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강해.6장~10장
♣각 제사에 대한 제사장의 직무(레6)
레6장은 앞서 언급한 다섯 가지 제사에 대한 결론부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1-7절까지는 레5장의 속건제에 대한 부가적 설명이며, 나머지 절은 속건 제물 및 다른 제물의 여러 가지 종류에 대한 하나님의 지시입니다. 즉 본장은 제물과 그것을 드리는 방법 및 그것에 부대하는 규정을 보충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 죄와 보상
1) 세 가지 죄
본문에는 세 가지 죄가 나타나 있고 그 죄를 짓고도 부인하고 거짓 맹세하는 죄에 대하여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 세 가지 죄에 해당하는 것은 첫째, 남의 물건을 위탁 받거나 전당 잡고도 이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둘째, 강도질하거나 늑봉하고도 그 사실을 부인하는 죄입니다. 셋째, 남이 잃은 유실물을 습득하고도 그 사실을 부인하는 죄입니다. 이러한 죄는 율법을 위배한 것이요, 그것은 곧 하나님께 대한 죄입니다.
a. 도적질하지 말 것(레19:11)
b. 늑탈하지 말 것(레19:13)
2) 원상 회복과 보상
하나님은 부당하게 가로챈 물건을 원주인에게 돌려주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욕심 때문에 이웃에게 손해를 입힌 사람은 이웃이 당한 고통을 보상하도록 하셨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탈취한 사람이 물건을 돌려줄 때에는 본물의 5분의 1을 더해 주도록 배상의 원칙을 정해 주셨습니다.
a. 길 잃은 소나 나귀는 주인에게 돌릴 것(출23:4)
b. 돈이나 물품을 도적질한 자는 배상해야 함(출22:7)
3) 속건제를 드려야 함
이웃에게 원상 회복과 보상을 해주고 화해한 사람은 하나님께 나아가 속건제를 드려야 합니다. 이때 제물은 흠 없는 숫양인데, 그 제물을 제사장에게로 끌고 가면 제사장은 그 죄인을 위하여 속죄하는 것입니다.
a. 사람에게 범죄함은 하나님께 패역함(민5:6)
b. 배상하고 속건제를 드려야 함(레6:5-6)
2. 번제와 소제
1) 번제에 대한 규제
하나님께서 첫번째로 제사장들에게 명하신 것은 상번 제물에 대한 규례입니다. 조석으로 양 한 마리를 온전하게 불 태워 번제로 드리는 일을 상번제라고 합니다. 이 일은 제사장들의 일과 중 제단 등불을 보살피는 일과 향을 피우는 일과 함에 가장 중요한 임무 중의 한 가지인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에게 단 위의 불을 끊이지 않고 단 위에 피워 꺼지지 않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a. 번제의 목적(레1:4)
b. 헌인(레1:9)
2) 제사장의 의복
상번제를 드리기에 앞서 제사장들은 그 제사 드리기에 합당한 예복으로 갖춰야 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세마포 옷으로 예복을 삼으라고 하시며 그 옷을 더럽히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제사장들이 성막과 성전 안에서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는 하나님에서 명하신 규례대로 예복을 입어야 합니다.
a. 거룩한 세마포 옷을 입어야 함(레16:4)
b. 수종 드는 옷은 벗어 거룩한 방에 둘 것(겔44:19)
3) 소제의 규례
소제는 피 흘림이 없는 제사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짐승을 잡아 그 생명의 피를 봉헌하는 제사 외에도 이처럼 곡물을 예물로 드리는 소제의 규례를 정해 주셨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소제는 번제나 화목제와 함께 드려졌지만 소제만으로도 하나의 독립적인 제사 의식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소제를 드릴 때에는 소제물과 아울러 기름과 유향을 드려야 했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당신께 드리는 모든 제사에 누룩을 사용하지 말도록 명하셨습니다. 그리고 소제로 가져 온 예물 가운데 제사장이 취하여 화제를 드리고 남은 부분은 제사장의 몫으로 하였습니다.
a. 구약의 제사 중 하나(레7:37)
b. 곡식이나 야채, 땅의 소산을 드리는 제사(레23:13)
3. 속죄제의 규례
1) 지극히 거룩한 속죄 제물
속죄제는 연약한 인간의 속성 때문에 지은 죄과를 사함 받기 위해 드리는 제사입니다. 그러므로 속죄제 희생 제물은 대속 제물로서 하나님께 구별되게 바쳐졌다는 의미에서 지극히 거룩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 희생 제물은 가장 귀중한 것으로 하나님께 드려져야 했습니다.
