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신년설교

후회함이 없는 삶 (시 90:1-17)

공 상희 2013. 12. 29. 14:36

후회함이 없는 삶 (90:1-17)

 

이 시간에 후회함이 없는 삶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2013년 후회함이 있었다면 2014년은 후회함이 없는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이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송구영신에는 지난해에 대한 감사와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사람이 건강하려면 신진대사가 잘되어야 하듯이 성공적인 인생을 위해서는 송구영신이 잘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과거에만 매여 있다든지 현실은 물론 미래에 대한 계획과 기대가 없다면 그 삶은 실패의 삶이 되고 말 것입니다.

 

미드라쉬라는 유대의 문헌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이스라엘 왕 다윗이 보석 세공인에게 반지 하나를 만들어 달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감정을 조절할 수 있고, 동시에 내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 내게 기운을 북돋워 줄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어라.”부탁 했습니다.

 

보석 세공인은 여러 날 고민했지만 어떤 글을 넣어야 할지 생각이 나질 않아 여러 날 고민했습니다. 고민해도 생각이 나지 않아 당시 지혜롭기로 소문난 다윗의 왕자 솔로몬을 찾아갔습니다. 솔로몬은 웃으면서 보석 세공인에게 이 한마디 글을 새겨 넣으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 글귀가 무엇이었을까요?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This too will pass away.)

이 문구는 문장만 다르지 솔로몬의 전도서에 나오는 말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지나가고 또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깊이 생각하면 굉장한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성공했든지 실패했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당하고 있든지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라는 생각을 한다면 교만할 수도 절망할 수도 낙심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 이 말씀 하나가 다윗을 온전케 하고, 또 우리들까지 영적으로 강건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에 족하니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도 그런 맥락입니다. 앞으로 무슨 일을 당할 때 이렇게 말합시다. 함께 따라서 합시다.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

 

오늘 본문에도 그와 같이 지혜로운 말씀 나타납니다. 본문에 모세는 날 수를 계수하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기도는 단순히 인생의 년 수를 계산하여 지혜를 얻고 싶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런 의미도 없지 않지만 이 기도는 매일매일 하나님이 인정해주시는 삶을 살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한 번 생각해 보십시다. 지난 2013365일 가운데 하나님 앞에서 정말 값진 날을 보냈다고 생각하는 날이 얼마나 됩니까? 84:10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낫다고 말한 다윗의 고백대로 가슴이 부풀고 잊을 수 없는 값진 추억이 과연 얼마나 되십니까?

 

성경을 보면 미스터리(Mystery) 즉 신비, 수수께끼, 불가사의한 기록들이 많은데 절대 진리의 말씀 성경이 연대 계산에 의문을 던져 주는 기록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도행전 13장을 보면 출애굽 때부터 성전 건축 때까지 연수가 산출됩니다. 출애굽에서 성전건축까지 사도행전에서 제시한 연대를 합산할 것 같으면 모두 573년입니다. 그런데 왕상6:1에서는 성전건축 시작시점이 출애굽으로부터 480년이라고 말씀합니다. 성경이 틀린 것일까요? 틀리지 않다면 왜 두 기록 사이에 93년의 차이가 있을까요?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 차이는 사사시대에 하나님이 계수하지 않은 93년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바로 살지 못하고 이방의 종이 된 해는 성경에 계수되지 않았습니다. 사사기 3장에 이스라엘은 메소보다미아 왕을 8년 섬겼고, 모압 왕을 18년이나 섬겼습니다. 또 사사기 4장에서 가나안 왕 야빈을 20년 섬겼고, 사사기 6장에 미디안을 7년 섬겼고, 사사기 13장에 보면 블레셋을 40년 섬겼습니다. 합해보면 모두 93년입니다.

