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서신

인생의 월동준비 (딤후 4:9-11)

공 상희 2009. 12. 9. 15:36

인생의 월동준비 (딤후 4:9-11)

 

 

이 시간에 “인생의 월동준비”라는 제목입니다. 지금이 12월 초순, 날씨가 한결 추워졌습니다. 오늘 추울 것이라는 기상대의 예보가 있었지만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아 그리 춥지는 않아 감사합니다. 어제도 출타하면서 보니까 아직도 김장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월동준비 다 되셨습니까? 그러나 부탁드립니다. 주일날에는 어떤 일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꼭해야 할 것이 월동준비입니다.


짐승들도 월동준비를 합니다. 그래서 개미와 다람쥐가 열심히 모으고 곰도 여름내 부지런히 먹습니다. 요즘 개구리나 뱀들도 가장 살찔 때라고 합니다. 겨울잠을 자기 위해 몸속에 영양분을 가득 쌓아두었습니다.


오늘 말씀은 사도 바울이 일종의 월동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디모데후서는 A.D. 66-67년 경, 네로 황제 치하 시 바울이 다시 체포되어 수감된 때에 쓰여진 책입니다. 그러니까 순교를 앞둔 그의 노년에 쓰여진 책입니다. 인생의 월동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복음을 위해 로마의 옥에 갇힌 바울은 그 차디찬 감옥에서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의 편지를 요약하면 “디모데야! 어서 속히 오라. 올 때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라. 가죽 종이에 쓴 성경을 가지고 오라. 오되 겨울 전에 오라.’는 내용입니다. 좋은 사람과 따뜻한 옷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 성경이 곁에 있다면 겨울이라고 두려울 것이 있겠습니까?


우리 인생에도 겨울이 옵니다. 소년기가 봄이라면 청년기는 여름, 중년기는 가을, 노년기는 겨울입니다. 우리나라 남도에 망령타령이라는 재미있는 민요가 있습니다. ‘우리 할매 쉰 고개 하신 애기 또 하시고, 우리 할매 예순 고개 손자 이름 바꿔 부른다. 우리 할매 일흔 고개 내일이 어제가 되고, 우리 할매 여든 고개 단지 뚜껑 솥뚜껑 된다.’ 그러나 겨울 준비 잘한 사람은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인생의 월동준비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믿음으로 합니다.


딤후4:17에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를 강건케 하“셨다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아울러 씩씩한 바울의 믿음을 봅니다. 그는 어디서나 기도하고 찬송하고 전도했습니다. 당시 감옥은 대개 토굴이요 입구는 하수구 맨홀 같은 문을 가진 지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다리를 타고 지하로 내려갑니다. 그 어둡고 차갑고 습기 찬 지하 감옥에서 우울하지 않고 영육 간 강건함은 하나님의 기적입니다.


모세에게도 기적이 있었습니다. 모세가 일을 시작할 때가 80세였습니다. 나이 많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민족을 구원할 큰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모세는 영육 간에 얼마나 강건했는지 모릅니다. 신34:7에 “모세의 죽을 때 나이 일백 이십 세나 그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 하였더라” 했습니다. 몸이 아파서 기력이 쇠하여 죽은 것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간 것일 뿐입니다.


아브라함도 그랬습니다. 장수의 복을 받았습니다. 창15:15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너는 장수하다가 평안히 조상에게로 돌아가 장사될 것이요” 하셨습니다. 얼마나 부러운 말씀입니까? 아브라함의 복은 이신칭의는 물론 다른 복도 믿음으로 누릴 수 있습니다. 갈3:9에 "그러므로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는 믿음이 있는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느니라" 했습니다. 하나님 잘 경외하시고 장수하시고 마지막에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100세 드신 분도 건강하게 삽니다. 치악산에 가면 산 중턱에서 커피를 팔고 계시는 할머니가 계십니다. 70세 때부터 건강을 생각하며 산을 오르내렸습니다. 매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치악산 중턱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자식들에게 용돈 타 쓰지 말고 내가 벌어서 쓰자. 치악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에게 커피를 팔자. 돈도 벌고 건강도 챙기자.’ 그래서 늘 그렇게 했습니다. 한국에 100살 넘어서 등산하고 용돈을 버는 이는 자기뿐이라고 자랑삼아 말한다고 합니다.


