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강해

신명기 강해,21장~26장

공 상희 2017. 4. 7. 16:13

 

 

신명기 21

 

생활의 율법

 

본장에는 각기 다른 율법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피살당한 시체의 처리와 포로 된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는 규례, 사랑받지 못하는 아내의 장남과 패역한 아들에 대한 율법, 처형당한 자에 관한 율법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1. 무지한 피를 대속하는 율법

 

1) 피살당한 시체의 처리

고의적인 살인자에 대해서는 엄격한 법 적용으로 처벌하라고 강조한 모세는(19:11-13) 피살된 시체의 살해범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에 대한 율법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고대 사회라고 할지라도 이러한 일은 가끔씩 발생하는 일이었을 것이며 그에 대한 명문화된 규정이 반드시 필요했을 것입니다. 더구나 괴는 생명을 의미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는 히브리 민족에게 있어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살인 사건이 라고 할지라도 모종의 조치가 반드시 필요했을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a. 사람의 시체를 만지는 것은 부정함(21:11)

b. 접촉 시에는 몸을 깨끗케 해야 함(31:19)

 

2) 무죄자의 피를 흘린 죄를 대속받아야 함

살해범이 누구인지 알 수 없더라도 무죄한 자를 피 흘리게 한 살인자의 죄는 반드시 대속받아야 했습니다. 그 대속의 절차에 대하여 모세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시체가 발견된 곳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성읍의 장로가 대속을 담당할 희생 제물로 멍에를 멘 적이 없는 송아지를 골라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송아지를 험한 산골짜기로 끌고 가서 그 목을 꺾어 피 흘리게 하여 대속하고 대표인 장로들은 자신들이 그 주검에 대해 전혀 무죄하다고 선언하며 죽은 암송아지 위에서 물로 손을 씻어야 했습니다. 이러한 속죄 의식은 피는 피로 갚아야 한다는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며(9:6) 피흘림이 없이는 결코 사죄함이 없다는 히9:22의 교훈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물론 예표론적으로는 이 무죄한 피 흘림에 의한 대속은 그리스도의 인간을 위한 대속 사역을 예표하고 있는 것입니다.

a. 피는 생명을 상징함(9:5)

b. 피는 죄 값을 상징함(삼하1:16)

 

2. 포로 된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는 율법

 

1) 포로로 잡힌 여인을 아내로 맞을 경우

전쟁에서 포로 된 여인을 사랑하여 아내로 맞이하려면 자기 집으로 데려가 그 머리를 밀고 손톱을 베고 포로의 의복을 벗기고 그 부모를 위하여 일 개월 동안 곡한 후에 동침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포로의 성결 의식은 단순히 과거를 끊는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이방에서 우상 숭배하던 삶의 습관과 신앙을 버리고 이스라엘의 공동체 속으로 들어옴을 서약하는 정결 의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남자들은 그 의식으로 할례를 행했지만 여자들은 위와 같은 의식을 통하여 이스라엘 공동체로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가나안 족속의 여인을 아내로 삼는 것은 절대 금지되었습니다(7:3). 왜냐하면 그들을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헤렘 전쟁으로 진멸될 족속이었기 때문입니다.

a. 종 되었던 자를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6:4-5)

b. 포로는 그리스도의 구원을 기다리는 자를 상징함(4:18)

 

2) 제한 장치

이방의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는 일은 자유스러웠지만 제한 장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결혼한 후에 그 여인을 기뻐하지 않아 이혼할 경우에는 자유를 주고 내보내야지 노예로 취급해서 팔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이방의 법이 전쟁 포로 여인들을 종으로 취급했던 것과는 다른 고차원적인 윤리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a. 여자 포로를 욕보인 경우(5:11)

b. 포로는 보살펴 주어야 함(대하28:15)

 

3. 아들에 관한 율법

 

1) 사랑받지 못하는 아내의 장남에 대한 규례

모세는 두 아내를 둔 가정에서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내가 장자를 낳았을 경우 유산을 분배하는 데 있어서 사랑받는 아내의 아들을 장자로 내세우지 말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장자의 권리를 명백하게 보여 주는 율법 규정으로서, 어떠한 인간적인 편견이나 편애로 인해 가정의 질서를 허물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는 율법인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율법이 일부다처주의의 배경을 전혀 문제삼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시대상과 계시의 점진적인 발전 과정에 있어 아직 완전한 계시가 드러나지 않았던 상황으로 인해 그러한 일부다처제가 잠정적으로 묵인된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그러한 상황을 당장 벗어나지 못하더라도 그 상황하에서 하나님의 율법이 적용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가 이 율법을 보고 취할 교훈은 외형적 틀이 아닌 내면적인 법 정신입니다.