 

하나님을 멀리하고 반역하다가 이방에 종이 된 93년이 계수되지 않았다는 사실, 우리에게 충격적인 메시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날이 아닌 날은 사는 날이 아니다. 연조도 좋지만 무엇보다 하나님 앞에서 계수된 연조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모세는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해 달라고 하나님 앞에서 부르짖었습니다.

 

그럼 새해에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1. 매일매일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날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9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순식간에 다하였나이다안타까워 하는 모세를 봅니다. 이렇게 되면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일생이 하나님 자녀다운 생활한 번 못해보고 온갖 연단만 받다가, 좋은 말로 연단이지 바로 말하면 하나님께 영광 돌린 것도 없이 징계의 채찍만 받다가 끝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모세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 광야 40년이 세월 얼마나 아쉬운 세월이었습니까? 이스라엘이 믿음이 있었다면 40년의 세월, 얼마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수 있는 세월이었습니까?

 

학자들은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을 시내산 언약에 근거하여 신혼부부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신랑이고 그들은 신부입니다. 하나님은 아버지시고 그들은 자녀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기뻐하시고 크신 사랑과 은총을 주시려는 때입니다. 믿음이 있었다면 더 큰 사랑, 더 큰 은혜, 더 큰 소망, 더 큰 능력, 더 큰 영광, 그래서 그 무의미한 허송세월하지 않아도 되는 일 아닙니까?

 

광야에서 방황하다 죽어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그런데 함께 애굽을 나온 수백만의 자기 백성들이 불신과 반역으로 광야에서 다 죽고 2세 백성만 데리고 요단강 앞에까지 이르렀을 때 모세의 마음 얼마나 허탈하고 안타깝고 죄송하고 심적 고통이 컸겠습니까? 그래서 죄 중에서 가장 큰 죄가 믿음 없는 죄입니다.

 

우리들도 말씀대로 순종했더라면 지금쯤은 어느 정도의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 있을까요? 바울 베드로 요한이 부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자랑할 것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하는 일 없이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간다고 안타까워하고만 있지 않는지요.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복하며 살았다면 그 고생 하지 않을 텐데, 나를 꺾고 내가 죽었더라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10년 전에나 20년 전에나 지금이나 뱅글뱅글 도는 우리 거짓되고 한심스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오늘 이 시간 우리들도 모세처럼 탄식하게 됩니다. 우리가 자랑할 것은 계수된 나이입니다. 그러므로 새해에는 매일매일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2. 새해에는 우리의 기쁨도 되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13-15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니이까 주의 종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우리를 괴롭게 하신 날수대로와 우리가 화를 당한 연수대로 우리를 기쁘게 하소서하나님도 기쁘시고 우리도 기뻐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모세는 여호와께 돌아와 달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을 갈망하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이 임하셔야 기쁩니다. 오셨고 여기 계시며 더욱 충만히 임하고 계시며 또 온전히 임하실 우리 주님의 임마누엘의 은총만이 우리의 삶이 값지고 기쁜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년수가 신속하기는 신속합니다. 그러나 우리 하루가 천년과 같이 값져야 합니다. 벧후3:8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하나님께는 시간 개념이 없습니다. 아인슈타인 말과 비슷해요. 타임머신과 같아요. 과거도 미래도 현재처럼 부르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실패했다고 낙심하지 마세요. 실패했어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면 다시 회복할 수 있습니다. 기회는 가면 영원히 다시 오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기회입니다. 하나님을 붙들면 기회가 다가옵니다. 하나님을 붙들면 새 날이 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멀리하면 기회는 사라집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러므로 새해에는 하나님만 붙드시기 바랍니다. 지난 해 우리의 계수된 날수는 몇 날이라고 보십니까? 우리 모두 지난해를 감사하고 반성하면서 하나님 앞에 새해의 결심을 하십시다. 새해에는 하루하루 온전히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 하나님께서 계수하시는 가장 복되고 후회함이 없는 그래서 하나님도 기쁘시고 우리도 기쁜 날이 되시기를 모세처럼 갈망하는 사랑하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