이런 씩씩한 믿음으로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갈렙과 같이 씩씩한 믿음 가질 때 하나님께서 강하게 붙들어주십니다. 씩씩한 믿음 가져야 죄를 이기고 세상을 이깁니다. 평안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지혜와 지식을 주셔서 몸과 마음을 잘 괸리하게 하십니다. 한부섭장로 건강강좌를 들어보니까 70인데도 암기력 체력 영력 여러 면에서 건강 나이가 20대 청춘이랍니다. 새벽기도 나가시고 꾸준한 자기 관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늘 운동하는 것도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간혹 만나는 분 처음 만날 때는 120kg의 거구였지만 매일 수천 번씩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하는데 30kg 빼시고 10년 전보다 더 나아보입니다.


이런 말이 있지요. ‘돈을 잃어버리는 것은 조금 잃어버리는 것이요, 인격을 잃어버리는 것은 많이 잃어버리는 것이요, 건강을 잃어버리는 다 잃어버리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지요? 우리는 거기에 하나 더 붙여야합니다. ‘신앙을 잃어버리면 아주 다 잃어버리는 것이다.’ 하나님께 부탁드리면 우리의 영육 간에 관리해 주십니다. 우리가 위험할 때 꿈속에서라도 알게 하시고 우리에게 지혜를 주십니다.


2. 사랑으로 관리합니다.


딤후4:10에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다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년의 바울 곁을 떠났습니다. 이처럼 인생의 겨울이 오면 주변이 외롭기 쉽습니다. 사랑해 주시는 부모님 떠나시고 자녀들도 둥지를 떠납니다. 그러나 다행한 것은 바울을 간호해 주는 의사 누가는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붙여주신 천사였습니다.


바울은 나이 많아 아들 같이 사랑하는 디모데를 자기 곁에 오게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인간관계를 반성합니다. 주님을 위한 충성에서지만 너무나도 타인에게 철저했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11절을 보세요.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저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1차 전도 여행 때 바울을 떠난 마가, 그래서 다시 데리고 가지 않겠다고 바나바와 다투기까지 한 마가, 그러나 노년의 바울은 지나치게 철저했던 지난날의 자신을 반성하면서 마가에 대한 너그러움을 표시합니다.


바울 얼마나 철저한 사람입니까? 예수를 알기 전에도 예루살렘은 물론 수리아의 수도인 다메섹에까지 가서 기독교인을 핍박하려한 철저한 사람입니다. 예수를 만난 후에도 그 기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사명감이 약한 마가를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족집게 같은 사람 좋은 것 아닙니다. 송곳 같은 사람도 좋은 것 아닙니다. 그런 사람 아무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노년기일수록 더욱 너그러워야 합니다. 더 용서하고 덮어주고 붙들어주면서 사랑으로 성숙해야 합니다. 그 때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뿐 아니라 자신도 외롭지 않습니다.


멕시코에 사는 한 청년이 바닷가에서 크고 훌륭한 흑진주 한 개를 주었습니다. 너무 좋아서 매일 흑진주를 드려다 보는 것이 그의 낙이었습니다. 비싸게 사겠다는 사람이 있었어도 팔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진주에서 조그만 흠을 발견하고는 실망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진주를 한 겹 벗겨 내려고 갈고 또 갈아 흠이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진주도 쓸모없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흠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대로 두고 사랑해야 합니다. 흠이 그 사람입니다. 그 흠 때문에 다른 장점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웃과 좋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일보다 인간관계가 더 중요합니다. 너그럽지 못하면 고독한 인생이 됩니다. 가족도 이웃도 외면합니다. 사람을 판단하지 마세요. 인덕을 쌓아야 합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 사랑 많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무언가 한 가지라도 잘해서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방송에 소개된 적이 있듯이 김남수 할아버지 1915년생이니까 올해 94세입니다. 그는 김영삼 조정래 장준하씨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을 치료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보건복지부에서는 의료법상 불법이라 해서 지금 미국에서 활동 중인데 한국에서 환자들이 거기까지 원정 가서 그 분의 치료를 받는 답니다. 연세 들어도 환영 받으면 얼마나 복입니까?


