에 대해 감사 드리는 절기로서 한 해의 추수를 모두 끝내고 드리는 추수 감사제였습니다. 이 절기 역시 일주일 간을 지키는 절기로서 특히 초막절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은, 과거 이스라엘이 광야 생활을 하면서 초막을 지어 놓고 그 곳에서 생활했기 때문입니다. 한 해의 모든 추수를 은혜롭게 마치게 하신 하나님에 감사하면서, 40년 광야 생활의 의미와 교훈을 깊이 되새기며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기억하는 절기였습니다.
a. 칠 일 동안 지켜짐(레23:34)
b. 광야 생활을 기억하는 절기(레23:43)
2. 바람직한 사회를 위한 규례
1) 공의로 백성을 재판해야 할 재판장과 유사들
이스라엘의 재판장과 관리들은 반드시 그들의 판결과 치리에 있어 공의로워야 했습니다. 이들의 판결과 치리는 이스라엘 전체의 공의의 중요한 잣대가 되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율법의 정신과 내용을 현장에서 실현하는 이들이 바로 이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특히 이들을 거론하면서 그들에게 공의로 백성들을 판결하고 재판할 것을 명하는 것입니다. 이에 모세는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몇 가지를 지적합니다. 그것은 첫째, 외모로 판단하지 말고 사건을 깊이 심리하며 내면적인 고찰을 마친 후 판결하라는 것과 둘째, 뇌물을 받지 말라는 것입니다. 뇌물은 지혜자의 마음을 굽게 하며 의인의 말을 굽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공의를 좇아 판결하여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공의가 넘치게 해야만 이스라엘에게 약속된 하나님의 땅이 그들에게 주어지고 그들이 그 곳에서 영원하게 살게 될 것입니다.
․재판은 공개적으로 행함(출18:13)
2) 하나님께 바른 예배를 드려야 함
모세가 바른 사회를 위해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는 또 다른 규례는 다름아닌 하나님께 대한 바른 예배였습니다. 당시 이방 종교는 외형적인 요소를 강조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형식주의를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는 오직 영과 진리로서의 예배를 드려야 했던 것입니다. 아울러 흠이나 악질이 있는 짐승들은 하나님께 제물로 드릴 수 없었습니다. 그 제물 자제는 예표론적으로 그리스도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그런 정결치 못한 예물을 드리는 태도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근본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a. 바람직한 예배(롬12:1)
b. 그릇된 예배에 대하여(골2:18)
결론
모세는 본장에서 하나님께 감사와 경배를 드리는 절기와 예배에 대해서 강조하고 아울러 사회의 공의를 세우기 위해 재판장과 유사들이 어떻게 판결하고 치리해야 하는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사회에 하나님께 바르게 예배 드리는 모습과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펴는 통치가 있을 때 바로 하나님의 나라가 반영되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우리 사회가 하나님을 향한 바른 예배와 하나님의 공의가 넘치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일을 위하여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역량을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적극적으로 나타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정치, 사회를 위한 규례들(신17)
전장에 이어서 모세는 본장에서도 우상 숭배를 금지하며 하나님을 참되게 섬기는 법과 재판에 관한 규례를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그리고 특히 이스라엘에 생겨나게 될 왕정 제도에 대해서 예언적인 규례를 선포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그리하여 반드시 하나님의 택하신 자를 왕위에 세울 것과 왕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규례에 대하여 상세히 규정하고 있습니다.
1. 우상 숭배를 금지함
1) 우상 숭배자를 반드시 처벌해야 함
특히 모세는 본장에서 이제 곧 가나안에 들어가게 될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곳에 들어가서 빠지게 될 우상 숭배를 경고하면서, 그 우상 숭배에 빠지게 될 자들에 대한 처벌 규례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섬기기를 포기하고 가나안의 신들을 섬기는 행위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기는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우상 숭배를 통해 하나님과의 언약을 저버리는 자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쳐죽여야 했습니다. 특히 그들을 성문으로 끌어내어 돌로 쳐죽인 것은 그들이 우상 숭배로 인해 당하는 죽음이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들에게 경계가 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성문은 사교나 거래, 재판 등이 이루어지는 공공장소였습니다. 또한 돌로 쳐죽이는 형벌은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 이스라엘 공동체를 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경고와 예방 차원의 처형법이었습니다.