a. 장자는 첫 아들(10:15)

b. 장자의 특권은 아들들 중 우선적 특권을 가지는 것(43:33)

2) 패역한 아들을 징벌하는 율법

부모의 권위를 모독하는 자는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하나님께서 가정에 허락하신 하나님의 권위를 파괴하는 자로 인식되었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자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공개 처형으로 그 죄의 씨가 제거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사회는 그 전체 사회의 질서가 강조되는 사회였는데, 그 근간은 바로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가정의 권위인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었던 것입니다.

a. 부모에 불순종하면 저주받음(20:20)

b. 부모에게 순종해야 함(3:20)

c. 부모 공경은 계명으로 주어짐(20:12)

 

4. 처형당한 자에 관한 율법

 

1) 나무 위에서 처형당한 시체는 밤새 두지 말 것

율법에 의하면 시체는 그 자체가 부정한 것이었습니다(6:11).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거룩한 땅인 가나안에서 시체가 방치됨으로 인해 그 땅을 부정하게 할 수는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처형당한 당일에 시체를 진 밖으로 가져가 매장함으로 그 시체로 인한 땅의 부정을 장지해야 했습니다.

a. 시체는 우상의 제물을 비유함(16:18)

b. 시체는 지옥에 있는 자를 비유함(66:24)

 

2) 사도 바울의 오해

본문에서 모세는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자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규정은 신약 시대 사도 바울에게 심각한 오해를 유발했을 구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나무에 달려 죽은 자였기 때문에 바울이 파악하고 있는 율법에 의 하면 그는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자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예수가 하나님이 보내 신 아들이요 메시야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 갈등 상황은 갈3:13에서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후에 그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를 만난 후에 그 생각이 바뀌기는 했지만 일단 이 구절로 인해서 바울은 오해했던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말씀대로 나무에 달리셔서 우리 인간들이 당할 하나님의 모든 저주를 홀로 감당하셨던 것입니다. 그 그리스도의 저주받으심으로 인해 오늘날 우리 성도들은 구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시체를 만지는 자는 부정함(19:13,18)

 

결론

본장에서 서술하는 여러 가지의 다양한 율법들은 율법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을 규정하는 데 있어 추상적인 측면이 아닌 매우 구체적인 측면까지 규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또한 말씀은 오늘날 우리들에게 있어서도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을 규정하고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데 더욱 열심을 내어 말씀에 근거한 삶을 살아나가야 할 것입니다.

 

신명기 22

 

성민으로서의 바람직한 규례 준수

 

이스라엘은 사랑과 순결의 공동체입니다. 본장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다른 여러 민족과 달리 독특한 두 특성인 이웃 사랑과 순결의 율법을 명하고 있습니다. 이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 속에서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일상적 인 사항을 규정합니다.

 

1. 이웃 사랑에 관한 율법

 

1) 하나님 사랑은 이웃 사랑으로 나타나야 함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께 바르게 경배해야 함을 강조한 모세는 그 하나님 경외의 신앙이 삶 속에서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형제의 우양이나 나귀가 길을 잃은 것을 보거나 잃어버린 물건을 보았을 때 못 본 체하지 말고 반드시 형제를 도와주고 찾아 주라고 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율법은 이렇게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차원의 세세한 규정까지도 명문화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규례는 이스라엘 공동체의 정결과 거룩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율법이었습니다.

a. 하나님이 사랑하신 자(3:12)

b. 하나님의 사랑이신 그리스도(3:17)

 

2) 긍휼의 정신

하나님의 율법 가운데 몇 가지는 긍휼의 정신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새의 보금자리에 새끼나 알이 있고 어미 새가 있거든 어미 새와 새끼를 다 취하지 말고 어미는 놓아주고 새끼만 취하라는 것입니다. 또한 새집을 건축할 때는 지붕에 난간을 만들어 사람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라는 율법도 있습니다. 이러한 율법들은 이웃이나 자연에 대해서 긍휼의 마음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그런 긍휼이야말로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는 백성들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이요, 이웃 사랑의 1계명이 될 것입니다.

