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길의 야곱과 미스바 언약(창31)
본장은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창28:21의 서원 기도가 실현되는 말씀입니다. 야곱이 크게 번성하여 많은 재물을 가지고 고향으로 가게 된 것은 하나님의 보호와 축복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1. 야곱의 귀향 계획
1) 야곱을 시기하는 라반과 그의 자녀들
야곱의 재산이 크게 증가한 결과는 라반의 아들들이 야곱에 대한 시기를 일으키어 그들의 아버지로 하여금 야곱을 소원케 하여 안색이 변하였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축복과 열심히 일한 대가로 거부가 되었지만 라반과 그의 아들들은 야곱이 라반의 것을 도적질하여 거부가 된 것으로 여깁니다. 이처럼 재물은 좋은 인간 관계, 인척 관계까지도 악하게 만드는 성질이 있습니다.
2)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은 열심히 일했던 야곱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거부가 되게 하셨을 뿐만 아니라 라반과 그의 아들들의 변개를 기회로 야곱을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게끔 하셨습니다. 라반과 그의 아들들이 야곱에 대한 악심을 품고 있을 때 하나님은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가나안으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나안은 약속의 땅이요 축복의 땅입니다. 야곱이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고향이었습니다.
3) 처자와 의논함
라반과 그의 아들들의 태도가 전과 같지 않은 것을 본 야곱은 그 즈음에 하나님께서 가나안으로 돌아가라는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처자들과 의논을 하였습니다. 자신의 고향으로 함께 돌아갈 것을 권유하는 야곱에게 두 아내 라헬과 레아는 쾌히 찬성하였습니다. 아버지의 그릇됨을 잘 알고 있던 야곱의 두 아내는 야곱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습니다.
2. 야곱의 도망
1) 호기가 찾아옴
외삼촌 라반의 집을 떠날 결심을 했던 야곱은 사전에 모든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그리고 떠날 호기를 기다렸습니다. 때마침 삼촌 라반과 부딪치지 않아도 될 좋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외삼촌 라반이 양털을 깎기 위해 자리를 비운 것입니다. 야곱이 이때를 호기로 여긴 것은 비록 자신은 소유에 대해 당당했지만 사악한 외삼촌 라반이 쓸데없는 시비를 걸어올 것을 염려했기 때문입니다.
2) 도망하는 야곱의 가족들
외삼촌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간 것을 안 야곱의 가족은 밧단아람을 출발하여 가나안으로 향했습니다. 야곱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야곱을 몹시 사랑한 라헬은 아버지가 소중히 여기던 드라빔을 도적질하여 나왔습니다. 라헬의 이러한 행위는 아버지가 드라빔을 통해 점을 쳐서 자신들을 추적해 올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3) 추격해 오는 라반
라반은 야곱이 도망간 3일 후에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그 형제들을 거느리고 야곱을 추격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추격하는 라반의 꿈에 나타나셔서 야곱에게 선악간에 아무런 말도 하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라반이 분별력을 잃고 야곱을 해할 것을 염려하여 꿈을 통해 조치를 취하신 것입니다.
3. 야곱과 라반의 언약
1) 야곱을 만나는 라반
야곱이 도망간 지 삼 일 만에 그 사실을 안 라반은 급히 그의 형제들을 데리고 쫓아갔습니다. 7일 동안 뒤쫓은 후 길르앗 산에서 야곱의 일행을 만났습니다. 야곱에게 선악간에 아무런 말도 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에도 라반은 추격의 길에서 돌아서지 않았으며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야곱을 사랑으로 위로하는 아량을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라반은 오히려 잃어버린 드라빔을 빌미 삼아서 야곱을 위협했습니다. 드라빔을 찾지 못한 라반은 야곱의 책망을 받았습니다.
2) 언약을 체결함
야곱으로부터 책망을 들은 라반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대신 재빨리 야곱에게 자신과 야곱 사이에 언약을 체결할 것을 제의하였습니다. 라반의 제의에 야곱은 순순히 응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야곱과 라반은 돌기둥을 증거물로 세우고 언약하였습니다. 돌기둥에 새긴 언약은 영구히 보존되므로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굳은 언약을 체결하거나 영원히 기념할 일이 있으면 돌에 그 내용을 새겨 보존합니다.