a. 지극히 거룩함(레6:17)
b. 거룩한 곳에서 먹어야 함(레6:26)
2) 거룩케 하는 제물의 효력
속죄 제물은 그 자체가 거룩할 뿐 아니라 접촉하는 물체까지도 거룩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물의 효력은 헌제자의 죄를 속하고 사함을 받게 하는 데서 무엇보다도 강하게 나타납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들 예표합니다. 예수는 당신을 믿는 모든 사람들의 죄를 속하고 이들을 거룩하게 하는 힘을 지니신 대속 제물이십니다.
a. 만지는 자마다 거룩함(레6:18)
b. 단에 접촉하는 것이 거룩함(출29:37)
결론
세상을 살다 보면 눈에 피는 커다란 범죄를 짓지는 않지만, 한 순간의 실수와 무관심으로 저지른 작은 허물 등은 종종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사에 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는 언행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전지 전능하시므로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하더라도 모든 것을 익히 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하나님의 말씀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제사법에 대한 추가 법규(레7)
레7장에는 6장에 이어 속건제 및 화목제의 규례가 언급되어 있으나, 이 제사들에 있어서 제사장의 몫과 그 제물을 먹는 규례가 언급되어 있습니다. 특히 제사 제도에 대한 규정이 주는 의미는 하나님께 제사하는 모든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1. 속건제의 규례
1) 속건제의 필요성
속건제는 성물이나 남의 소유권에 대해서 하나님의 율법을 모르고 범한 허물을 용서받기 위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의미합니다. 이웃에게 범과한 경우 이웃에게 보상한 것만으로 그 죄가 사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성도들이 사람들과의 화해만 이뤄지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신앙 생활하는 경주가 흔히 있지만 죄는 하나님만이 사해 주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은 반드시 하나님께 속건 제물을 가지고 나아와 죄 사함을 받아야 합니다.
a. 속건제는 인간의 죄를 속하는 것임(민6:12)
b. 인간 사이의 사죄를 위한 속건제(레19:20-22)
2) 속건제의 제물
속건제의 예물은 언제나 숫양입니다. 따라서 헌제자는 흠 없는 숫양을 번제 희생을 잡는 곳에서 잡아야 하며 제사장은 속건 제물의 피를 단 사면에 뿌려야 갑니다. 죄로 인하여 상실된 생명, 파괴된 생명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생명이 담겨 있는 피를 뿌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숫양의 기름진 꼬리와 내장에 덮인 기름과 두 콩팥과 그 근방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은 콩팥과 함께 취하여 단에 불살라 드렸습니다.
․기름은 하나님의 축복을 상징함(사25:6)
3) 속건 제물의 처리
하나님께서는 속건제를 드리고 남은 제물도 속죄제와 같은 예대로 제사장의 몫으로 취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고기가 거룩하기 때문에 그 고기를 먹는 제사장들도 거룩한 마음과 자세로 먹어야 합니다. 또한 속건제의 제물 역시 제사장 남자라면 누구나 나눠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는 제물로 인해 제사장간의 다툼이나 반목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화평과 화목 안에서 제물을 나누도록 규정하신 것입니다.
․제사 지낸 제물은 제사장이 먹음(출29:31)
2. 화목제에 대한 규례
1) 화목제가 드려진 경우
화목제는 받은 바 특별한 감사로 드리는 제사입니다. 즉 병이 다 나았거나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거나 포로로부터 해방되었을 경우에 드려졌습니다. 이는 또한 재난으로부터 구원받았을 때 드려졌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지켜 주시고 축복해 주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지켜 주실 것에 대한 소망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a. 감사함으로 드리는 화목제(레7:15)
b. 복 주심을 인하여 즐거워함(신12:7)
2) 화목제에 대한 규례
하나님께 화목 제물을 드리고자 하는 사람은 소나 양이나 염소를 희생 제물로 삼고 여기에 소제물을 더하여 드렸습니다. 감사제의 소제물로는 무교병, 무교 전병, 구운 과자를 드리는데 특별히 유교병도 아울러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 제물들은 예배 후에 헌제자와 제사장이 함께 먹었습니다. 이처럼 화목 제물을 먹는다는 것은 화목제를 드리는 자가 하나님과 친교를 나누는 것을 뜻합니다.