a. 하나님의 긍휼은 확실함(55:3)

b. 하나님의 긍휼은 아침마다 새로움(3:22-23)

c. 여호와의 긍휼은 주권적으로 베풀어짐(9:15)

 

3) 정결함과 순수함의 정신

율법은 계속하여 정결함에 대하여 세세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먼저 여자가 남자의 의복을 입지 말고 남자는 여자의 의복을 입지 말아서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어지럽히지 말라고 경계하고 있습니다. 오늘날도 '유니섹스 모드'라고 하여 남녀의 구분이 없이 무질서한 의복 문화가 만연해 있는데, 그러한 유행 풍조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고유의 성 역할을 혼돈스럽게 만드는 것으로 발전할 수 있기에 주의가 요청 됩니다. 또한 포도원에 두 종자를 섞어 뿌리지 말라고 합니다. 이것 역시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보존하고 하나님께서 그 종류대로 만드신 식물의 품종을 잡종으로 만들지 말 것을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은 유전 공학의 발달로 이미 식물의 교배를 통한 우수한 잡종 생산은 아무런 문제 제기도 하지 않고 진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유전 공학은 발전이 하나님의 창조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늘 인식하고 유전 공학의 발전을 꾀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의복의 남녀 혼용과 식물의 잡종 파종을 금하신 것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의 순수성을 보존하며 택함받은 이스라엘 백성의 순수성 유지를 위한 명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에게 요구된 사항은 오늘날 우리 성도들에게도 동일하게 요구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결하고 순수하게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a. 그리스도의 대속이 정결케 함(3:3)

b. 여호와 앞에서 이스라엘은 정결해야 함(19:10)

c. 하나님을 가까이함으로 정결케 됨(4:8)

 

2. 성 도덕에 대한 규례

 

1) 결혼한 신부의 부정에 관하여

이스라엘 사회에는 정조 관념의 유지와 부부 생활의 질서를 위하여 주어진 율법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만일 결혼한 남자가 아내를 미워해서 동침 때의 처녀인 표적을 보지 못했다고 모함했을 경우를 위해 반드시 처녀의 아버지는 처녀의 처녀인 표적을 가지고 있다가 증명하는 규례입니다. 만약 그렇게 하여 여인의 처녀였던 증거가 밝혀지면 그 남자는 처녀에게 누명 씌운 죄로 사람들에게 매를 맞고 은 일백 세겔을 장인에게 벌금으로 주고 평생 동안 그 아내를 버리지 못하는 벌을 받았습니다. 반면 남자의 주장에 대해 증거할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처녀였음이 입증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그 여자를 성읍 사람들이 돌로 쳐죽이게 했습니다. 이같이 하여 이스라엘 가운데 성적인 문란을 방지하고 정결함을 유지하도록 하였습니다.

a. 매춘은 성적 타락(23:17)

b. 성적 타락의 결과는 죽음(20:13-16)

c. 동성애도 성적 타락의 한 형태(1:27)

 

2) 약혼한 처녀의 부정에 관하여

기혼녀가 아닌 약혼한 처녀의 경우 지켜야 할 성 도덕에 대해서도 자세한 율법이 있습니다. 약혼한 처녀가 어떤 남자와 성읍 안에서 통간했을 경우 남녀를 끌어다가 돌로 쳐죽여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여인은 소리를 질러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은 그 여인이 강간당했다기보다는 화간으로 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약혼한 여인이 들에서 한 남자에게 강간을 당했을 경우에는 남자만 돌로 쳐죽이고 여인에게는 죄를 묻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들에서는 여인이 소리쳤다고 하더라도 도와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은 강간의 성격이 분명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율법의 조항은 하나님의 율법이 가지는 특성을 분명히 해줍니다. 하나님의 율법은 엄정한 심사를 통하여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인정하며 인간성을 최대한 존중해 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법 적용이 기계적이지 않고 유기적인 특성을 가지는 것입니다.

a. 처녀는 출가하지 않은 여자(21:3)

b. 처녀는 패물을 좋아함(2:32)

c. 처녀는 용모가 곱고 아리따움(2:7)

