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 26장~30장
♣그랄의 이삭과 우물 사건(창26)
창26장은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성품과 생애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삭은 가나안에 흉년이 들자 그랄로 이주하여 그 곳에서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리브가를 누이라고 속이는 치욕스런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삭을 지키시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본장에는 원주민들이 이삭의 우물을 탈취함으로 인해서 새로운 우물을 찾아 떠나가는 이삭과 그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과 보상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또한 에서가 이방 여인들과 중혼하는 일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 이삭의 실수
1) 가나안에 흉년이 듦
이삭이 거주하는 가나안 땅에 큰 흉년이 들었습니다. 유목 생활을 하던 이삭에게 흉년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요, 절망이었습니다.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없고 강우량이 부족하여 마실 물조차도 없다면 이것은 사람이나 가축 모두가 극복하기 힘든 어려움입니다. 그리하여 이삭은 가나안을 떠나 애굽 땅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이삭에게 나타나셔서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하나님께서 친히 지시하는 땅에 거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2) 그랄에 거주하는 이삭
이삭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애굽으로 내려가지 않고 가나안의 전경 지대인 그랄에 거할 때 하나님은 그에게 살아갈 길을 열어 주시고 축복하여 주셨습니다. 이 땅에 네가 살면 내가 너와 함께 동행하여 주고 네게 복을 주겠다는 새 언약을 주셨습니다.
3) 아내를 누이라고 속임
그랄에 거하는 동안 이삭은 자기 아내 리브가를 누이라고 속였습니다. 이는 그랄 사람들이 상당한 미모의 여인인 리브가를 가로채기 위하여 그녀의 남편인 자신을 해치울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이삭의 거짓말은 이내 폭로되고 언약의 계승자인 그는 결국 이방인 아비멜렉에게 책망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는 왕이 리브가를 범할 뻔하였기 때문입니다.
2. 거부가 되는 이삭
1) 하나님께서 복을 주심
하나님께서 지정하여 땅에서 농사를 지은 그 해에 이삭은 백 배의 추수를 하였고 복을 주시므로 번창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으로 내려가려는 이삭을 만류하시고 가나안에 거하게 하시고 네가 거하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에게 복을 주고 이 모든 땅을 너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신 언약을 지키셨습니다(참조, 창26:2-3).
2) 번영에 따른 질투
이삭이 너무나 크게 번성하고 풍족하게 복 받음으로 인하여 위협을 느끼고 질투가 일어난 블레셋 사람들은 이삭이 사용하는 우물을 막고 흙으로 메웠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이 사는 그랄에서 떠나가라고 협박하였습니다.
3) 양보하는 이삭
이스라엘은 물이 귀한 곳이었습니다. 구약에 믿음의 조상들은 어떤 고장에 가든지 우물을 먼저 팠습니다. 우물은 비가 적은 가나안 땅에서는 큰 재산이요 보배였습니다. 그런데 블레셋 사람들이 이렇게 우물을 강탈하기를 거듭하였으나 원래 온유하고 무저항주의인 이삭은 대항하지 않고 피하여 브엘세바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여유 있는 양보심으로 계속 평화를 유지하며 새로운 땅을 개척함으로써 이삭은 그의 생활 영역을 점점 넓혀 갔으며 블레셋 사람들과의 분쟁도 사라졌습니다.
3. 아비멜렉과의 화해 체결
1) 평화를 제의하는 아비멜렉
이삭은 그랄 땅에 정착한 초기에 아내를 누이라고 속인 이유로 아비멜렉으로부터 비난받고, 우물로 인한 분쟁 때문에 쫓겨났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축복하심으로 크게 번성하여 그 세력이 아비멜렉을 압도하게 되었습니다. 이삭이 크게 번성하는 것을 관찰한 아비멜렉은 이삭이 하나님의 복을 받은 자임을 인정하고 자진하여 그랄에서 찾아와 이삭과 동맹을 맺으려 하였습니다.
2) 평화 조약을 체결함
화해를 하기 위해 찾아온 아비멜렉에게 이삭은 처음에는 옛날 일을 생각해 그를 책망하였으나 나중에는 잔치를 베풀며 환대하였습니다. 아비멜렉과 이삭은 서로 평화 조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이삭이 이웃과 평화할 수 있었던 근본적 힘은 하나님께서 이삭과 함께하셨기 때문입니다.
3) 평화의 결과
이삭과 아비멜렉이 평화 조약을 체결한 후 아비멜렉과 그의 일행 등은 평안히 돌아갔습니다. 이삭이 그들을 보내자마자 이삭의 종이 우물에서 물이 나온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 줍니다. 하나님과 평화하고 이웃과도 평화의 관계를 맺은 이삭은 더욱 복을 받아 번영하였습니다.