a. 각종 소제와 더불어(렘17:26)
b. 제물의 일부를 먹을 수 있음(레2:3)
3) 자원제와 서원제
서원제는 앞으로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다는 의미에서 드리는 제사이며, 자원제는 하나님의 축복과는 상관없이 하나님께 자원하여 드리는 제사입니다. 하나님은 이 두 제사를 특별히 기쁘게 받으십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하나님께 서원하되 끝까지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서원제와 자원제의 화목 제물은 제사 드린 당일과 그 이튿날까지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3일에는 남은 모든 제물을 불 태웠습니다.
a. 마음으로의 자원(출35:5)
b. 몸이 부정한 자는 먹지 못함(레7:20)
3. 식용 금지와 중보의 필요성
1) 기름과 피를 먹지 말라
하나님은 희생 제물로 드려진 소나 양이나 염소의 기름을 사람이 식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름이 힘의 근원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 바치는 희생 제물의 여러 신체 부분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기름으로 간주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피를 먹지 말도록 명하셨습니다. 성경에서는 피를 생명의 근원으로 간주하기 때문입니다(참조, 창9:4-5).
a. 기름은 제물로 태우는 것임(출29:13)
b. 생명의 요소가 되는 피(창9:4)
2) 제사장의 직분과 제사
하나님은 끊임없이 범죄 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인간들을 위해 죄를 속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이것은 제사장을 통해 하나님께 제물을 바침으로 죄를 사면 받는 것이었습니다. 제사장은 누구든지 하나님 앞에 속죄하고자 하는 자가 있으면 그를 위해 제사를 집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제사장의 중보가 없으면 누구도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a. 제사장의 양식(출29:32)
b. 제단의 불을 꺼뜨리지 말아야 함(레6:9)
결론
본장의 제사 제도에 대해 자세한 규정은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교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교제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예배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배를 귀히 여기고 엄숙하고 경건하게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제사장 위임식(레8)
레8장은 출29장에 기록된 모세의 규정을 전제하며, 레1-7장까지의 모든 제사 규정을 성취한 내용입니다. 특히 본장은 아론과 그의 자손들이 제사장으로 성별되는 위임식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제사장 위임식은 이미 모세가 시내 산에서 지시받은 규례로 제사 제도가 규정되기 전에는 시행될 수 없었기 때문에 유보되다가 성막이 건립되고 제사 제도가 완비된 후에 시행되게 된 것입니다.
1. 위임식을 명하시는 하나님
1) 제사장 위임식 집행에 대한 명령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모든 제사에 대한 규례를 말씀하신 다음 제일 먼저 아론과 그 아들들에 대한 제사장 위임식을 거행하라고 명하셨습니다. 또한 제사장이 입을 의복과 관유와 수송아지와 숫양 두 마리와 무교병 한 광주리를 준비하라고 하시며, 위임식을 거행할 내 이스라엘 백성들을 회막문 앞에 모으라고 하셨습니다.
a. 모세의 형(출4:14)
b. 아론의 아들들(출28:1)
2) 위임식 절차
하나님께서 제사장 위임식을 회중 앞에서 거행하게 하신 것은 제사장이 회중을 대표하여 하나님 앞에서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제사장 위임식을 집행한 절차는 하나님께서 이미 계시해 주신 규례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먼저 제사장으로 위임될 자들의 수족을 회막문 안 물두멍에서 깨끗이 씻깁니다. 그리고 제사장 옷을 입힌 다음 번제단 앞에서 그 머리에 관유를 붓고 관을 씌웠습니다. 그런 후에 수송아지를 잡아 속죄제를 드리고, 두 마리의 숫양으로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으며, 무교병으로는 소제를 드렸습니다. 이러한 위임식 절차는 7일 동안 계속 거행되었습니다. 제사장은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 속에서 제정된 제사 제도를 관장하며 제사의 모든 의식 절차를 전담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제사장으로서 범죄한 백성들을 위해 제사를 드리고 중보하는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권위의 위임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모세에게 회중 앞에 성대한 위임식을 거행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a. 씻어야 할 발(삼상25:41)
b. 성전에 들어가기 전에(삼하12:20)
2. 제사장 위임식을 위한 세 제사
1) 제1차 속죄제
제사장의 위임식 중에서 속죄제가 제일 먼저 드려졌습니다. 최초의 속죄제는 아론과 그 아들들의 죄를 용서받기 위하여 드려졌는데, 이 속죄제는 7일 동안 드려졌으며 매일 흠 없는 수송아지를 한 마리씩 드렸습니다. 속죄제는 아론과 그 아들들이 그 수송아지 위에 안수하여 자신들의 죄를 제물에 전가시킴으로써 이루어졌습니다. 모세는 수송아지의 피를 단의 네 귀퉁이 뿔에 발라 단을 정결케 했습니다. 그리고 내장에 덮힌 모든 기름과 간 꺼풀과 두 콩팥과 그 기름을 단 위에서 불살랐습니다.