 

3) 약혼하지 않은 처녀를 욕보인 남자에 관하여

만일 한 남자가 약혼도 하지 않은 처녀를 욕보였을 경우에 통간한 남자는 그 여인의 아버지에게 은 오십 세겔을 주고 처녀를 아내로 삼으라고 명령합니다. 그리고 그 여인을 평생 동안 버리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처녀의 아버지가 그 결혼을 용납하지 않을 경우에는 은 오십 세겔만을 주고 결혼을 포기하라고 출22:16-17의 규례가 분명히 밝혀 주고 있습니다. 혹자는 생각하기를 그렇다면 율법은 혼전의 성관계에 대하여 용인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규례는 당시 상당히 저급한 성 윤리를 가지고 있던 가나안 땅에서 남성의 책임 있는 성 도덕을 강조하기 위한 율법입니다. 아울러 본장 마지막 절은 아버지의 후실을 취하지 말도록 명령합니다. 이는 달시 가나안에서 만연했던 성 풍습을 반영하는 듯한데, 이러한 명령을 통하여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가져야 할 건전한 성 도덕을 가지라고 권면하는 것입니다.

a. 처녀는 남자를 가까이하지 않은 여자(24:16)

b. 영광스러운 교회가 처녀로 비유됨(고후11:2)

 

결론

이상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율법은 이웃을 사랑하고 정결과 순수함을 지켜야 하는 성 도덕에 대하여 분명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매우 저급하고 타락한 성 문화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우리 성도들은 마땅히 하나님의 가르침대로 정결한 성 윤리로 무장해야 합니다. 아울러 이웃에 대하여 사랑과 긍휼을 아끼지 않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성도의 신앙적 삶은 반드시 생활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신앙은 죽은 믿음에 불과 하기 때문입니다.

 

 

신명기 23

 

성민의 일상 규례들

 

이 세상의 어떤 다른 나라와도 구별되는 신정 정치 체제를 가지고 있던 이스라엘 사회 속에 사는 백성들이 살아야 할 삶의 구체적인 방향이 이곳에 제시되어 있습니다. 다양하고 세밀하게 규정된 규례들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매우 세세하게 관심과 애정을 베푸시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1. 여호와의 총회에서 제외될 자들

 

1) 영원히 제외될 자들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임인 이스라엘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할 자들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총회에 들어온다는 말의 뜻에 대해서는 논안이 많이 있지만 아마도 이스라엘 백성으로 귀화하거나 결혼해서 공식적인 예배 의식에 참여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자들은 영원히 징벌을 받아 구원의 은혜를 받을 수 없는 자들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a. 여호와의 총회(20:2)

b. 총회란 백성들의 모임을 뜻함(19:39)

 

2) 일정 기간 동안 제외될 자들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되 영원히는 아니고 일정 기간만 금지된 사람들은 성기를 상한 사람들과 사생자들이었습니다. 신낭이 상한 자는 몸의 일부를 상했으므로 이스라엘에서 공직에 오르거나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배제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생자는 아마도 음행으로 인해 생겨난 자를 의미하는 것 같으며 그들 역시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적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10대 후에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는 것이 허락되었습니다. 또한 에돔 사람들과 애굽 사람들은 삼 대 후에 유입이 허락되었습니다. 이러한 규례들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도 역시 이러한 공동체의 순수성과 정결성을 유지하기 위한 각오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a. 이스라엘 자손 총회(16:2)

b. 하늘에 기록된 장자들의 총회(12:23)

 

2. 진중의 정결 규례

 

1) 몽설한 자의 정결례

이스라엘 진중의 정결을 위한 조치가 율법에 규정되었습니다. 그것은 몽정으로 부정해진 사람을 정결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밤에 성적인 꿈으로 인해 몽정한 사람은 진 밖으로 나갔다가 해질 때에 목욕하고서 들어오도록 하였습니다.

a.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진을 침(9:23)

b. 각 지파별로 질서 있게 진침(1:51-52)

 

