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완 목사 설교예화 모음(흙, 땅 편)
▣ 흙을 밟아야 합니다
우리 집에서 대전까지는 자동차로 딱 11키로미터 거리입니다. 한번은 대전에 나가야 하는데 자동차가 고장이 났습니다. 그날따라 버스도 제 시간에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번 생각해 보았지요. "대전까지 걸어가 볼까?" 대전까지 가는 4차선 큰 길이 있고, 꼬불꼬불 산길을 돌아가는 옛길이 있습니다. 시속 80키로미터로 달리는 자동차들과 함께 4차선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위험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옛길로 가야 하는데, 따로 사람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인도가 있는 것도 아니니 이 또한 안전한 길은 아닙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차가 아니면 대전까지 안전하게 걸어갈 방법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2키로미터 남짓 되는 길도 얼마 전에야 도로 쪽으로 가드레일이 설치되었고, 그나마 중학교 가는 길에는 도로와 인도 사이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수 없이 길을 만들고 또 만들지만, 사람들을 위한 길이 아니라 자동차를 위한 길만 만들고 있습니다. 길은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길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서 시골길 논밭둑길 골목길까지 길이란 길은 죄다 콘크리이트나 아스팔트로 덮어서 흙을 밟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오! 우리의 영혼은 메말라버렸습니다. 아십니까? 영혼(soul)과 흙(soil)은 같은 뿌리요, 같은 말, 같은 소리에서 왔다는 것을... 우리의 발이 흙을 밟도록 해주지 않는 한 우리는 뿌리뽑힌 나무와 같이 점점 시들어간다는 것을... ⓒ최용우
▣ 우울할 땐 흙장난을 해보세요
최근 영국의 한 합동연구팀은 흙 속에 흔히 존재하는 미생물이 우울증 치료제처럼 작용한다고 학술지 ‘신경과학’(Neuroscience) 에 발표했습니다. 그들은 쥐에게 흙 속 미생물 ‘마이코박테리엄 박카이’(Mycobacte rium vaccae)를 주입한 뒤 뇌와 혈액의 성분 변화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이 미생물이 면역체계에 자극을 가하며, 뇌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 ‘세로토닌’(serotonin)을 더 많이 분비시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를 통해 한 연구팀은 미생물을 활용해 천식·습진·장염 등의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또한 지나치게 위생적인 환경은 아이들의 면역시스템을 약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흙으로 만드셨듯이 우리 인간은 흙과 친밀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 흙 속의 미생물이 인간에게 유익을 주듯이 우리도 우리 안에 있는 좋은 것으로 이웃에게 유익이 되는 사람이 됩시다.
* 기도: 주님! 제가 흙과 하나님의 생기로 만들어짐을 늘 기억하게 하소서. * 묵상: 내 안에는 어떤 좋은 것이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 부서진 흙이 되라
한 수도원 정원에서 수도사가 흙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수도원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후배 수도사가 다가왔습니다. 선배 수도사는 “이 단단한 흙 위에다 물을 좀 부어주겠나?” 하고 부탁했습니다. 젊은 수도사가 물을 붓자 모두 옆으로 흘러내렸습니다. 선배 수도사가 흙덩어리를 망치로 깨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부서진 흙을 모아놓고 다시 후배 수도사에게 물을 부어보라고 말했습니다. 보드랍게 부서진 흙은 물을 흠뻑 머금었습니다. 선배 수도사는 말했습니다. “이제야 잘 스며드는구먼. 여기에 씨가 뿌려진다면 꽃도 잘 피고 열매도 풍성히 맺을 수 있겠군. 우리도 흙과 같다네. 우리의 자아가 보드랍게 깨어져야 하나님께서 물도 주고, 씨앗도 심으시지. 그렇게 될 때 인생에 꽃도 활짝 피고, 풍성한 열매가 맺히는 거라네. 이것을 ‘깨어짐의 영성’이라 부르지.” 하나님은 교만한 사람에게 역사하실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깨어짐의 고통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를 다루어주세요. 내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주세요.” 깨어짐의 고통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 기도: 주님! 보드랍게 깨어져 주님의 은혜로 살게 하소서. * 묵상: 주님 앞에서 고집 부리고 있는 일이 있는지 묵상해봅시다.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 흙으로 돌아 가는구나
