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서신

네 부모를 공경하라

공 상희 2007. 5. 13. 07:40
네 부모를 공경하라

본문 : 에베소서 6장 1 절- 9 절

구약 출애굽기 20장 12절을 읽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열 가지 계명 중에 다섯 번째 계 명입니다. 부모 주일을 당해서 이 말씀을 통하여 은혜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십계명은 원래 두 개의 돌판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첫째 돌판에는 우리 사람과 하나님의 관계를 다루는 네 개의 계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첫째 계명은 하나님만 택하고 하나님만 섬기라 했습니다. 둘째 계명은 하나님을 바로 알라고 했습니다. 이 하나님은 우리를 인도 하시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하여 주시며 우리와 영원 히 함께 하시는 분입니다. 셋째 계명은 하나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리 고 넷째 계명은 주일을 지키는 일에 대한 계명인데, 가장 기쁜 날로 지키라고 했습니다. 이와 같은 내용이 첫째 돌판에 적혀 있었습니다. 둘째 돌판에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다루는 여섯 개의 계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 중에 부 모를 공경하라 는 계명이 약속 있는 첫째 계명입니다. 그러니까 간단히 말하면 십계명은 우리에 게 두 가지 큰 교훈을 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첫째 교훈은 사람이 바로 살려면 종교 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교훈은 종교적인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사람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을 배우라는 것입니다. 아마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당면한 큰 문제는 인간 관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 은 세상을 등지고 산 속에 묻혀 혼자 살 수는 없습니다. 어떤 이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 하든 나는 상관없어. 나는 나대로 살 거야 하는데, 사실 이런 일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사람은 본래 사회적인 동물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천성적으로 함께 모여 살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말은 우리가 사람들에게 둘려 있지 않으면 행복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는 않습니다. 사람은 함께 살기 때문에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조화 있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 다. 그런데, 2절에 네 부모를 공경하라 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가정은 우리가 인간 관계를 맺는 데 있어서 기본적인 교훈을 배우는 교실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가정에서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은 사회에 나가서도, 직장에서도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 에게 주신 말씀은 지극히 실제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네 부모를 순종하고 공경하라 는 이 말씀은 우리의 삶에 아주 필요한 말씀인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모든 것이 변합니다. 인심이 변합니다. 생활 양식이 변합니다. 풍속도 변합니다. 옷 모양도 변합니다. 화장하는 법도 변합니다.그러나 변하는 가운데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계절은 변하지 않습니다.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되고 가을을 보내면 겨울이 닥칩니다. 물론 물이 섭씨 0도가 되면 얼음이 되고 섭 씨 100도가 되면 끊습니다. 이것은 변하지 않습니다.다시 말하면 자연의 법칙은 변하지 않습니 다. 마찬가지로 도덕의 법칙도 변하지 않습니다. 오늘 주신 말씀이 우리에게 이와 같습니다. 첫째로, 부모 공경은 도덕 법칙의 제일조입니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제일 먼저 맺는 인간 관계가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입니다. 그러므로 이 관계를 옳게 가져야 다른 사람과도 옳은 관계 를 가질 수가 있습니다. 효도는 모든 사회 도덕의 기초가 됩니다. 흔히 믿지 않는 사람들이 특 히 기독교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기독교는 윤리적인 종교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오해입니다. 유교 사상에 젖어 있는 분들은 기독교 문화와 유교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것 때문에 기독교에 대하여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사실 기독교 이상 윤리적인 종교는 없습니다. 기독교는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 그리고 인간과 인간 과의 관계의 정상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사람과 사람사 이에서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요한일서 4장 20∼21절에 뭐랬어요?