2) 변소의 규레에 관하여

율법은 변소에 대하여도 상세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변소는 반드시 진 밖에 설치해야 했고 변을 본 후에는 땅을 파서 흙으로 변을 덮어야 했습니다. 이러한 규정은 단순히 위생적인 차원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무의식중에 발생하는 몽정이라든가 기본적인 생리 현상인 배변, 또한 여성들의 월경 등을 부정한 것으로 보고 정결례를 행하도록 하는 것은 의식적인 부정함을 가르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별된 삶을 살게 하기위함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러한 의식상의 정결함을 위해 행동할 때에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거룩하신 하나님의 본을 좇아서 그 일을 해야 했습니다.

a. 이스라엘 진에는 여호와의 보호가 나타남(33:14)

b. 여호와의 구름으로 진을 덮어 줌(105:39)

 

3. 이웃 사랑의 규례

 

1) 도망쳐 온 노예에 관한 규레

종이 주인의 핍박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쳤을 경우에 대해서 규정하고 있는 율법이 있었습니다. 그럴 경우에 다시 그 종을 종래의 주인에게로 돌려보낸다면 더욱 심각한 사태가 생길 수 있으므로 그 종이 선택하는 곳에 거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보호의 혜택을 받는 것은 도망친 모든 노예들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불공정한 주인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도망친 노예에만 해당될 것입니다. 이 법 역시 긍휼을 베풀어 억울한 일을 당한 이웃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웃 사랑은 자유인만이 아닌 노예에까지 확대되어야 했던 것입니다.

a. 종은 낮은 신분이라고 묘사됨(19:2)

b. 출생 때부터 종 되는 경우(21:4)

 

2) 창기를 용납하지 말 것

한편 율법은 이스라엘 사회에 용납되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바로 창기미동들이었습니다. 그러한 성적 타락의 매개자들은 이스라엘에서 용납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번 돈은 어떤 서원이나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로도 사용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율법은 단호하게 성적인 범죄를 용납하지 않고 있습니다.

a. 딸을 더럽혀 창기가 되게 말아야 함(19:29)

b. 제사장은 창기와 결혼할 수 없음(21:7,14)

 

4.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규례

 

1) 서원에 관한 규례

하나님을 향한 서원을 행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지켜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향해 약속한 것을 지키는 것은 기본적으로 하나님 경외의 신앙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분명하게 하나님 앞에 약속하며 서원했을 경우에는 그것을 반드시 지켜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서원이 더딜 때에 반드시 요구하신다고 했습니다.

a. 예물에 대해 서원함(76:11)

b. 서원에 대해 남용하지 말 것(15:4-6)

 

2) 고리 대금업과 굶주린 이웃에 관한 규례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 형제들에게 돈을 꾸어 줄 때 그 이자를 받으면 안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형제가 아닌 외국인에게는 이자를 받을 수 있으나 이스라엘 백성들끼리는 이자를 받지 말라고 명하시면서 그렇게 하면 범사에 축복을 주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것은 나그네와 과부, 고아 등의 약자에 대한 보호와 더불어 경제적인 측면에서 연약한 이웃을 사랑하라는 구체적인 율법 조항이었습니다. 아울러 가난한 자들이 굶주렸을 때 이웃의 포도원이나 곡식 밭에서 그릇에 담아가지는 않고 낫으로 베어가지는 않더라도 배불리 먹고 손으로 곡식을 따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 규례에는 사랑과 공의가 날줄과 씨줄로 엮여 있는 컷을 볼 수 있습니다. 굶주린 이웃을 위한 자비를 베풀되 굶주림을 해결하는 것 이상의 반출이 있을 경우에는 심각한 손해가 갈 것이므로 그것은 금하는 조화로운 율법인 것입니다.

a. 여호와의 진노로 굶주림(9:19-20)

b. 여호와께서 굶주림을 채워 주심(6:11)

 

결론

본장에서도 모세는 전장의 내용과 연결하여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에 대하여 상세한 규례를 명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주변의 다른 민족과는 명백히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 나가야 하는 민족이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에 있어서는 물론이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있어서도 균형이 잡힌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이 신앙의 두 토대가 굳건해야 하나님의 사랑받는 민족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들 역시 이러한 두 중요한 삶의 푯대를 향하여 달음질하는 생애를 살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성도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신명기 24

 

성민의 일상 규례들

 

본장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 있는 약한 자들과 가난한 자들에 대하여 상세한 교훈을 주는 율법이 명해지고 있습니다. 인간 사회에는 끊이지 않고 계속 존재하는 연약한 사람들에 대해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은 늘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보호하는 책임을 다하여야 했던 것입니다.