a. 거짓 예배자들인 이스라엘 백성들(왕하21:3)
b. 우상 숭배자를 피해야 함(고전10:14)
2) 두 증인 이상의 증거로만 처벌할 것
우상 숭배자를 반드시 처형해서 이스라엘의 경계로 삼아야 했지만, 하나님의 율법 이 가지고 있는 공평성은 반드시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의 증거를 통해서만 죽이라는 명령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이는 곧 귀중한 인간의 생명이 무고나 시기에 의한 위증으로 죽음당하지 않게 하는 인권법이요, 긍휼과 자비가 반영된 법이었던 것입니다. 이 법은 이후 이스라엘의 처형법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증인이 먼저 그 죽음당할 자에게 손을 댄 후에 다른 백성들이 손을 대어 처형하게 한 것은, 만약 그 증인이 자신의 증언에 위증이 있고 피고의 무죄가 증명되면 똑같은 방법으로 위증자 자신이 처벌받는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므로 이 법을 통해서 이스라엘에는 바른 재판법이 정립될 수 있었습니다.
a. 두세 명의 증인이 필요함(신19:15)
b. 일반 대중이 익히 아는 것도 증거가 됨(룻4:11)
2. 재판에 관한 규례
1) 중앙 재판소 제도를 지시함
두 사람 이상의 증인에 의해 우상 숭배자를 처형하라는 규례를 명령한 후 모세는 재판에 관한 제도를 지시하고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에는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등의 부장 제도를 제정하여 그들이 백성들간의 대소사를 판결해 줌으로써, 해당 지파나 지역에서 거의 모든 송사가 판결났습니다. 그러나 사안이 복잡하거나 판결이 어려운 사건에 대해서는 중앙에 세워진 제사장과 재판장으로 구성된 재판소에서 판결받도록 했습니다. 이 제도는 후에 산헤드진 공의회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 중앙 재판소를 통해 적어도 이스라엘 사회는 2심제의 복수판결 제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a. 족장 시대의 재판은 족장이 행함(창38:24)
b. 노로 귀환 후에 재판 제도가 부활됨(스7:25)
2) 판결을 따르지 않는 자에 대한 처벌
중앙재판소에서 내려진 판결에 대해서도 따르지 않는 자에 대해서 하나님은 그를 죽여서 이스라엘 중에 악을 제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왜냐하면 제사장과 재판장이 율법에 근거해 내린 그 판결은 하나님의 권위로서 판결된 최종적 판결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 판결에 불복종한다면 그것은 당시의 재판소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율법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하나님 자신에 대한 도전과 같은 것이므로 죽음의 형벌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a. 사사 시대에는 사사가 재판함(삿4:5)
b. 재판에 대한 법규(신16:18-20)
3. 왕정 제도에 관한 규례
1) 택하신 자를 왕위에 올릴 것
본래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왕이 필요 없는 정치 체제였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친히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주시고 모세라는 중보자를 통하여 그 정치 체제를 유지하시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세상의 다른 나라와 같은 군주를 따로 세울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후에 이스라엘이 왕을 요구할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그 제도를 적극적이고 기쁜 뜻으로 용납하지 않으셨습니다(삼상8:7).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왕을 요구할 것을 아셨고 왕정 제도가 이스라엘의 정치 제도가 될 것을 알고 계셨으므로 모세를 통하여 그 상황에 대하여 예언적인 규례를 주고 계신 것입니다. 왕을 세울 때는 반드시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여야만 했습니다. 타국인이 아닌 이스라엘 사람 중에 한 사람을 세워야 했던 것입니다.