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 할 수가 없느니라 우리가 이 계명을 주께 받았나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또한 그 형제를 사 랑할지니라 했습니다. 사실 윤리를 떠난 기독교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우리 동양의 도덕을 간추려 말하면 삼강 오륜(三綱五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사이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 말이기 때문에 대학을 진 학하는 학생들도 삼강오륜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 모양입니다. 얼마 전 어느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에게 삼강오륜이 무엇인가 물었더니, 삼강은 압록강, 한강, 낙동강이고, 오륜은 올 림픽을 한문으로 표시한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웃어 넘기기에는 너무 심각한 현실입니다. 여러분, 삼강의 제일 먼저는 부위자강(父爲子綱)이라고 해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말했습 니다. 그리고 오륜의 제일 첫째도 부자유친(父子有親)이라 하여 아버지와 아들의 친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 다른 것들을 가르쳤습니다. 이처럼 효도는 도덕 법칙의 제일조입니다. 성경 말씀대로 약속 있는 첫 계명입니다. 모든 도덕이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둘쩌로, 부모공경은 사회질서의 기초가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아침 우리에게 주신 말씀 은 꼭 부모뿐만 아니라 웃어른을 공경하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요리문답에 보면 제 5계명에 이렇게 말씀했습니다.제 5계명에 명하는 것은 각 사람에게 속한 지위와 인륜 관계, 즉 상하와 평등을 따라 높일 자를 높이고 행할 일을 행하라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성경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두려워하여야 할 자를 두려워하고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는 뜻입니 다. 그래야 사회 질서가 유지됩니다. 그런데 이것이 없을 때 사회의 질서는 무너지고 말 것입니 다. 요사이 우리 사회의 문제 중에 하나는 윗사람을 존경하는 것을 점점 못해 가고 있는 것입니 다. 존경할 사람이 없다는 것처럼 불행한 것은 없습니다. 가정에서 자녀가 부모를 존경하고 부모에게 순복할 때 가정의 질서가 섭니다. 노아의 자녀는 노아에게 순종했고, 아버지를 존경했습니다. 그래서 노아는 가정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대역사를 하게 된 것입니다. 목사의 자녀가 순복하지 아니할 때 목회 생활에 오는 지장이 얼마 나 큰지 모릅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그 말씀을 순종할 때 학교의 질서가 섭니다. 어느 기관이나 단체에서 그 책임자를 존경하고 그 지시에 따를 때, 그 기관이나 단체의 질서가 잡힙니다. 모든 국민이 그 나라의 법을 존중히 여기고 그 법을 준수할 때 국가의 안녕 질서가 확립되는 것입니다. 가만히 보면 가정에서 부모를 순종하고 공경하는 자녀라야 학교에 가서는 선생님에게, 직장에 가면 상사에게 순종하고 사회에서는 좋은 국민이 되는 것입니다. 그 렇지 못한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런 사회는 자연히 혼란에 빠지고 마는 것입니다. 얼른 볼 때 요사이 미국이나 구라파에는 도덕 질서가 무너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것은 아닙니다. 정상적이 아닌 것들이 눈에 띄게 크게 부각되는 것 같지만, 사실 서구 사회는 기독교의 깊은 영향을 받아 안정되게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 리 괴상한 것들이 소란을 피우고 있지만, 그것은 소수이고 소위 조용한 대중(Silent majority) 이 있기 때문에 서구 사회가 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기독교의 정신이 깊이 가정과 사 회에 뿌리박고 있는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로, 부모 공경은 신앙의 첫 열매입니다. 십계명 중에 첫 번째 네 계명은 하나님께 신앙적 인 면이라고 생각한다면, 다섯째 계명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가진 사람, 다시 말하면 믿음 을 가진 사람의 생활의 첫 열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참 신앙이 있다는 것은 부모를 공경하는 데서 나타납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믿지 않는 사람보다 이 면에서도 나아야지, 못하게 되면 안 되겠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는 말씀은 어린이가 자기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 고 이 말씀은 십대 소년 소녀가 자기의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말씀은 갓 결혼한 청년 부부가 자기들의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아주 나이 많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계신 중년들도 자기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유감스러운 것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 말씀을 더 어기고 있습니다. 10대보다 20대가, 20대보 다 30대가, 30대보다 50대 사람들이 더 어기고 있습니다. 