 

1. 약한 자에 대한 보호

 

1) 이혼에 관한 규례

아내에 대하여 수치 되는 일 즉 부정을 발견하거든 남편은 이혼 증서를 써서 여인을 내보내어 이혼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율법이 분명하게 언급하는 유일한 이혼의 사유요,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율법은 계속하여 그 이혼 당한 여인에 대한 지위와 아울러 이후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 이혼 당한 여인은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남편으로부터 이혼 당한 여인은 그렇게 재가할 권리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재혼한 남편으로부터 이혼 당하거나 그 남편이 죽었을 때 다시금 전남편과 결합할 수 없도록 율법은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재혼이 성적 방종의 방편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율법을 하나님께서 주신 이유는 당시 가나안 땅에서 그러한 형태의 복잡한 혼인 관계를 쉽게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은 그러한 범죄로부터 벗어나서 정결한 혼인 관계를 유지해야만 할 의무와 책임이 있었던 것입니다.

a. 남편이 죽은 여인은 남편의 법에서 자유로워짐(7:2)

b. 이혼법은 남자들의 완악함으로 인해 모세가 제정한 것임(19:8)

 

2) 유괴범 처벌에 관한 규례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서는 사람을 후려다가 부리거나 파는 유괴범 혹은 인신 매매범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처벌은 살인범에 대한 처벌과 동일하여 죽음에 처하는 것이었습니다(21:16). 이렇게 유괴범에 대한 단호한 처벌로 보아서 사람을 후리는 행위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사람의 인격과 삶을 전적으로 파괴하는 심각한 범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문제가 되고 있는 인신 매매범의 문제 역시 이러한 율법의 법 정신을 반영함으로써 근절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a. 유괴에 대한 형벌(21:16)

b. 실로의 딸들이 유괴당함(21:21)

 

3) 문둥병자에 대한 규레

문둥병자들에 대해서도 율법은 이미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13:1-14:57). 모세는 그 규례를 유념하면서 문둥병자에 대하여 예외 없이 규정대로 행할 것을 명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니라 문둥병자는 반드시 격리 수용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모세의 누이였던 미리암이 문둥병이 걸렸을 때 진 밖에 격리 수용되도록 명령이 내려졌던 것은 이 규정에 절대 예외가 없었던 것을 보여 줍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공동체를 정결하게 유지한다는 영적 의미를 반영하고 있으며, 율법의 적용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a. 문둥병자는 진에서 격리됨(13:46)

b. 부정한 것은 진에서 격리시킴(23:10)

 

2. 가난한 자에 대한 보호

 

1) 담보에 관한 규정

이웃에게 돈을 꾸어 줄 때에는 저당을 잡는 방법과 원리에 대한 율법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저당 잡는 자가 직접 저당물을 택하지 말고 반드시 돈을 빌린 자가 자원하여 저당 잡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저당 잡힌 자가 가난한 자이거든 그 저당 잡은 물건을 밤새도록 푸지 말고 밤이 되기 전에 돌려주라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가난한 자들은 한 벌 가지고 있는 외투가 밤에는 찬 공기를 막는 이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약한 자를 보호하고 자비를 베풀 때에 하나님께서는 합당한 축복을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a. 보증할 때는 남과 더불어 손을 잡음(17:3)

b. 보증인은 손해를 당할 위험이 있음(11:15)

 

2) 품꾼에 대한 규정

하루 벌어서 하루를 생활하는 날품팔이 일꾼에 대해서는 반드시 해지기 전 그날에 품삯을 줄 것을 명하셨습니다. 만약 그 가난하고 무력한 품꾼이 주인의 인색함으로 인해서 하나님께 호소하면 그 죄가 주인에게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율법을 통하여 하나님은 이스라엘에서 소외된 약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부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축복이며 자신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부유함을 가난한 자들과 함께 나누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믿는 자들의 공동체를 더욱 하나님의 뜻에 가깝게 유지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a. 품꾼은 그 삯을 바람(7:1-2)

b. 품꾼은 압제받기 쉬움(3:5)

c. 품꾼은 태만할 수도 있음(10:12-13)

 