a. 제사장의 범죄에는 수송아지를 드림(레4:3)
b. 하나님이 세우신 제사장(출28:1)
2) 제2차 번제
제사장 위임식에는 속죄제 이후에 반드시 번제를 드리도록 명령되었습니다(참조, 출29:15-18). 그리고 그 제사가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는 향기로운 냄새라고 했습니다. 속죄제가 제사장의 죄를 속하는 제사라면, 번제는 그 제사상 직임에 합당한 자로 만들어 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와 충성과 헌신의 제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a. 정결케 하는 번제(레14:19)
b. 헌신을 위한 번제(레9:12)
3) 제3차 화목제
제사장 위임식을 위한 세 가지 제사 중 속죄제와 번제가 끝나고 이제 마지막으로 위임제 숫양을 화목 제물로 드렸습니다. 제사장들의 화목제는 피를 가지고 집행하는 예식이라는 점에서 다른 화목제와는 구별되었습니다. 이 화목제와 함께 소제물이 드려지는 것은 하나님과 화목한 가운데서 봉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a. 흠향하시는 향기(창8:21)
b.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엡4:4)
3. 위임식의 장소와 기간
1) 위임식의 장소
위임식을 거행한 장소는 회막문이었습니다. 회막문에서 위임식을 거행케 한 이유는 하나님과 제사장들 사이에 맺은 언약을 모든 백성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의 중재자로 세워진 제사장들의 위임식을 백성들이 목격하여 제사직에 대한 깊은 경외감과 신뢰를 갖게 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사장들에게도 백성을 위한 중보자로서의 책임 의식을 한층 새롭게 해주었습니다.
․축제 행사의 장소(시24:7)
2) 위임식의 기간
위임식은 7일 동안 엄숙한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되었습니다. 제사장들은 이 기간 동안 회막문 즉 장막 뜰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되었습니다. 이는 거룩함을 보존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은 회막문에서 희생 제물의 일부를 먹었으며, 그 곳에서 잠을 잤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그들은 세상과 구별되어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위임식 절차가 칠 일 동안 계속 반복된 것은 위임식의 신성한 공증 및 위임식 자체의 온전성을 나타내기 위함이었습니다.
a. 유월절 기간(출12:15)
b. 부정의 기간(레12:5)
결론
본장에서는 제사를 주도할 제사장을 실제로 세우는 위임식 과정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구약 시대에 제사장들이 특별히 구별된 예복을 입었듯이, 이 시대의 제사 장들인 그리스도인들도 믿음과 사랑과 구원의 소망으로 옷 입어야 합니다. 그리고 친절과 겸손과 인내로 옷 입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이 시대의 제사장 직분을 온전히 감당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아론의 첫 번째의 직무 수행(레9)
본장은 레8장에 소개된 제사장 임직에 대한 계속입니다. 7일 동안의 위임식을 마친 제사장은 자신과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속죄제를 드렸습니다. 이는 제사장이 위임된 후 하나님께 드린 첫 제사로서 제사장들을 위한 제사, 온 회중을 위한 제사, 모세와 아론의 축복과 불로 나타난 여호와의 영광 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아론이 드린 첫 제사는 아론이 신적 권위를 갖고서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의 중재자로 출발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 헌제에 대한 지시
1) 아론에게 지시하는 모세
모세는 제사장들의 위임식이 끝난 이튿날 즉 팔 일째 되는 날에 아론과 그 아들들과 이스라엘 장로들을 불러모았습니다. 그리고 아론으로 하여금 대제사장으로서 첫 제사를 드리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대제사장인 아론도 하나님 앞에서 항상 자신의 죄를 사함받아야 하는 죄 인이기 때문입니다.
a. 율법의 규정에 따라야 함(막1:44)
b. 흠 없는 자가 되도록 힘써야 함(벧후3:14)
2) 제사의 순서
모세는 아론에게 대제사장으로서의 제사를 명하였습니다. 아론이 자기와 백성을 위하여 드리는 제사의 순서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순서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드리는 속죄제는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죄책을 제거하여 죄로부터 용서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번째로 드리는 번제는 속죄받은 자로서의 온전한 헌신을 나타냅니다. 마지막으로 드리는 화목제는 하나님과 백성의 진정한 교제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축복에 감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a. 제사장의 범죄 시에 드림(레4:3)
b.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민28:6-8)
3) 모세의 명령
모세가 아론에게 명령한 것은 모두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였습니다. 그는 오직 하나님의 권위를 높이며 그분의 주권 아래서 행동하였습니다. 이 같은 모세의 철저한 순종의 자세는 하나님께 합당하고 그분께 영광이 되는 삶이었습니다.
