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받을 대상자들은 누구냐?(습1:1-6)
1:1 아몬의 아들 유다 왕 요시야의 시대
선지자 스바냐가 사역을 하던 때는 요시아 왕시대였다. 당시 국제적으로는 강대국 앗수르가 본국 사정으로 인해서 서쪽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없었던 때였으며, 국내적으로는 요시아 왕이 철저한 개혁을 시행하고 국토를 넓혀가려던 때였다(왕하 22:1-23:20).
1:1 스바냐는 히스기야의 현손이요 아마랴의 증손이요 그다랴의 손자요 구시의 아들이었더라
다른 선지서와는 달리 본절에는 선지자의 조상이 사 대까지 언급되어 있다. 다른 선지서와는 달리 이토록 스바냐의 조상에 대해서 자세하게 언급한 것은 아마도 스바냐의 사 대째 조상인 '히스기야' 때문인 듯하다.
본절의 '히스기야'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선한 왕 중의 하나였던 '히스기야 왕'을 가리킨다(왕하 18:3-8.).
1:2 내가 지면에서 모든 것을 진멸하리라
'지면에서'(페네 하다마)는 노아의 홍수 때를 상기시키는 단어로(창 6:7; 7:4) 특별한 수식어가 붙지 않는 한 지역적인 땅의 한계를 넘어선 세상을 가리키는 표현이다(L.L.Walker).
'진멸하리라'(아소프 아세프)는 문자적으로 '완전히 쓸어버리다'라는 의미이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이 매우 철저하며, 그 정도가 매우 심한 것임을 시사한다.
1:3 내가 사람과 짐승을 진멸하고 공중의 새와 바다의 고기와 거치게 하는 것과 악인들을 아울러 진멸할 것이라
하나님께서는 본절에서 심판의 대상을 말씀하신다.
여기서 '거치게 하는 것'은 우상을 가리킨다(Von Orelli).
하나님은 사람과 짐승, 공중의 새와 바다의 고기 그리고 우상을 악인들과 더불어 파멸시키실 것이라고 선언하신다. 특별히 저자는 '진멸하고'를 두 번 반복함으로써 하나님의 심판이 매우 엄격하며 정도가 심한 것으로 철저한 파멸을 초래할 것임을 암시한다.
1:4,5,6 본문은 유다와 예루살렘에 심판에 대한 내용인데, 그 대상자들은 누구인가?
유다와 예루살렘 모든 거민 위에 손을 펴서
'손을 펴서'는 하나님께서 심판을 행하실 것을 시사한다(사 5:25;9:12,17,21).
유다와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은 크게 다섯부류로 나뉘어진다.
①바알의 남아 있는 것을 그곳에서 멸절하며
'바알'은 가나안 사람들의 귀신으로, '주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바알은 농경신으로 다산을 주관하는 풍요의 신이다.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우상 숭배를 금지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가나안 주민들이 섬기던 바알을 섬겼다. 여기서 '바알의 남아있는 것'은 개혁을 추구했던 요시아가 많은 바알 숭배 사상이 남아 있었음을 암시한다(L.L.Walker).
하나님은 아무런 힘도 발휘할 수 없는 바알 우상을 파괴하실 것이다.
②그마림이란 이름과 및 그 제사장들을 아울러 멸절하며
'그마림'은 히브리어 '케마림'을 음역한 것이다(왕하 23:5; 호 10:5). 이것은 바알을 숭배하는 가나안의 제사장들을 가리키던 명예로운 칭호였다. '그마림'에 이어 기술된 '그 제사장들을' 70인역에서 찾아볼 수 없다. 아마도 '그마림'을 보충 설명하고자 부연된 것 같다(Smith). 하나님은 바알의 남은 것들만 파괴하시는 것이 아니라, 거민들에게 존경의 대상이 되었던 이방 제사장들조차 모조리 파멸시키실 것이다.
③무릇 지붕에서 하늘의 일월 성신에게 경배하는 자
이들은 별과 달을 숭배하는 자들이다. 별과 달을 숭배하는 자들이다. 별과 달을 숭배하는 의식은 가나안과 바벧론에서 흔히 행해졌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가나안과 바벨론의 영향을 받아 왕정 시대가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별과 달을 숭배하였으며 그 결과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이 되었다(신 4:19; 왕하 21:3,5; 렘 8:2; 19:13; 44:8-10). 하나님은 선지자 스바냐를 통해서 별과 달을 숭배하는 자들도 예외없이 심판하실 것을 선언하셨다.
④여호와께 맹세하면서 말감을 가리켜 맹세하는 자
'말감'(말캄)은 문자적으로 '그들의 왕'을 의미한다. 그래서 혹자는 가나안 사람들이 자신들의 신이며 왕으로 섬겼던 바알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Sabottka). 그러나 70인역과 수리아 역본, 벌게이트 역본에서는 이것이 암몬 족속의 신이었던 밀곰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본문의 '말캄'은 바알을 지칭하기 보다는 암몬 족속의 신인 밀곰으로 이해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이러한 '말감'은 솔로몬이 후궁들을 위해서 산당을 지은 것에서 시작되어(왕상 11:5-8,33; 왕하 23:13) 지속적으로 이스라엘을 악에 빠지게 했던 우상 중의 하나이다. 유다와 예루살렘 거민들은 여호와를 섬기겠다고 맹세한 후에도 말감을 섬기는 종교적 혼합주의를 행하였다. 이러한 종교적 혼합주의는 아하스 왕과 므낫세 왕 때에 예루살렘에서 흔히 자행되던 죄악이었다(왕하 16:3.Lange).
⑤여호와를 배반하고 좇지 아니한 자와 여호와를 찾지도 아니하며 구하지도 아니한 자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심판하기로 결정하신 대상은 배교자들과 불신앙자이다. '찾지도'(비케쉬)와 '구하지도'(다라쉬)는 흔히 제의를 드리는 것과 연관되어 사용 되기도 하나 신명기서와 예언자들은 이것을 희생 제물을 드리는 것과 연관시켜서 사용하기보다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기대하는 것과 연관시킨다(신 4:29; 암 5:4-6, Smith).
여호와를 찾고 구하는 자는 내적으로, 도덕적으로 여호와만을 바라며 그 계명을 즐겨 행한다. 그러나 예루살렘과 유다 거민들 중에는 하나님을 바라기는 커녕 도리어 내면적, 도덕적으로 배교하거나 불신앙에 빠진 자들이 있었다. 하나님은 그들을 심판하기로 결정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