3) 고아와 과부에 대한 보호

율법은 또한 객이나 고아와 과부에 대한 보호를 명하고 있습니다. 수차에 걸쳐 반복되는 이 율법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객이었다가 구원받은 중요한 사실을 늘 근거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들의 구원 사건 이전에 겪었던 애굽에서의 나그네 생활을 기억하며 보호의 대상들을 늘 기억해야 했습니다. 은혜를 입은 자는 반드시 은혜를 필요로 하는 자들을 도울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은혜와 사랑을 입은 자가 은혜를 베풀 수 있고 사랑할 수 있게 마련입니다. 이같이 약자들에 대한 끊임 없는 배려는 율법의 지속적인 관심사였습니다.

a. 고아는 도와줄 자가 없음(29:12)

b. 고아를 돌아보아야 함(1:27)

c. 고아를 위해 공평하게 판단해야 함(82:3)

 

4) 추수 때의 가난한 자 배려

전장에 이어 본장에서도 율법은 추수기에 가난한 자들이 곡식이나 과실을 얻어 기본적으로나마 추수기의 풍성함을 맛볼 수 있도록 배려하라고 명령합니다. 이러한 배려야말로 가난한 자들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스라엘 공동체의 특성을 설명해 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공동체 내에 있는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적극적으로 돌봄을 통하여 자신들이 늘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그 은혜를 보답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향한 신앙의 수준을 외롭고 지친 영혼을 가진 사람을 향한 자비의 손길로 확인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도 늘 하나님을 신앙하는 마음으로 연약한 성도들이나 세상의 구제와 관심의 대상들을 향한 사랑을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a. 가난한 자는 여호와께서 보호하심(35:10)

b. 가난한 자 멸시는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14:31)

c. 가난한 자의 품삯을 체불하지 말 것(19:13)

 

결론

본장의 율법은 일관되게 연약하고 가난한 자들에 대한 사랑과 자비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성도들에게도 역시 이 율법의 정신과 규례는 그대로 전수됩니다. 과거보다는 풍요를 누리는 세대라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의 주변에는 많은 가난한 자들이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채 헤매고 있습니다. 그들을 향해서 교회와 성도들은 복음과 함에 자비의 손길을 베풀 수 있어야 합니다. 어느 한 측면만을 고집하지 말고 양자를 다 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 복음의 총체적인 측면이 역동적으로 우리들의 삶 속에서 역사하게 될 것입니다.

 

 

신명기 25

 

성민에 대한 규례들

 

본장 역시 모세의 두번째 설교가 관심을 가지고 추구하는 내용 중 하나인 이스라엘 백성들의 사회생활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이 다른 민족과는 달기 독특한 정체성을 가져야 할 것들을 다섯 가지 측면에 걸쳐 설명하였습니다. 아울러 아말렉 족속을 철저히 진멸할 것을 명하고 있습니다.

 

1. 이스라엘 백성들의 사회 생활

 

1) 형벌에 대한 규례

특히 이 부분에서 모세는 사형에 해당하지 않는 범죄에 대한 형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재판장의 판결에 따라서 죄의 경중이 밝혀지면 40대 이내로 태형을 가하도록 명하는 규례가 기록되었습니다. 40대까지만 때리라고 한 것은 아마도 그 이상은 생명에 치명적인 손상이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이 율법에 따라 혹시 숫자를 잘못 세어 40대를 넘게 때릴 수 있을까 하여 40에 하나 감한 태형을 가장 큰 태형으로 여겼습니다. 사도 바울이 전도하다 맞은 매도 바로 이 39대의 태형이었던 것입니다(고후11:24).

a. 채찍이나 매로 40태 이내로 때리는 태형(22:18)

b. 다른 사람의 재산상 피해를 주었을 경우의 배상형(21:35)

 

2) 곡식 떠는 소에 관한 규례

타작할 때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는 세세한 내용도 율법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타작 방법은 널판지에 구멍을 많이 뚫고 그 곳에 날카로운 돌이나 쇠붙이를 박은 후 그것을 소나 나귀에게 끌고 다니게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그 일을 할 때에 소에게 망을 씌우지 않아서 소가 일하면서 먹을 만큼 먹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율법의 규례는 단순히 소를 위한 것이 아니라 후에 사도 바울이 적용하고 있는 대로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는 사람들이 마땅히 그 수고에 대한 대가를 얻어 생활하도록 한다는 말씀에서 볼 수 있듯이 하나님의 사역 자들을 위한 가르침이기도 했습니다.