다시 일산(一山) 정발산을 찾았다.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불과 1주일 전 초입부터 코를 마비시킬 요량으로 달려들던 아카시아 향기, 온 산을 하얀 드레스로 감싸 안아 버릴 듯 화려했던 순백색 꽃들은 더 이상 없었다. 누렇게 빛바랜 꽃잎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등산로, 그 누구도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려 하지 않았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어떻게 지느냐에 이르면 문제는 달라진다. 연산홍, 꽃은 피면 지는 것인데 이 꽃은 햇볕에 탈색되고 바짝 마르면서까지 가지에 매달려 영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비라도 내릴 양이면 채 떨어지지 못한 꽃잎에 곤충들이 꼬인 모습을 연출하는 등, 썩을 때까지 매달려 있다. 하지만 아카시아는 그렇지 않았다.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웠을 때 향기, 꿀, 화사함을 아낌없이 선사한 뒤 한 결의 바람 앞에도 미련 없이 꽃몸을 통째로 던져 다음 진행 과정을 올곧이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는 모습은 신선하기까지 했다. 해서 이미 흙 색깔로 변해 버린 꽃잎 몇 개를 주워 들고선 중얼거린다.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는구나. 잘 달렸어. 내년 이맘 때 다시 만나자.” <국민일보/겨자씨>
▣ 흙덩이를 뚫고
관현악의 명 지휘자 토스카니니(A.Toscanini)는 지독한 근시였다. 그는 오케스트라의 첼로 연주자로서 근시 때문에 악보조차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는 연주를 할 때마다 실수할 것 같은 불안감을 떨칠 수 없어서, 이런 그가 고민 끝에 취한 방법은 악보를 외우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그가 속해 있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갑자기 무대에 서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을 때 유일하게 악보를 외고 있던 그가 지휘자의 자리에 서게 되었다. 그 음악회를 계기로 토스카니니는 지휘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는 자기의 불리한 조건을 딛고 승리한 것이다. 인생의 긴 여정에서 우리는 많은 어려움에 부딪힌다. 어쩌면 토스카니니처럼 장애를 느끼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입학 시험에서 낙오자가 되거나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크고 작은 돌뿌리들이 우리를 넘어뜨리려고 세상에 잠복해 있다. 그리스도인에게도 이런 고난들은 예외일 수 없다. 그러나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씨앗이 무거운 흙덩이를 뚫고 자라나야 하듯 예비된 축복과 삶의 승리를 위해 우리도 자신을 연단시키는 계기로 고난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없나니“(고전 10:13)라는 말씀에서 약속하신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감당할 만큼의 어려움을 주시고 그 대처 방안까지 예비하시기 때문이다.
▣ 흙이 묻었으면 어때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정해진 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작은 호루라기를 불면서 두부를 팔러 오는 할아버지가 있었다. 여든 쯤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는 그날도 두부가 가득 담긴 상자를 뒤에 싣고 천천히 달리고 있었다. "호르르르르, 호르르르" 두부 장수가 왔다는 신호인 호루라기를 힘껏 부는 할아버지의 자전거가 비틀거리는가 싶더니 그만 '꽈당' 하고 옆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두부 상자도 땅 위에 나뒹굴렀다. 그때 이 광경을 보던 이웃집 아주머니 한분이 달려왔다.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아주머니는 재빨리 할아버지를 일으켜 세웠다. 할아버지는 '오늘 장사는 망쳤구나' 하는 즛 그만 낙담한 표정을 지었다. 아주머니는 흙 묻은 두부를 담고 있는 할아버지를 도왔다. 그 아주머니는 늘 이 할아버지에게서 두부를 사던 분이었다. 오늘도 할아버지의 호루라기 소리를 듣고 두부를 사기 위해 달려 나왔는데 두부가 모두 흙투성이가 됐으니 하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가야 할 처지였다. 할아버지는 늘 고마운 아주머니에게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 "오늘은 다른 데서 두부를 사야겠어요. 미안해요" 그런데 아주머니는 활짝 웃으며 무슨 소리냐는 듯이 말했다. "할아버지 두부 두 모만 주세요. 늘 할아버지의 두부만 먹었는데 흙이 조금 묻었다고 해서 다른 두부를 먹을 순 없잖아요" 할아버지는 아주머니에게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몇 번이나 손을 내저었지만 아주머니는 "흙 묻은 곳만 조금 떼어 내고 먹으면 괜찮아요 " 하며 막무가내로 두부를 달라고 했다. 이 광경을 본 다른 아주머니들까지 나와서 흙 묻은 두부를 사려고 소동이 벌어졌다.