그런 재주 없다 해도 우리에게는 더 귀한 신앙이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처럼 신령한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영적으로 열린 사람이 되고 축복하는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날마다 기도로 사세요. 부모의 기도 부족으로 후손들이 어려운 줄은 모르고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물질적으로 형통하다고 잘된 줄 아십니까?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을 받아야 합니다.


3. 기도로 관리합니다.


13절을 보면 “네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라고 했습니다. 로마의 감옥은 춥습니다. 겨울을 이기려면 겉옷이 필요합니다. 외투는 바울이 기도할 때마다 뒤집어쓰던 옷입니다. 누구에게 보이려는 옷이 아닙니다. 겨울이 되어 추워도 더 기도하고 싶어서 외투를 가져오라 했습니다. 기도가 겨울을 이기는 가장 큰 무기입니다. 바울이 그토록 강할 수 있었던 것도 기도 때문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누구보다 방언을 많이 했습니다. 방언기도는 영을 강건하게 하는 수단으로 아주 효과적입니다. 


혹자는 칼빈이 방언을 부정했다고 말하는데 잘못 앎입니다.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해서 기도해야 할 것을 역설한 것이지 그의 말을 통찰해 볼 때 방언을 부정한 적이 없습니다. 도리어 어떻게 사용할 것을 가르쳤지요. 그는 기독교 강요 기도장에서 "사기도를 위해서는 방언이 필요하지 않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이 말만 보면 부정한듯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곧 이어 "예외가 있다면 마음 속에 감동되는 힘이 부족해서 기도를 제대로 못할 때거나, 그렇지 않으면 감동이 압도적이어서 자연히 방언의 행동이 일어날 때이다." 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방언기도를 전제로 한 가르침입니다. 즉 기도 줄이 잡히기 전이나 강력한 성령의 감동 속에서는 방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즉 영이 약할 때 기도하라는 칼빈의 가르침입니다. 일반기도이든 방언기도이든 성령의 도우심으로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4. 말씀으로 관리 해야 합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또 가져오라 한 것은 성경입니다. 특별히 가죽 종이에다 쓴 성경입니다. 당시 토판이나 베니어판과 흡사한 파피루스에 성경을 썼지만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가죽종이에 쓴 성경을 원했습니다. 여기서 말씀을 사모하는 그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연세 들면 제일 문제가 망각입니다. 그래서 시력도 나쁘고 잊어버리는 걸 왜 보느냐고 하는데 아닙니다. 그래서 더욱 성경을 보아야 합니다. 노년이 되면 암기는 되지 않아도 깨닫는 영감은 더욱 많아집니다. 그러므로 읽고 또 읽으시기 바랍니다.


성경에 대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2200년 전 이집트 왕 프톨레미2세인 필라델푸스왕은 세상에서 진귀하고 값진 책들을 모으는 것이 취미였습니다. 어느 날 대신들에게 그런 책들을 다 모았는지 묻자 대신들은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폐하! 가장 귀중한 책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귀중한 책은 유대인들의 성경인데 그 책은 히브리말로 되어 있어 읽을 수가 없어서 구하지 못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유대인의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그 성경과 그 성경을 번역할 수 있는 사람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렇게 완성한 성경이 바로 칠십인역(Septuagint) 성경입니다. 책을 읽은 왕은 너무나 감탄하여 대 잔치를 벌였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유대인 노예들이 있는가?’ ‘예, 대략 12만 명가량 있습니다.’ ‘이런 훌륭한 책을 쓸 수 있는 조상을 둔 사람들을 노예로 쓸 수 없으니 그 주인들에게 120 드라크마씩 주고 보상한 후 모두 석방하라.’ 그래서 이 모든 유대인 노예들이 해방되었습니다.


성경은 위대한 책입니다. 다 잊어도 하나님의 말씀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야로 성경을 보며 신앙 잘 준비하면 미래가 두렵지 않습니다. 세상 삶에 도우심의 확신이 옵니다. 천국이 마음에 훤하게 보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주님 다시 오신다 약속하셨습니다. 언제 오실지 아무도 모릅니다. 항상 깨어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인생의 겨울을 잘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씩씩한 믿음을 준비하시고 건강을 준비하시고 사랑을 준비하시고 이웃을 준비하시고 기도와 말씀을 준비하시고 하나님 잘 경외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 더욱 열심히 대비하여 가장 행복하고 영광 돌리는 여러분의 일생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