복음 전도자들에게 주어져야 할 응분의 대가(딤전5:18)

 

3) 형사취수제(계대 결혼법)

계대 결혼 혹은 수혼이라고 불리는 이스라엘의 법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는 결혼한 형제가 후사가 없이 죽었을 때 다른 형제가 형제 된 의무로서 죽은 형제의 과부 된 아내와 결혼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이 제도는 고대 근동에서 유행하던 제도로서 모세의 율법에서 성문화되고 받아들여진 것입니다. 죽은 형제의 대를 이음으로써 가문을 지파 내에서 보존하고 이스라엘 여인이 이방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방지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일을 행하지 않으려는 사람에 대해서는 동네에서 수치가 되게 함으로써 이 법이 유지되도록 한 것이 본문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율법의 법 정신은 가문을 보호하고 혈통을 중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신앙의 이질화 혹은 혼혈을 막는다는 취지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기업을 잇게 함(27:4)

 

4) 정숙지 못한 여인에 대한 규례

어떤 여인이 곤경에 처한 남편을 구하기 위해 다른 남자의 생식기를 잡아당기는 행위를 했을 경우 불쌍히 여기지 말고 그 손을 찍어 버리라고 명하는 율법입니다. 이러한 가혹해 보이는 형벌은 단순히 정숙하지 못한 여인의 처벌이라는 차원 뿐만 아니라 남성의 생식기가 가지는 특성과 의미를 고려해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23:1에서 신낭이 상한 자는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율법 조항이 있음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남성의 생식기는 자손을 잇는다는 관점에서 중요한 기관이므로 생식 기능에 중대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는 행위를 용서하지 말라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신낭이 상한 자는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가지 못함(23:1)

 

5) 공정한 상거래를 위한 규례

하나님의 율법을 가진 백성들은 저울을 속임으로써 상거래를 불공정하게 하는 행위는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부정한 도량형은 이스라엘 사회가 공의와 질서로 유지되어야 하는 상황을 극도의 혼란과 불신에 빠뜨리는 대표적인 행위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율법은 저울 추를 속이지 말라고 명하고 정직한 상거래를 통해서 하나님의 축복을 약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a. 저울은 정확해야 함(19:36)

b. 속이는 저울은 가증함(11:1)

 

2. 아말렉 족속을 진멸시키라

 

1) 아말렉의 소행

아말렉 족속은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지속적으로 악역을 맡았던 종족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지날 때 도움을 주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방해하는 행동을 하였던 것입니다(17:8-16). 또한 그들은 광야 여행으로 지친 이스라엘 백성들을 기습해서 후미에 쳐진 연약한 사람들을 살육하기도 했습니다. 아말렉 족속의 그러한 행동은 하나님께 대한 도전이요,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모독하는 행위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을 자초한 자살 행위 였습니다.

a. 광야에서 아말렉이 이스라엘을 이김(14:45)

b. 아말렉이 사사 시대에 이스라엘을 이김(3:13)

 

2) 천국에서 도말할 아말렉 족속

하나님께서는 장차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은혜로 가나안에 들어가 그 곳에서 모든 대적을 소멸시키고 안식을 주실 때 반드시 아말렉 족속을 진멸시켜 하나님의 공의를 드러내라고 명하셨습니다. 이러한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은 아말렉을 쳐부수어야 했으나 사사 시대에는 오히려 이스라엘이 아말렉에 굴복하기도 했습니다(3:13). 그러나 다윗 왕 때에 부분적으로 아말렉을 제압하였고 후에 시므온 지파의 500명 용사가 아말렉을 완전히 멸절시켰습니다(대상4:42-43).

a. 아말렉의 패망이 예언됨(17:14)

b. 다윗이 부분적으로 아말렉을 쳐부숨(삼상27:9)

c. 시므온 지파가 아말렉을 완전이 멸절시킴(대상4:42-43)

 

결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수여받은 백성으로서 마땅히 이웃 민족들과는 구분되는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 본장의 규례들은 잘 지적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성도들 역시 죄악 된 세상 가운데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생활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율법이 요구하는 법 정신을 염두에 두고 늘 말씀에 입각한 삶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전신갑수인 구원의 확신과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는(6:10-20) 전사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