a. 왕위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단5:18)
b. 공의로 보좌가 면고하게 됨(잠16:12)
2) 왕이 지켜야 할 규례
이스라엘의 왕이 된 자는 반드시 지켜야만 할 3대 규례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첫째, 말을 많이 두지 말아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말의 주산지는 애굽이었습니다. 때문에 말을 많이 두려면 애굽과 교류해야 하고, 그러면 애굽의 우상들이 유입될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왕에게 말을 많이 두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또한 말은 비유적으로 군사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하나님보다 군대의 힘을 의존하지 말 것을 경고하시는 것이기도 합니다. 둘째는 아내를 많이 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것 역시 이웃 나라와의 정략 결혼으로 인해 그 나라에서 섬기는 우상이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고, 왕이 향락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금지 사항이었습니다. 셋째는 은 금을 많이 쌓아 두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왕이 자신의 부를 추구해서는 백성들의 복지를 생각 할 수 없고, 하나님보다 부의 힘을 믿음으로써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이 멀어져서는 안 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세 가지의 금지 사항 외에 모세는 왕에게 한 가지 중요한 권면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왕이 율법서를 등사하여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그것을 읽으며 하나님 경외하기를 배우고, 율법의 모든 말과 규례를 지켜 행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왕이 말씀에 따라 살 때만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바른길로 잘 인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a. 왕은 공의로 다스려야 함(삼하23:3-4)
b. 재판도 왕의 업무(삼하15:2)
c. 왕을 폐하고 세우심은 하나님이심(단2:21)
결론
이스라엘 사회는 하나님의 택한 선민으로 구성된 독특한 사회였기에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그들 나름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야 했습니다. 따라서 본장은 하나님께 바른 경배를 드리고, 우상 숭배를 하지 말 것을 경고합니다. 또한 재판의 판결과 왕의 제도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율법에 근거해서 행해야 할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독특한 정체성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우리도 세상 속에서 하나님만을 섬기는 택한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삶 속에서 생활화하기 위해 애쓰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 할 것 입니 다.
♣신명기 18장
레위인과 선지자에 대한 규례
본장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지파들 가운데 분깃이 없는 레위인과 제사장의 분깃에 대하여 설명합니다. 아울러 그들의 직무와 역할에 대하여 다시 한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장에 이어 계속 반복적인 메시지인 우상 숭배를 금하라고 명령합니다. 또한 모세는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에 대해 언급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중요한 예표론적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1. 레위인과 제사장의 분깃
1) 기업이 없는 자들
이스라엘의 지파들 중 레위인과 제사장들로 구성된 레위 지파는 기업이 없는 것이 특징적이었습니다. 장자의 축복을 받은 요셉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가 각각 한 지파의 분깃을 받아서 레위 지파를 제외하고도 열두 지파로 구성되었던 것입니다. 레위 지파의 생활은 그들의 직무와 역할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들은 성전을 중심으로 하여 제사와 성전의 관리 등의 성직을 맡아 했으므로 땅을 가지고 농사하는 일을 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기업은 여호와께 드리는 제물과 백성들이 바치는 십일조였습니다. 이것을 가리켜 모세는 '여호와께서 그들의 기업이 되심'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레위 지파가 받을 것이 구체적으로 규정되어 있는데, 그것은 우양의 제물에 있어서 넓적다리와 두 볼과 위였고, 처음 익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과 양털 등 기본적인 생활 필수품들이었습니다.
a. 레위 족속의 직무는 여호와를 섬기는 일(신10:8)
b. 성소의 직무를 행함(민18:3)
2) 레위 지파 사람들의 직무와 역할
레위 지파에 속한 레위인이나 제사장들은 반드시 성소가 있는 중앙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스라엘 각지에 흩어져서 여러 가지 종교적인 직무를 담당했습니다. 또한 율법 교사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본문은 만일 지방에 있던 레위인들이 신앙적 열심으로 중앙 성소에 가서 직무를 수행하고 싶어하면 그것을 허용하라는 내용입니다. 즉 그들에게도 본래 중앙 성소에 있던 레위인들과 똑같이 대우해 주라고 하는 명령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데 있어 중앙 성소가 독점적인 역할을 하여 생기는 폐단을 미리부터 막는 조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적으로 표현한다면 교권주의의 횡포를 막는 조치였던 것입니다. 어쨌든 이러한 예방 조치의 목적은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의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a. 제사장 직무를 행함도 레위 족속의 임무(민3:6-10)
b. 레위 지파는 백설을 가르치는 역할도 해야 함(대하17:8-9)
2. 우상 숭배를 금지함
1) 가나안 민족의 행위를 본받지 말 것