결론
밧단아람에서 야곱의 생활은 영구적인 것이 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구속사의 한 과정에 불과했습니다. 성도들의 영원한 본향은 천국입니다. 성도는 천국에 가는 그날까지 세월을 아끼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얍복 강가의 씨름(창32)
가나안을 향해 여행하는 야곱 일행에게 많은 어려움이 닥쳤습니다. 전장에서 본 바와 같이 외삼촌 라반에게 해를 당할 위기를 간신히 벗어난 야곱은 본 장에서 또다시 절박한 상황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1. 귀향 길에 나타나신 하나님
1) 하나님의 사자를 만남
귀향 길에 오른 야곱에게 또다시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형 에서의 살기등등한 생명의 위협으로 인해 새로이 두려움에 휩싸여 있는 야곱에게 사자를 보내셨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사자를 본 순간 하나님의 벧엘 언약을 떠올렸으며 하나님께서 사자들을 보내신 의도를 즉각 알아차렸습니다. 즉 그는 하나님께서 과거의 언약대로 형 에서의 칼에서도 구하시리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즉시 하나님의 사자들을 일컬어 '하나님의 군대'라고 명명하였습니다.
2) 두렵고 답답한 마음
이미 하나님의 사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보호의 메시지를 받은 야곱이었지만 사람들을 통해 알아본 결과 형 에서는 여전히 그를 죽일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야곱의 마음은 매우 두렵고 답답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는 달리 상황은 전혀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야곱의 경우를 통해 하나님의 생각은 인간의 생각과는 다르다는 이사야의 권면을 새로이 인식해야 하겠습니다.
3) 하나님을 바라보는 야곱
야곱은 형 에서에 관한 소문을 듣고 매우 두렵고 답답했지만 좌절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께 매어 달려 기도할 차비를 차렸습니다. 그는 여전히 문제의 유일한 해결자를 하나님으로 본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본 야곱은 살아 계시는 인격적인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막연히 위기를 모면하게 해 달라는 기도가 아니고 약속을 하시며 그 약속을 신실히 지키시는 능력의 하나님을 믿고 간구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2. 에서를 향한 야곱의 준비
1) 예물을 준비함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한 야곱은 형 에서에게 줄 예물로 암염소 200, 숫염소 20, 암양 200, 숫양 20, 젖 나는 약대 30과 그 새끼들, 암소 40과 황소 10, 암나귀 20, 새끼 나귀 10마리 등 총 580마리의 가축을 예물로 준비하였습니다. 성경은 '은밀한 선물은 노를 쉬게 하고 품의 뇌물은 맹렬한 분을 그치게 하느니라'(잠21:14)고 말합니다. 야곱은 가장 좋은 짐승을 특별히 식별하여 준비했습니다.
2) 예물을 여러 떼로 나누어 보냄
정성을 다해 준비한 예물을 각각 떼로 나누어 종들의 손에 맡기고 자기 앞서 보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에서가 물으면 야곱이 에서에게로 보내는 예물이라고 말하도록 하였습니다. 야곱은 점진적인 화해의 접근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형 에서의 마음을 서서히 풀어 갈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최소한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3. 얍복 강가의 씨름
1) 홀로 남은 야곱
형 에서에게 예물을 순차적으로 보낸 야곱은 밤에 일어나 최종적으로 아내와 자녀들과 나머지 소유들을 건네주고 홀로 남았습니다. 홀로 남은 야곱은 그 밤을 꼬박 새워 하나님께 간구하였습니다. 말하자면 그는 홀로 밤을 새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세운 것입니다. 이렇게 홀로 있는 시간은 하나님과 교제하고 대면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며 이러한 시간은 험난한 이 세상을 살아 나가는 성도들에게는 매우 필요하고 유익한 시간입니다.