a. 어떤 일도 감수함(출18:23)
b. 아론에게 명함(레9:2)
2. 아론의 첫 직무 수행
1) 아론 자신을 위한 속죄제
위임식이 끝난 아론은 배제사장으로서의 첫 직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아론은 백성의 죄를 위한 속죄제를 드리기 전에 자신을 위한 속죄제를 먼저 드렸습니다. 이것은 죄인을 속함으로써 죄로부터 생겨난 하나님으로부터의 인간 소외를 제거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야만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a. 초대 제사장 아론(레9:2)
b. 속죄의 원리(레4:20)
2) 번제
자신을 위해 속죄제를 드린 아론과 그 아들들은 번제를 드렸습니다. 번제는 가장 총체적이며 보편적인 성경의 제사법으로 창세기의 족장들 즉 아벨, 노아, 아브라함도 드렸던 제사입니다. 그 번제의 향기를 하나님께서 향기로운 제사라고 하셨듯이, 번제는 속죄함을 받은 하나님 백성의 헌신과 성결과 충성스러운 삶을 상징합니다.
a. 늘 드리는 제사(출29:38)
b. 회막문에서 드림(출29:42)
3) 백성을 위한 제사
아론은 자신을 위해 속죄제와 번제를 드리고 난 후 백성을 위해 속죄제와 번제와 소제, 그리고 화목제를 드렸습니다. 즉 아론의 첫번째 제사 즉 자신을 위해 드렸던 제사와 똑같은 방법으로 제사를 드렸던 것입니다. 이 제사는 백성들과 하나님과의 언약적 관계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a. 회중의 범죄에 드림(레4:13-14)
b. 번제와 속죄제를 드리라는 명령(레9:2)
3.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남
1) 손을 들어 축복함
아론은 하나님과 백성 간의 중보자로서 그 모든 제사가 하나님께 기쁘게 열납되었다는 의미에서 백성을 향해 손을 들어 축복하였습니다. 대제사장은 하나님과 백성의 중보자로서 하나님의 뜻을 밝히고 하나님의 축복을 선언하는 거룩한 일을 담당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축복을 내리시는 분은 제사장인 아론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아론은 다만 축복을 빌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즉 축복을 선포하는 자는 제사장이지만 축복을 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a. 축복하는 아론(레9:22)
b. 하나님의 영광을 봄(출24:9-10)
2) 하나님의 영광
아론은 대제사장으로서 첫 직무를 끝마치고 모세와 함께 회막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모세와 아론은 회막에서 나와 백성에게 축복하였습니다. 그때 여호와의 영광이 온 백성에게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제사장으로 위임된 아론의 첫 직무를 기쁘게 받으셨다는 것을 의미했고, 그의 축복 행위에 대한 응답이었습니다. 그리고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단 위의 번제물과 기름을 모두 태웠습니다.
a. 성막 위에 나타남(출40:34)
b. 그 영광 앞에 흠 없이 서야 함(유1:24)
결론
우리는 본장에서 아론과 그 아들들이 처음으로 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온전히 이행하였고 그래서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아론의 첫 직무 사역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철저히 순종하는 모습을 귀히 여기신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의 생각을 버리고 철두철미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잘못 드린 제사(레10)
본장에서는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순종의 축복과 불순종의 저주라는 이스라엘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엿볼 수가 있습니다. 모처럼의 성스러운 임직식을 끝내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구별된 아론의 두 아들 즉 나답과 아비후가 자의로 분향하던 중 하나님의 형벌을 받아 죽었습니다. 본장에는 이 형벌 사건과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제정된 제사장의 음주에 관한 훈계, 제사장의 몫으로 돌린 소제와 화목제에 관한 규정, 제사장 엘르아살과 이다말의 범과에 대한 모세의 견책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 불순종에 대한 심판
1) 나답과 아비후의 제사 행위
아론은 암미나답의 딸 엘리세바차 결혼하여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을 낳았습니다. 아론과 그 아들들은 제사장이 되는 특별한 축복을 받았으며 그 후손들만이 대대로 제사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제사장들은 오직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방법과 규정에 대해서 순종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나답과 아비후는 여호와께서 명하시지 아니한 다른 불을 담아 여호와 앞에 분향하였습니다. 본래 향단에 불을 피울 때는 번제단의 불을 향로에 담아 향단에 옮겨서 분향해야 하는데 나답과 아비후는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a. 아론의 아들들(출6:23)
b. 언약의 보증자(출24:1-2)
2)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
하나님이 명하신 법도대로 분향하지 아니한 나답과 아비후는 여호와의 진노로 죽음을 당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불에 의하여 삼키운 바 되어 죽었던 것입니다. 이 불은 대제사장 아론이 번제단 위에 드린 제물을 불사른 불과 동일한 불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나답과 아비후에게 죽음의 형벌을 내리신 것은 신성 모독에 대한 하나님의 단호한 제재를 나타내시고자 한 것입니다.