결론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게 되면 모든 일이 형통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신앙인 이삭이 머무는 땅에 기근이 찾아왔듯이 우리 성도들에게도 어려움이 찾아오는 법입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어려움이 찾아올 때 낙심하거나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인내하고 하나님의 은총을 간구해야 합니다. 그럴 때에 하나님의 역사는 시작되고 풍성한 축복을 받게 됩니다.
♣야곱의 장자 축복(27)
창12장에서 25장까지는 아브라함의 생애가, 26장에는 이삭의 생애가 다루어진 후 본장에서부터는 야곱의 생애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합니다. 죽음에 직면한 이삭은 평소 사랑하던 맏아들 에서에게 축복하여 장자권을 넘겨주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간섭과 리브가의 계책으로 언약적 축복을 계승한 야곱에게 그 장자권이 돌아갔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에서는 야곱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야곱은 밧단아람으로 곧 피신하게 됩니다.
1. 야곱을 편애하는 리브가
1) 나이 많은 이삭
큰 고생을 하지 않고 일평생 하나님의 은혜로 형통한 삶을 구가하던 이삭은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눈이 어두워졌다는 것은 기력이 쇠하여진 노인의 특징입니다. 이때 이삭의 나이는 137세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이삭은 매우 늙어 자기의 임종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2) 망녕된 별미 요구
자신의 죽음이 임박함을 느낀 이삭은 죽기 전에 해야 할 중요한 일을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상속자를 축복함으로써 메시야에 대한 약속과 신앙을 물려주는 일이었습니다. 이삭은 하나님의 뜻과는 달리 자신이 평소 좋아하던 에서에게 이러한 축복을 주고자 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에서에게 직접 사냥하여 별미를 만들어 오라고 하였습니다. 별미에 대한 이삭의 욕심은 뒤에 리브가와 야곱으로 하여금 여러 가지 거짓된 계획을 세우게 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3) 리브가의 제안
이삭이 에서에게 축복하겠다는 말을 엿들은 리브가는 자신이 사랑하는 야곱으로 하여금 축복을 받게 하기 위해 계략을 꾸밉니다. 이삭이 편애하는 에서에게 축복할 그녀는 방어책으로 남편을 속이는 방침을 세웁니다. 그리고 에서가 사냥을 나간 사이 야곱을 불러 자신을 뜻을 시행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어머니의 계략을 들은 야곱은 주저하였으나 이에 응하기로 하였습니다.
2. 이삭을 속이는 야곱
1) 이삭에게 나아가는 야곱
리브가와 야곱은 자기들의 계획을 급히 추진하였습니다. 이는 사냥하러 나간 에서가 급히 돌아올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리브가가 일러준 대로 몸을 위장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급히 요리해 준 음식을 가지고 아버지 이삭에게로 나아갔습니다.
2) 거짓말로 일관하는 야곱
에서의 좋은 의복을 입고 염소 새끼의 가죽으로 손목을 꾸민 야곱은 어머니가 만든 별미를 가지고 아버지에게 나아가 '내 아버지여'라고 불렀습니다. 이삭이 '네가 누구냐'고 물을 때 야곱은 대담하게도 '나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로소이다'라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계속되는 아버지의 질문에 야곱은 계속해서 상황에 따라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이처럼 거짓은 거짓을 낳고 이 거짓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하게 되어,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가증한 죄악을 범하였던 것입니다.
3) 이삭의 축복을 받는 야곱
이삭은 야곱이 자신을 에서라고 대담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 그가 에서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야곱이 갖고 들어온 별미를 먹고 입을 맞추고 나서 그를 크게 축복하였습니다. 야곱에게 주어진 축복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자연을 통한 일반 은총의 축복입니다. 둘째로 복음을 통한 특별 은총의 축복입니다.
3. 에서의 분노
1) 빼앗긴 축복권
야곱이 축복을 받고 떠나자마자 에서가 사냥에서 돌아왔습니다. 야곱의 음모를 알지 못하고 축복을 받으리라고 기대하며 별미를 만들어 아버지에게 가져 갔습니다. 그때 아버지로부터 바로 앞서 있었던 일을 듣고 자신의 축복권이 빼앗긴 것을 알고 심히 떨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뜻이 수포로 돌아간 것을 알고 방성 대곡하였습니다.
2) 분노하는 에서
축복을 조르는 에서에게 한 이삭의 말은 축복이라기보다는 저주에 가까운 예언을 하였습니다. 상황이 이미 끝난 것을 안 에서는 동생을 극도로 증오하였습니다. 더 나아가서 야곱을 죽이려는 생각까지 품게 되었습니다.