2) 생사를 건 기도
홀로 기도하는 야곱은 밤새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하였습니다. 그가 얼마나 간절했던지 하나님의 사자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 그의 환도뼈를 쳤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야곱은 브니엘에서 환도뼈가 위골되었습니다. 결국 야곱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합격 판정을 내리셨습니다.
3)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바뀜
밤새 야곱과 씨름을 하고 난 하나님의 사자는 날이 샐 즈음에 이르자 야곱에게 이름을 물었습니다. 이름을 매개로 하여 하나님의 사자는 회개를 촉구하고 야곱은 자신의 죄를 거짓 없이 자백한 것입니다. 야곱으로부터 죄의 자백을 들은 하나님의 사자는 야곱에게 즉각 이스라엘로 개명할 것을 선언하고 명령하였습니다.
결론
창32장을 통해 야곱의 간절하고 끈질긴 기도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야곱의 기도를 통해 기도가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환난을
♣야곱과 에서의 화해(창33)
얍복 나루에서 홀로 밤을 새우며 천사와 씨름하듯 처절하게 기도한 끝에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던 야곱은 본장에서 큰 구원을 체험하게 됩니다. 창33장은 야곱과 에서의 재회와 화해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1. 야곱과 에서의 상봉
1) 에서를 만나기 직전의 야곱
얍복 강가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난 직후였음에도 불구하고 야곱은 사백인을 거느리고 다가오는 형을 보자 두려움을 떨쳐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즉시 아내와 자녀들을 나누어 뒤에 서게 하고 자기가 그들을 앞서 나갔습니다. 요컨대 자기는 죽더라도 처와 자녀들은 보호하겠다는 심산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에서와 사백 명의 군사는 허세였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미 에서의 마음을 돌려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2) 형에게 절하는 야곱
형 에서를 만난 야곱은 에서에게 나아가 일곱 번 절을 하고 더 가까이 나아갔습니다. 야곱의 이러한 인사는 고대 근동의 큰절을 가리키며 머리가 땅에 닿도록 깊이 숙여 절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야곱은 위선이나 야비한 목적으로 이렇게 한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며 화해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온 성의를 다한 것입니다.
3) 화해하는 에서와 야곱
야곱이 형 앞에서 자신의 과거 잘못을 사과하고 사죄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에서에게서 나타난 반응은 눈물이었습니다. 우리는 너그럽게 동생의 사죄를 받아들이는 에서에게서 넓은 아량과 관용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에서의 용서도 용서이거니와 화해를 위한 야곱의 노력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형제의 눈물 어린 해우 뒤에는 화해를 위해 목숨을 건 야곱의 노력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들 형제는 서로 화해하고 뜨거운 정을 나누게 된 것입니다.
2. 예물에 대한 피차 호의
1) 형에게 호의를 베푸는 야곱
형 에서의 마음이 풀린 것을 확인하고 나서도 야곱은 형에게 보낸 선물을 거두어 들이지 않고 계속 그것이 형의 소유임을 주장했습니다. 그것은 과거 야곱의 모습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것입니다. 과거에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모든 축복을 자신이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형의 장자권과 축복을 가로챘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는 과거의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로 바뀌었습니다.
2) 야곱에게서 선물을 받는 에서
재산의 많은 부분을 선물하는 야곱에게 제의받은 에서는 자신도 재산이 많음을 밝히고 그 선물을 사양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선물을 형에게 주는 이유가 결코 형이 궁핍해서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강권하여 형 에서가 선물을 받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이에 에서는 물욕 때문이 아니라 형제 재회의 기쁨에 대한 증거로 생각하며 받았습니다.
3) 에서의 호위를 거절함
야곱에게서 선물을 받은 에서는 야곱에게 우리가 떠나가자 내가 너의 앞잡이가 되겠다고 하였습니다. 에서의 제안을 야곱은 여러 가지 이유를 내세워 정중하게 거절 하였습니다. 이는 야곱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군대에 의해 호위되고 있음을 확신하였기 때문입니다.