자녀 되신 분 잘 들으세요. 여러분 가정에 연세 높으신 부모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날이 언제 인지 아십니까? 부모님의 생신일입니다. 그래서 가만히 보면 그 날만은 특별히 대접을 받고 싶 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떤 할머니는 자녀들에게 자신의 생일 잔치 준비를 시키면서 애들아, 내가 무슨 대접을 받고 싶어서 그러는 줄 아니! 너희가 복 받으라고 그러는 거야 하시면서 생일 잔치 독촉을 하십니다. 가끔 연세 높으신 댁 생신에 초대받아 보면 비슷한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듣습니다. 아니, 나는 그저 지내자고 했는데, 우리 애들이 이렇게 야단스럽게 그러지 뭡니까? 라고 하시면서 흡족해하시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아마 자세히는 몰라도 그 할머니는 너무 좋으 셔서 음식 장만하시는 데 간섭하시느라고 한 달 전부터 애쓰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까지 좋아하시는데, 자녀가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것이 너무 당연하지 않겠어요? 제가 전에 이런 전화를 받은 적이 있어요. 목사님, 제 시어머님이 목사님네 교회에 다니시는 데요. 아, 그러세요. 이제 며칠 있으면 우리 시어머니 생신이 되거든요. 네, 그러세요 축하합니 다. 그래서 저는 속으로 생일 축하 예배를 드리려는데, 좀 와 달라는 부탁인가 보다 하고 생각 했거든요. 그런데요, 목사님. 우리 시어머님은 벌써부터 생일 준비하시느라 야단이셔요. 그러시 겠죠. 그런데요. 그런데요 라는 말을 자주 하는 게 아무래도 무슨 어려운 말을 하고 싶은 눈치 예요. 목사님, 교회에서 노인들 생일 잔치하지 말라는 설교를 좀 하실 수 없으세요? 왜요? 형편 이 허락치 않는데 저희 시어머니는 벌써부터 친척, 친구 다 몰아 오신다고 야단이시거든요. 그 러세요. 가정 형편이 그렇지 못하거든요. 저는 속으로 너무 가난해서 전화나 겨우 놓고 사는 댁인가보다 생각하면서 이렇게 물었습니 다. 애기 아버지는 무슨 일을 보시는데요? 우리 아빠는 아무 회사의 중역으로 있어요. 그러시면 생활해 나가시는 데는 괜찮으시겠어요. 그렇지요. 상류는 못 돼도 중류 이상은 돼요. 그러시겠 어요.그런데 애 아빠와 의논해 보셨어요? 우리 그 이는 그저 가만 있어요. 그럴 것 아니겠어요. 부인과 어머니 사이에서 뭐라고 하겠어요? 그런 부인 얻은 게 한심하지요. 오늘 우리 주변에 이 와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 분명히 들으세요. 우리가 부모를 대하는 태도는 우리 자녀가 나이 들면 우리를 대하 는 태도가 될 것입니다. 인생은 우리가 인생을 다루는 방법으로 우리를 다룹니다.야곱이 젊어서 늙은 아버지 이삭을 속였습니다. 그랬더니 야곱이 늙어서 그 자식에게 또 속았습니다. 여러분, 솔직하게 말해서 우리가 힘쓰지 않으면 부모를 등한히 하기가 쉽습니다. 옛날부터 내 리사랑 이란 말이 있습니다. 자기 자식을 위해서 돈 쓰는 것은 아깝지 아니하지만 부모를 위해 쓰는 것은 아까울 수가 있습니다. 할머니가 허리가 끊어지는 것같이 아프면서도 손자를 업고 수 고했는데, 할머니 등에서 애를 받는 어머니가, 할머니, 얼마나 허리 아프셨겠어요? 하고 말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 대부분은 예쁜아, 다리 아팠지? 합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흔히 가정에서 커피 끓여 드시면서 젊은이들끼리 들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빼 놓은 경우는 없 습니까? 경우 있으신 분들은 젊은이들 틈에 일일이 끼여들기가 미안해서, 얘, 나는 커피 좋은 것 모르겠더라. 난 숭늉이면 돼 하고 말씀하십니다. 다른 말씀은 몰라도 그런 말씀은 액면 그대 로 들으시면 안돼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정말 안 좋아하시는 줄 아세요? 전에 어느 나이 많으 신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을 들었어요. 입맛이야 젊은이나 늙은이나 한 가지지 하십니다. 늙어도 입맛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젊은이가 맛있어 하는 것은 나이 드신 분들도 맛이 있어 하십니다. 젊은이는 사업하느라고 교제도 하고 그러자니 용돈도 많이 쓰게되지만, 나이 많아지면 뭐 용 돈도 필요 없지 않겠나? 생각하기 쉽지만, 어른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나이 들수록 용돈이 더 필 요하다고 해요. 손자애들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돈을 줘야 할아버지, 할머니 하면서 따른다고 해 요. 나이 들면 아무리 아들, 딸이라고 해도 용돈 달라고 하기가 참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 부모님들을 대신해서 말씀드립니다. 미리 알아서 자녀는 부모님께 용돈을 넉넉히 드 리시기 바랍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부모님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효도의 길은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것입니다. 더구나 부모님의 권위를 존중해야 합니다. 부모님을 사랑해야 합니다.사랑하 는 여러분, 세상 사람은 어떻게 하든지 우리 믿는 사람만이라도 이 말씀대로 살아서 다른 사람 에게 본이 되며 이 땅에서도 하나님이 약속하신 축복을 다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조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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