▣ 거룩한 땅
한반도는 거룩한 땅이다. 한국교회는 20세기에 접어들어 1903년, 1904년, 1907년 세 차례의 대부흥을 경험했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은 매우 암울했다. 명성황후 시해, 을사조약, 고종 퇴위, 한일병합 등 암흑의 시대였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하나님은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셨다.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서 신음하고 있을 때 모세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던 것처럼 이승만 박사, 김구 선생, 손정도 목사 등 수많은 크리스천 애국지사들에게 ‘조국의 독립’이라는 미션을 주셨다. 열방 가운데에 있는 한반도는 아직도 흑암 속에서 고통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멀지 않은 법이다. “모세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거룩한 땅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도 신을 벗어야 한다.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가 거룩한 곳이며, 하나님과 함께하는 사람이 거룩한 자이다.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의 주인도 거룩한 하나님이시다. 이 고난주간에 세상 신을 벗어버리고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땅을 정복하자(출 3:5). <국민일보/겨자씨>
▣ 땅부터 파라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버는 '손쉬운 방법 찾기'에 골몰합니다. 땀과 노력보다는 '기법'에 주의를 기울이죠. 이것은 나무를 심지 않으면서 과일을 기대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나무를 심으려면 먼저 땅부터 파야 합니다. 삽을 쥐고 기꺼이 땀을 흘려야 합니다. - 탄줘잉 편저의《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중에서 -
* 스스로 똑똑하고 재능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땅부터 파는 일'에 소홀하기가 쉽습니다. 그 똑똑함에, 그 재능에, 땅부터 파고 시작하면 좋으련만 열매를 먼저 생각하고 세상에 임하게 되니 자칫 '헛똑똑이'가 되고 맙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 기회의 땅
제 아내 트루디의 좌우명은 뿌리 내린 곳에서 활짝 꽃피어라입니다. 식물은 심어진 자리에서 꽃피고 열매 맺어야 합니다. 그 자리가 싫다고 다른 데로 옮겨갈 수 없습니다. 비바람이 치고 폭풍우가 불어도 그 자리에서 견뎌내야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저의 아내는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느 책에서 Bloom where you are planted(뿌리 내린 곳에서 활짝 꽃피어라) 라는 글귀를 읽는 순간 한국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워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한국 땅에서 뿌리 내리고 삶을 가꾸기로 한 것입니다. 아내는 매사를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 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한국에 왔으니, 이 땅에 단단히 뿌리 내려야겠다는 단순한 목표아래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아내를 만나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살기가 힘들지 않았느냐?”라고 묻곤 합니다.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1959년의 한국은 미국에 비해 가난했지만, 보람을 느끼게 해준 기회의 땅이었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내려놓기 원하실 때,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날 수 있습니까? 떠날 때 비로소 내 안에 하나님으로 채워주십니다. 하나님의 것을 선택하십시오. 주님, 내가 있는 이곳을 기회의 땅으로 바라보게 하옵소서. 떠날 줄 아는 믿음의 일꾼이 됩시다.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 땅 냄새
땅 냄새. 하지만 우리는 땅 냄새를 맡지 못한다. 늘 땅에서 살아서 코에 땅 냄새가 배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달이고 바다에서 살다 육지로 들어오는 선원은 먼 곳에서부터 육지 냄새, 땅 냄새를 맡는다고 한다. - 이완주의《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중에서 -
* 늘 있기 때문에,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놓치고 사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귀한 줄도, 고마운 줄도 모르고 살아갑니다. 사랑 냄새도 땅 냄새와 같아서 가까이 있을 때엔 냄새조차 맡지 못하다가 사랑을 잃었을 때 비로소 짙은 멀미가 시작됩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 흙, 땅에 관한 말씀
0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창2:7) 0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창3:19) 0 그 아버지 아브라함 때에 그 아버지의 종들이 판 모든 우물을 막고 흙으로 메웠더라(창26: 15) 0 나와 그대가 하나님 앞에서 동일하니 나도 흙으로 지으심을 입었은즉(욥33:6) 0 모든 육체가 다 함께 죽으며 사람은 흙으로 돌아가리라(욥34:15) 0 그의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그 날에 그의 생각이 소멸하리로다(시146 :4) 0 다 흙으로 말미암았으므로 다 흙으로 돌아가나니 다 한 곳으로 가거니와(전3:20) 0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시46:2) 0 여호와께서 좋은 것을 주시리니 우리 땅이 그 산물을 내리로다(시85: 12) 0 땅에 작고도 가장 지혜로운 것 넷이 있나니(잠30:24) 0 또 그 때에 그가 천사들을 보내어 자기가 택하신 자들을 땅 끝으로부터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막13:27) 0 위로부터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고 땅에서 난 이는 땅에 속하여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느니라 하늘로부터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나니(요3:31) 0 다시 기도하니 하늘이 비를 주고 땅이 열매를 맺었느니라(약5: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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