3. 세겜에 정착하는 야곱가
1) 숙곳에 이른 야곱
형 에서의 호의를 정중하게 사양한 야곱은 다시금 세일에서 재회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습니다. 형 에서는 곧장 세일로 가고 야곱은 숙곳으로 갔습니다. 숙곳은 요단 골짜기에 있으며 가나안 정복 후에는 갓 족속에게 분할되었습니다(참조, 수13:27). 야곱은 이 숙곳에 집을 짓고 우릿간을 지었는데 이는 그가 오래 머물려고 작정하였음을 의미합니다.
2) 단을 쌓는 야곱
세겜에 정착한 야곱은 하몰 가에게서 밭을 사서 그 곳에 제단을 쌓았습니다. 그 단의 이름은 '엘엘로헤이스라엘'로서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란 뜻입니다. 야곱이 이렇게 단을 쌓은 것은 오랫동안의 여로 가운데서 평안히 가나안 땅에 도착하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특별히 그는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부여하신 새 이름 '이스라엘'을 상기하면서 그 하나님의 축복을 기념하고자 단을 쌓고 이름을 붙였던 것입니다.
결론
야곱의 결사적인 기도는 20년 동안이나 야곱을 죽이려고 이를 갈면서 벼르고 있던 형 에서의 마음을 변화시켰습니다. 이로써 에서와 야곱은 사이좋은 형제지간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우리는 본장을 통해 우리와 하나님과의 사이를 화목시키기 위해 화목 제물이 되신 예수님을 다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제 성도들은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자로선 그리스도를 본받아 화평케 하는 일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세겜성의 강간 사건(창34)
창34장에는 벧엘까지 돌아가려던 야곱이 행로를 바꾸어 세겜에 머물고 그로 인한 실수가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에 대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야곱의 가족이 세겜에 머물 때 그의 딸 디나가 원주민 여자를 만나러 갔다가 그 곳 추장 하몰의 아들 세겜에게 강간을 당하였습니다. 이에 분노한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 사람들을 살육하는 장면이 본장에 언급되고 있습니다.
1. 디나 추행 사건
1) 디나의 외출
야곱과 레아의 몸에서 태어난 디나가 하루는 세겜 성의 여자들을 보기 위해 밖에 나갔습니다. 이때 그녀의 나이는 약 15-6세 정도로 당시 디나는 세겜 여자들의 옷치장과 그들의 춤추는 것과 무엇이 유행되고 있는가를 보러 나간 것 같습니다. 또 한편 자기를 보이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입니다. 결국 자신의 분방한 행동이 잠시 이어질 강간 사건의 간접 원인 제공이라는 사태를 부른 것입니다.
2) 강간당한 디나
외출 나간 디나는 세겜 성의 추장 세겜의 눈에 띄었고 결국 강제로 끌려 들어가 강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디나를 강제로 욕보인 세겜의 저속한 행동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변호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피해자인 디나의 경우 그에게도 책임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디나가 그 땅 여자를 보러 나갔다는 것은 지극히 경솔한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숙한 여자는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단속할 수 있는 자기 관리가 필요합니다.
3) 디나를 사랑하는 세겜
하몰가의 아들 세겜은 한 부족을 이끄는 족장이었으며 보기 드물게 일 처리를 지혜롭게 하는 역량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인격에 있어서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는 야곱의 딸 디나를 보는 순간 그 아름다움에 반하였고 디나를 강간하였습니다. 디나를 욕보인 세겜은 그 마음이 깊이 연련하며 디나를 사랑하여 그의 마음을 말로 위로하였습니다. 또한 세겜은 자신의 아버지 하몰에게 디나를 아내로 삼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2. 범죄자에 분노하는 야곱의 아들
1) 야곱가의 분노
디나의 강간 소식을 최초로 접한 사람은 아버지 야곱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야곱은 그 아들들이 들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들끓는 분노를 삭였습니다. 야곱과는 달리 그의 아들들은 자신들의 수치에만 마음을 빼앗겨 거의 이성을 잃고 격분하였습니다. 대처하는 자세가 신중하지 못할 때 결코 결과가 좋을 수는 없습니다. 격하기 쉽고 황망한 사태일수록 차분하고 냉철히 조처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2) 하몰의 청혼
세겜의 요청에 따라 세겜의 아비 하몰은 야곱에게 찾아왔습니다. 그는 아들의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 아무런 사과도 없이, 그리고 피해자이며 당사자인 디나의 아무런 동의도 구하지 않고 야곱에게 청혼하였습니다. 하몰은 청혼만을 한 것이 아니라 피해에 대한 보상으로 어떠한 빙물과 예물을 원할지라도 다 들어주겠다고 제안하였습니다.