우상 숭배를 금하는 것은 신명기 전체의 반복적인 명령입니다. 특히 이 부분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 후 그들의 각종 미신적인 행위들을 본받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곧 자식들을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하여 화형시키는 이방의 종교 의식이나 점술, 강신술, 요술, 진언, 신접, 초혼 등의 주술적 행위들을 금하고 있습니다. 가나안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서 더 이상 살지 못하고 진멸되어야 할 이유가 바로 그러한 죄악의 관영함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민족의 행위를 본받아 그러한 죄에 빠지게 되면 그들 역시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a. 우상 숭배는 어리석은 일(롬1:22-23)
b. 우상 숭배는 무법한 일(벧전4:3)
2)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완전해야 함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민족의 범죄를 본받지 말아야 할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은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 완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완전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타밈'은 '흠 없는, 온전한'이란 뜻으로서, 하나님께서 요구하신 율법의 기준에 어긋나지 말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의 삶은 이같이 여호와 앞에서 완전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이 완전함이 하나님 앞에서 완전 무결하여 하나님과 같은 수준을 의미하여 하나님을 대적하는 교만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부단히 애쓰고, 노력하는 태도와 삶의 진지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a. 우상 숭배에 대해 하나님의 강력한 응징을 선포하심(미1:6-7)
b. 우상 숭배의 원인은 인간의 부패한 마음(롬1:21-23)
3. 한 선지자에 대한 모세의 예언
1)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
15절 이하에서 모세는 특별한 예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가운데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킨다는 예언이었습니다. 이 예언은 구약 선지자들의 예언의 특성인 원근통시적인 이중적 의미로 해석해야 합니다. 원근통시적 예언이란 일차적으로는 자신의 시대나 가까운 미래에 대한 직접적인 예언과, 이차적으로는 궁극적으로 성취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예언이나 종말에 관한 궁극적 예언으로 해석하는 것을 말합니다. 모세의 이 예언도 1차적으로는 모세 이후에 나타나게 될 모든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모세와도 같은 중보자의 역할을 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모세는 단순한 하나님의 선지자만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를 중재하는 제사장의 역할을 하였고, 왕과도 같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사람이었습니다. 그러한 예표론적 의미로 모세는 그리스도의 모형이었던 것입니다. 모세는 이렇게 자신과도 같은 역할을 하여 이스라엘을 인도하게 될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a. 선지자는 하나님의 종(슥1:6)
b. 선지자는 하나님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벧후1:21)
2) 하나님의 말씀으로 입증함
모세 이후에 나타나게 될 선지자들 중에는 진정한 하나님의 선지자가 아니면서도 선지자인 척하는 사람들도 있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심지어 이적을 행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을 다 믿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하는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로서 성취되는지를 확인해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말씀의 증험과 성취함만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참 선지자의 증표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참 선지 자의 시금석을 이스라엘 백성들은 반드시 기억해야 했습니다.
a. 하나님의 말씀에는 하나님의 예시된 계획이 들어 있음(롬9:6)
b. 하나님의 말씀은 순결함(시19:8)
c. 하나님의 말씀은 확실함(시111:7-8)
결론
이상에서 모세는 레위인과 제사장의 분깃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우상 숭배를 금할 것과 참 선지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언급은 하나님을 섬기는 참 신앙의 모습에 대해서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레위 지파들이 섬기는 여호와 앞에서 이스라엘은 완전해야 합니다. 특히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참 선지자들의 말씀을 시금석으로 하며 장차 오실 그리스도를 대망하는 삶이야말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요구되는 삶인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의 삶 역시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과 다름없습니다. 우리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 앞에서 완전하게 행하는 신앙의 자세를 가질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신명기 19장
일상 생활에 대한 규례
신18장까지 주로 하나님께 대한 경배와 신앙에 관한 교훈을 준 모세는, 이제 본장부터 25장까지 백성들의 사회 생활에 대한 교훈을 하고 있습니다. 본 장에서는 도피성에 대한 규례와 이웃과의 관계에 대한 율법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1. 도피성 제도
1) 도피성에 관한 규례
이미 선포된 율법의 규정에 의하면 레위 지파에게 할당된 48개의 성읍 중에서 6개를 구별해 도피성으로 설정하도록 했습니다(민35:6). 그런데 2절에서 모세는 세 개의 성읍만을 구별해 도피성으로 삼으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이미 세 성읍이 요단강 동편에서 결정되었기 때문입니다(신4:43). 그러므로 나머지 세 성읍만을 요단강 건너 가나안 땅에다 구별해서 도피성으로 삼으라고 명령한 것입니다. 그 방법은 가나안 땅의 전체를 3구역으로 구분하고 도로를 닦은 후 도피성을 설치하여 살인자들이 도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나중에 철치된 도피성은 갈릴리 게데스와 세겜, 그리고 기럇 아르바 등이었습니다(수20:7).