a. 불순종한 자는 징벌을 당함(히2:2)
b. 아비보다 먼저 죽음(대상24:1-2)
3) 슬픔의 표현 금지
제사장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은 아론의 가문에 대단히 슬픈 일이었으나 다른 제사장들에게는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나답과 아비후가 죽자 모세는 웃시엘의 아들들인 미사엘과 엘사반을 불러 회막 성소 앞에 있는 두 시체를 옮기라고 명하였습니다. 이렇듯이 죽은 나답과 아비후는 당숙에 의해 장사되었습니다. 그리고 모세는 아론과 그의 두 아들을 불러 슬픔의 표현을 금지시키고 여호와의 진노가 온 회중에게 미침을 면케하라고 하였습니다.
a. 미사엘(출6:22)
b. 엘사반(레10:4)
2. 제사장의 금주와 응식
1) 포도주와 독주의 금지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기 때문에 제사장들은 그들의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성결에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제사장들이 거룩한 임무를 수행할 때는 포도주와 독수를 마시지 말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이는 나답과 아디후의 심판 사건 직후에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무분별한 제사 행위의 원인이 술 취함에 있었음을 이 금령을 통해 추측할 수 있습니다. 노아도 술 취함으로 범죄하였습니다. 이처럼 숱은 성도의 생활을 파괴하는 독약이 되기 때문에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a. 포도주는 사람을 비틀거리게 함(시60:3)
b.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자는 화를 당함(사5:11)
2) 제사장과 제물
제사장들과 그 가족들에게는 일정한 수입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제사의 제물 가운데 일부를 그들의 몫으로 허락하셨습니다. 제사장의 몫으로 허락되는 제물은 소제의 남은 부분과 화목 제물 가운데 거제와 요제로 드린 뒷다리와 가슴 부분입니다. 그리고 속죄 제물 가운데 그 속죄 희생의 피는 회막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지 않은 제물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사역자들에게 풍성한 양식을 제공하십니다.
a. 여호와께 드리는 것(민18:11)
b. 회막 뜰에서 먹음(레6:15)
3. 모세의 책망과 아론의 반응
1) 모세의 책망
모세는 하나님께 속죄제로 드린 염소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모세가 찾던 속죄제의 희생 제물은 이미 불살라져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모세는 아론의 남은 아들인 엘르아살과 이다말에게 진노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성소 안으로 피를 가지고 들어가지 않은 염소의 제물은 먹어야 했는데, 그들이 먹지 않고 불살라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규례를 어긴 범죄입니다. 하나님께서 명하지 않은 불을 드렸던 나답과 아비후가 죽은 후였기에 또다시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규례를 어긴 것은 모세를 격노시키기에 충분했던 것입니다.
a. 규례를 어김(레10:18)
b. 격노한 모세(출32:19)
2) 아론의 변명에 대한 모세의 반응
모세가 자신의 두 아들에게 크게 진노하자 아론은 진솔하게 변명하였습니다. 모세는 희생 제물을 먹지 않은 아론을 단지 규례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꾸짖었으나, 아론은 제사장으로 바른 판단을 하고 먹지 않았다고 말하였습니다. 모세는 아론의 변명을 듣고는 아론의 행동을 좋게 여겼습니다. 이는 아론의 행동이 하나님께 대한 경외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a. 자성하는 모습(스8:21)
b. 성물에 대한 존중(민18:32)
결론
하나님으로부터 제사장으로 세움 받은 아론의 두 아들, 즉 나답과 아비후는 다른 불로 제사 드리다가 죽었습니다. 추리는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나름대로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길이 재앙을 물리치는 길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열쇠임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