3) 하몰을 속이는 야곱의 아들들
동생인 디나를 아내로 달라는 세겜의 제안을 교묘히 악용하여 야곱의 아들들은 세겜을 비롯한 하몰가에게 복수할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즉 종교적 이유를 들어 결혼의 조건으로 할례를 받으라고 역 제안을 하였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하몰가를 속이고 원수를 갚기 위해 다름아닌 종교적인 문제를 이용했습니다. 즉 세겜과 디나의 혼인에 할례가 걸림돌이 되는 것처럼 속여 그들 모두가 할례를 받도록 제안한 것입니다. 복수에 눈이 어두운 야곱의 아들들을 살인을 위하여 그도 다른 범죄인 거짓말을 일삼았습니다.
3. 복수하는 야곱의 아들들
1) 할레를 행하는 세겜 족속
하몰과 세겜은 야곱의 아들들의 할례의 요청을 좋게 여기고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돌아갔습니다. 세겜은 자기 성읍 사람들을 설득하고 신속히 할례를 행하도록 하였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이 복수를 목적으로 할례를 요구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지극히 잘못된 것입니다. 하지만 디나와의 혼인을 위해 할례를 수용한 세겜족의 행위 역시 하나님의 징벌을 자초한 지극히 온당치 못한 처사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2) 잔인한 복수
세겜 족속들이 일제히 할례를 행한 지 삼 일째 되는 날 시므온과 레위는 기다렸다는 듯이 칼을 가지고 부지중에 성을 엄습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남자를 죽이고 디나를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그 후에 다시 야곱의 여러 아들이 가서 재물과 가축들을 노략하고 그 성의 자녀와 아내들을 사로잡았습니다.
3) 근심하는 야곱
야곱은 아들들의 만행 소식을 접하고 심한 근심에 빠졌습니다. 즉 야곱은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이 쳐들어올 때 수적으로 열세에 놓여 있는 자신이 결국은 멸망하고 말 것을 인하여 두려워한 것입니다.
결론
성경은 항상 우리에게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참조, 갈6:7)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이것을 디나 사건을 통해서도 적용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지런히 의를 심어야 합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악한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벧엘의 제단과 야곱(창35)
창34장에서는 야곱의 고통스러운 면을 보았으나 본장에서는 다시금 야곱의 축복된 모습을 보게 됩니다. 본장을 마지막으로 하여 창27장에서 시작된 이삭의 아들 야곱의 주요 생애가 마무리되어집니다. 창36장에 부록으로 에서의 후손이 소개된 후 37장부터는 요셉과 유다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이야기가 창50장까지 전개됩니다. 본장에는 야곱 가운이 벧엘에서 당하는 슬픈 사건 즉, 그의 사랑하는 아내 라헬을 잃은 슬픔과 아버지 이삭을 잃은 비애가 소개됩니다.
1. 벧엘로 올라감
1) 하나님의 말씀이 임함
하나님의 모든 섭리는 적당한 때, 즉 그 시기에 합당한 때에 나타납니다. 이를테면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곤경에 처해 있다고 해서 즉시 그에게 나타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로 하여금 슬픔과 걱정으로 고통받게 하셨습니다. 디나 사건은 야곱에게 큰 상처를 주었고 심히 근심하는 지경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위기에 봉착한 야곱에게 하나님은 찾아오셔서 벧엘에 올라가서 단을 쌓으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위기에 쳐한 아들로 하여금 당신을 찾도록 하십니다.
2) 야곱가의 신앙 개혁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야곱은 자기 가족뿐 아니라 모든 종들에 이르기까지 이방 신상 즉 모든 우상을 버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자신을 정결케 하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의복을 바꾸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민감하게 반응하여 신앙의 개혁을 신속하고 구체적으로 시행해야 합니다.