․도피성은 레위인에게 주어짐(민35:6)
2) 도피성 제도의 운용
도피성 제도는 살인자들이 살인당한 자의 가족들의 원한을 피해 도피하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물론 고대의 로마나 그리이스 등 문명국들에도 도피성과 유사한 제도가 있었고, 우리 나라의 삼한 시대에도 이미 소도 제도 등이 있어서 죄인들이 피하게 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들은, 죄인들이 어떤 죄를 짓든지 상관없이 면죄를 보장하는 신성한 지역에 들어가기만 하면 보호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도피성 제도는 그러한 제도가 아니었습니다. 사람이 벌목을 하다가 도끼가 빠져 사람을 죽게 한 경우 등 실수로 사람을 죽이게 되는 과실 치사를 범한 사람들만이 피할 수 있도록 한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과실 치사로 죽음을 당한 자의 가족이나 친지들이 그 살인자를 죽이거나 상하게 함으로써 죄악의 악순환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a. 죄악으로부터는 도피해야 함(창39:12)
b. 멸망으로부터도 영적 도피를 해야 함(눅21:36)
3) 도피성 제도의 예외 규정
도피성에 들어가도 보호되지 않고 끌어내어져 죽음을 당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 범죄는 바로 과실 치사가 아닌 고의적인 살인죄였습니다. 의도적인 살인을 한 자에 대해서는 도피성에 도망갔다고 할지라도 보호되지 않았고, 그 살해당한 사람의 보수자에게 넘겨져서 죽음을 당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도피성 제도가 바로 정립됨으로써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공의가 바로 서도록 하였습니다.
a. 부패로부터 도피함(벧후1:4)
b. 큰 환난으로부터 도피함(계7:14)
2. 이웃에 관한 율법
I) 이웃의 경계표 이동을 금함
모세는 특히 가나안에 들어가서 그들이 겪어야 할 상황에 주의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 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정착하여 땅을 소유한 적이 없었으므로, 가나안을 정복하고 정착한 후에는 생소한 토지 제도를 경험해야 했던 것입니다. 당시 고대 사회에서는 토지의 등기 제도가 발달하지 않았기에 경계석 혹은 지계석과 같은 것을 사용하여 땅의 소유 영역을 구분하였습니다(잠22:28). 그러므로 땅에 박힌 경계석이야말로 개인의 토지 소유 상황을 보여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옮기는 행위는 이웃의 소유 재산에 욕심을 내고 그것을 강탈하려는 생각이었으므로 모세는 그것을 금하는 것입니다.
a. 자연적 지형이 경계 표시가 됨(수18:16)
b. 경계의 확장은 하나님의 능력을 의미(출34:24)
2) 증인을 통한 재판 제도
재판 제도에 대하여 다시 언급하면서 모세는 최소한 2인 이상의 증인으로만 어떤 사건을 확증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것은 재판의 공정성을 유지하여 하나님의 공의를 드러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치였습니다. 그리고 만약 증언 내용이 위증이었던 것이 밝혀지면 증인의 증언으로 형벌받은 자의 벌을 그 증인이 받도록 하였습니다. 특히 그 위증자의 재판은 중앙 재판소가 담당하여서 엄격하게 판결하였습니다. 이같이 이스라엘은 엄격한 증인 제도를 통하여 이스라엘의 재판 제도의 공정성을 유지하고 증인들이 위증을 하여 애매한 사람이 목숨을 잃지 않도록 해야 했습니다.
a. 재판의 장소가 회막문(민27:2)
b. 증인의 증언을 들은 후 재판관이 판결함(신17:9)
3) 인과 응보 형벌법
하나님의 율법은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그 범죄에 해당하는 형벌을 내리라는 인과 응보 형벌법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구약 성경 이외에도 함무라비 법전에 이러한 탈리오(Talio)법이 등장하고 있어서 진보 진영의 신학자들은 구약 율법의 동해보복법이 함무라비 법전에서 따온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세속의 여러 요소들을 말씀 속에 반영하실 수 있으시고 실제로 그렇게 하신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의도는 분명합니다. 이 동해보복법만 해도 함무라비 법전에 나타나는 것과는 다른 정신을 보여 줍니다. 그 법전의 법 정신은 어떤 범죄를 한 사람에게 동일한 해를 끼침으로써 해를 당한 사람과 형평을 이룬다는 차원입니다. 하지만 율법은 어떤 사람을 상하게 한 사람에 대해서 복수하려는 사람이 자신이 상한 것보다 더 많이 해를 끼칠 것을 방지하여 행한 만큼만 상하게 하라고 규정하는 것입니다. 이같이 법 정신에 있어서 명백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법 정신으로 범죄의 확산을 막으며 하나님의 공의를 드러내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했습니다.