3) 벧엘로 올라가는 야곱의 일행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일대 신앙을 개혁한 야곱 가족은 벧엘로 올라갔습니다. 벧엘은 세겜에서 남쪽으로 약 48km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야곱은 30년 전에 다시 벧엘로 돌아오겠다고 서약했습니다(참조, 창28:22). 그러한 야곱이 세겜에 머무르게 되었고 가정에 위기를 당한 지금에 벧엘을 찾게 된 것입니다. 큰 어려움을 겪고야 하나님을 찾는 인간의 습성이 야곱에게서도 엿보입니다.
2. 벧엘
1) 제단을 쌓은 야곱
벧엘에 도착한 야곱과 그의 가족들은 단을 쌓고 그 곳을 엘벧엘이라 불렀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을 위해 제단을 쌓고 제물을 바치며 이전의 모든 하나님의 축복을 감사하고 칭송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당신께 감사하고 찬양하는 야곱을 위해 여러 약속들을 해주셨으며 그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밝히 드러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찾는 자를 결코 외면치 않으시며 박대치 않으십니다.
2) 돌 기둥을 세움
하나님을 만나 축복의 말씀을 들은 야곱은 그 장소에 돌기둥을 세우고 전제물과 기름을 부어 하나님께 경배하였습니다. 이처럼 야곱이 축복을 받고 제사 의식을 행한 것은 자기를 축복하신 하나님께 또한 온전히 헌신하겠다는 신앙 고백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에만 급급해 하면서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생각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은 하나님께 자기를 드리고 그분의 뜻을 따라 사는 생활입니다.
3) 베냐민이 출생함
라헬은 평소에 요셉 외에 또 하나의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하여 왔습니다. 이런 라헬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두번째 아들인 베냐민을 잉태케 하셨습니다. 드디어 라헬은 두번째 아이를 낳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라헬이 낳은 아들은 요셉과 베냐민이었습니다.
3. 야곱 가정의 슬픔
1) 라헬의 죽음
우리 고사 성어에 '호사다마'란 말이 있습니다. 좋은 일에는 슬픈 일이 뒤따른다는 말입니다. 라헬의 간절한 기도는 베냐민을 잉태케 했고 그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러나 이 기쁘고 기쁜 일이 라헬에게는 결코 기쁨으로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라헬은 심한 고통 중에 아들을 낳고는 죽었습니다. 그리하여 라헬은 베들레헴 길에 장사되었습니다.
2) 야곱의 열두 자녀들
야곱은 모두 열두 아들을 낳았습니다. 야곱은 레아에게서 장자 르우벤을 비롯하여 6명의 아들과 1명의 딸을 낳았고 라헬에게서 2명의 아들을 낳았습니다. 레아의 여종 실바에게서 2명을 낳았고 라헬의 여종 빌하에게서 2명의 자녀를 낳았습니다. 야곱의 아들로부터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이들 열두 아들들은 장차 신정 국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이룰 근간들이 됩니다.
3) 이삭의 죽음
이 세상에 태어난 자는 누구나 한번은 이 세상과 이별하게 됩니다. 이는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의 순리이자 우리 인생들의 죄업이기도 합니다. 온유하고 말이 없는 이삭은 모든 족장 중에서 가장 오래 산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180세를 살았습니다. 이삭은 살 만큼 살다가 후회와 미련 없이 평온한 상태에서 죽어 열조에게로 갔습니다.
결론
디나 사건을 통해 위기에 봉착한 야곱에게 하나님은 벧엘로 올라가서 단을 쌓으라고 하셨습니다. 단을 쌓은 야곱에게 하나님은 이전에 허락하셨던 '이스라엘'이라는 축복의 이름을 야곱에게 새롭게 하여 주셨습니다. 벧엘로 올라가기 전 야곱이 취한 행동은 오늘날 형식을 도외시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교훈을 줍니다. 지나치게 형식을 따지는 것도 잘못이지만 형식 자체를 무시하는 예배도 잘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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