a. 옥에 가두는 형벌(마5:25)
b. 몸의 일부를 절단하는 형벌(삿1:5-6)
결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선민으로서 하나님께 예배하는 기본적인 의무 외에도 사회 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들은 도피성 제도를 통하여 억울하게 죽음당하는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이웃의 경계표를 옮기지 않고 위증을 하지 않아야 했습니다. 또한 동해 보복법을 통해 복수로 인한 화를 막는 일에 힘써야 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향한 신앙은 구체적으로 성도들의 삶 속에 나타나야 합니다.
♣신명기 20장
거룩한 전쟁에 대한 규례
사회 생활에 관한 규례를 다루고 있는 문맥에 있어서 본장은 전쟁에 관한 윤리와 규례가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제 요단강을 건넌 후에 곧 시작되게 될 가나안 족속과의 전쟁에 있어서 지켜야 할 사항을 언급하며 이후에도 이스라엘의 전쟁에 있어서 기본적인 방침이 될 원칙들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1. 전쟁에 관한 규례
1) 가나안 족속과의 전쟁을 독려함
가나안과의 일대 접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권면하는 모세는, 특히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이 전쟁에 임하는 용사들에게 담대한 용기를 불어넣어 주라고 명하고 있습니다. 그 전쟁은 우회할 수 있는 선택적인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지나야 할 필수적인 과정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가나안 족속들은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진노를 사서 그들의 극악한 범죄에 대한 형벌을 받는 것이었으므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심판을 행하는 도구의 역할을 감당해야 했던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기성 세대는 광야 세대로서 본격적인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훈련이나 무기는 물론이고 심지어 전쟁을 위한 전투 식량의 비축도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그러한 열악한 여건이었지만 이스라엘은 가나안과의 전쟁을 반드시 치러야 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제사장들이 나서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담대한 용기를 불어넣어 주라고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a. 전쟁의 원인이 죄인 경우(약4:1)
b. 여호와의 심판으로 행해지는 전쟁(삼하12:10)
c. 여호와의 섭리도 행해지는 전쟁(출17:16)
2) 하나님만을 의지하라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이 전투 경험이 거의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권면하여 용기를 불어넣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만을 의지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4절). 하나님께서는 막강한 나라인 애굽의 압제로부터 이스라엘을 출애굽시킨 후 지금까지 광야 생활 내내 그들을 인도하셨습니다. 또한 모세의 인도 아래 아말렉 족속 등과의 전쟁에서도 늘 함께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모든 대적들을 친히 치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해 오신 분입니다. 모세는 바로 그러한 하나님을 이스라엘이 신뢰하도록 하라고 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 이외에 이스라엘이 그들에게 닥친 어려움을 타개할 방법은 전혀 없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태도야말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입니다. 여호수아가 지난 역사를 회고하며 임종 시에 말하고 있는 대로,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의 대적을 친히 쫓으시며 이스라엘과 함께하시는 분인 것입니다(수23:10).
․군사들을 신앙으로 지도함(대하20:21-22)
3) 병역 면제자들
하나님께서 친히 전쟁을 주관하시고 이스라엘과 함께하시지만, 그 전쟁에는 이스라엘의 장정이면 누구나 참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 병역 의무에도 예외 규정이 있어서 병역 면제자들이 있었습니다. 모세가 명하고 있는 병역 면제의 사유는 새집을 건축하고 낙성식을 하지 못한 자, 포도원을 만들고 그 소출을 아직 먹지 못한 자, 여인과 약혼한 사람 등이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일을 하는 과정 중에 있고, 그들이 만약 전쟁에 나가 전사하면 곤란했기에 병역 면제의 혜택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 두려워서 마음에 떠는 자들도 전쟁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이렇게 전쟁에 참여할 수 없거나 면제된 자들의 공통된 특징은 그들이 전념하여 전쟁을 수행할 수 없는 자들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그들과 함께하고는 전쟁에 승리하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오늘날 사단과의 영적 전투에 있어서도 이러한 원칙은 적용됩니다. 전심을 다해 전투에 참여하지 않으면 사단과의 전투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a. 전쟁 때 에봇을 통해 여호와께 물음(삼상30:7-8)
b. 전쟁 때 우림을 통해 여호와께 물음(삼상28:6)
2. 전쟁 시의 윤리 규정
1) 먼저 화평을 제의하고 불가피할 때 전쟁을 해야 함
이 원칙은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넌 후에 곧 치러야 할 가나안과의 전쟁에서 시행된 헤렘 전쟁의 원칙과는 차이가 있는 일반적인 전쟁의 원칙을 천명하는 것입니다. 가나안과의 전쟁은 특별한 경우로서 하나님께서는 별도의 명령을 하시고 계십니다. 여기서 모세는 이스라엘이 가나안과의 전쟁 이후에라도 다른 민족과 전쟁을 하게 될 때의 일반적인 원칙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전쟁을 최대한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었습니다. 먼저 전쟁을 하기 전에 화친을 제의하고 그 화친 제의가 받아들여지면 전쟁 대신 조공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화평을 제의해도 응하지 않는 불가피한 경우에만 전쟁을 한다는 것입니다. 전쟁을 할 때에도 그 성읍의 남자는 다 죽이지만 여자들과 유아들, 재물들은 취해서 노예나 전리품으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까지도 가장 기본적인 전쟁 윤리로 삼고 있는 원칙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전쟁에 있어서도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a. 그리스도인은 화평케 하는 자(마5:9)
b. 화평케 하는 방법(벧전3:8-11)
2) 가나안 족속은 진멸해야 함
위에서 언급한 일반적인 전쟁의 원칙과는 달리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넌 후 곧 행하게 될 가나안 족속과의 전쟁은 헤렘 전쟁이었습니다. 헤렘 전쟁이란 여리고 성 전투와 같이 군인들 외에도 남녀 노유를 포함한 모든 사람과 가축 등을 죽이고 모든 재산을 불살라 버리는, 말 그대로 진멸시키는 전쟁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인 전쟁의 윤리와 부합되지 않는 이 전쟁은 여호와 하나님의 잔인성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죄에 대하여 진노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당시 가나안 땅에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죄악이 만연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가나안 땅에 대하여 그러한 전쟁을 선포하셨던 것입니다.
a. 가나안족은 함의 자손(창9:18)
b. 가나안족을 아모리 족속으로 표기함(창15:16)
c. 가나안족은 극도의 우상 숭배를 함(신29:17)
3) 무모하고 고의적인 파괴를 금함
위에서 언급하는 두 가지의 전쟁 형태에 있어서 공히 이스라엘이 유념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모하고 고의적인 파괴 행위를 삼가는 것입니다. 산이나 들의 수목을 베어 쓰되 전투를 위한 기구를 만들어 쓰는 것만으로 한정하고, 또한 과목은 베지 않도록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중에 그 성을 정복한 후에라도 먹을 것이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뜻은 전쟁 때에 지나친 파괴를 자행하면 안 된다는 원칙을 밝히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전쟁은 하나님 신앙의 수호와 죄악 된 성읍에 대한 심판의 성격을 띠는 의미 있는 전쟁이었기 때문입니다.
a. 가나안족과 동맹이 금지됨(신7:2)
b. 가나안족과 결혼이 금지됨(신7:3)
c. 가나안족의 우상 숭배가 금지됨(출23:23-24)
결론
전쟁에 관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는 교훈이 오늘날에도 적용되어야 합니다. 이데올로기의 대립은 거의 사라졌더라도 끊이지 않는 민족 분쟁과 지역 분쟁에서 전쟁 윤리가 지켜지도록 교회들이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성도들 자신은 사단과의 영적인 전투를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전심 전력으로 영적 전투에 임하되 하나님만을 신뢰하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입니다.
'◉신명기강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명기 강해,27장~30장 (0) | 2017.04.07 |
---|---|
신명기 강해,21장~26장 (0) | 2017.04.07 |
신명기 강해,11장~15장 (0) | 2017.04.07 |
신명기 강해,6장~10장 (0) | 2017.04.07 |
신명기 강해,1장~5장 (0) | 2017.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