3) 피신을 도모하는 야곱
늙은 아버지가 죽은 이후 야곱을 죽이려고 결심한 에서의 생각을 그의 어머니 리브가가 알았습니다. 리브가는 야곱을 불러 에서의 살인 음모를 전단하고 자신의 계획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그녀는 야곱을 보호하기 위해 야곱에게 외가인 하란으로 도피할 것을 조언합니다. 결국 야곱은 분노한 에서를 피하기 위해 집을 떠나게 됩니다.
결론
본장은 부모의 편애가 어떤 비극적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가를 적나라하게 암시해 줍니다. 편애는 당사자들을 불화하게 하고 하나님의 말씀까지 무시하는 엄청난 죄임을 이삭과 리브가의 자녀 편애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어떠한 경우에도 편애하여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성도의 생활 지침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표준을 두는 것입니다.
♣유랑 길의 야곱과 사다리 환상(창28)
본장에서부터 야곱의 기나긴 나그네 생활이 시작됩니다. 이삭은 에서를 피해야 할 처지에 놓인 야곱을 불러 자신의 처가인 밧단아람으로 가서 아내를 얻으라고 명령하고 그를 축복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야곱은 부모와 헤어져 홀로 멀고 먼 지방 밧단아람으로 떠나야만 했고 길가에서 돌을 베개 하고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형을 속이고 간사한 처신을 하였던 응당의 대가로 야곱은 유랑의 길을 떠나게 되고 만 것입니다. 그러나 처량한 신세가 되고만 야곱을 하나님께서 만나 주시고 축복하신 내용이 본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1. 하란으로 도피하는 야곱
1) 이삭의 축복
이삭은 야곱을 하란으로 보내자는 리브가의 의견(참조, 창27:43-46)에 동의하여 야곱을 불러 부탁과 축복의 말을 하였습니다. 야곱이 하란으로 가기 전 다시 확인한 축복은 이삭의 엄숙한 축복으로 더 명백하고 완전한 것이었습니다. 이삭의 축복은 인간적이거나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예정하신 뜻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입니다(참조, 롬9:11). 이는 곧 일의 시작이 하나님께 있고 그 과정과 끝도 결국은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는 말입니다.
2) 외삼촌 댁으로 가는 야곱
이삭으로부터 외삼촌 라반의 딸 중에서 아내를 택하라는 부탁과 함께 축복을 받은 야곱은 집을 나서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가게 됩니다. 야곱이 밧단아람으로 가게 된 것은 형 에서의 분노를 피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얕은 속임수나 총체적인 계획까지도 당신의 선한 도구의 일환으로 쓰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야곱의 환난을 통하여 오히려 당신의 선한 뜻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게 됩니다.
3) 빗나가는 에서
아버지 이삭이 야곱을 축복하면서 가나안 여인을 아내로 취하지 말고 밧단아람으로 가서 아내를 취하라고 한 부탁은 에서에게 큰 충격과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그는 아버지에게서 축복을 받지 못하고 탈락한 원인이 그의 가나안인 아내들 때문이라고 단정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이스마엘의 딸이요 느바욧의 누이인 마할랏을 세번째의 아내로 택하였습니다. 빗나간 에서의 행동과 돌출은 집안 전통을 오염시킨 것에 그치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반하나님적인 것이었습니다. 에서의 행위는 단순히 자기 부모의 환심을 사기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위배되는 악한 행위였기 때문입니다.
2. 벧엘의 체험
1) 벧엘에 이름
야곱은 아버지의 명령대로 아내를 얻기 위해, 또 어머니가 조언한 대로 형 에서의 노여움을 피하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집을 떠나 의지할 곳이 없게 된 야곱은 부모가 지정해 준 하란 땅으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형 에서에게 쫓기는 몸으로 거의 뛰다시피해서 벧엘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그는 인생에 있어 있을 수 없는 종교 체험을 이곳에서 하게 됩니다.
2) 잠을 청하는 야곱
야곱은 하란까지 가야 하는 머나먼 여행 길에서 동반자도 없었고 쉴 곳도 없었습니다. 벧엘에 이른 야곱은 날이 어두워지자 한 곳에서 돌로 베개 삼아 들판에서 잠을 자면서 외롭고 슬픈 밤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이곳은 예루살렘으로부터 약 15km 북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루스'라고 불렸는데 야곱이 출발한 브엘세바에서는 85km쯤 됩니다. 따라서 야곱은 집을 떠난 날 이곳에 도착한 것이 아니라 여러 날의 여행을 한 후에 도착하였던 것입니다. 그 밤에 야곱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3) 꿈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
정든 집을 떠나 절박한 상황 속에 처해 있는 야곱에게 하나님은 꿈으로 나타나셨습니다. 성경에 꿈은 하나님을 계시하는 방법으로 잘 나타나는데 특별히 족장 시대에 하나님의 계시의 방편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외로움과 고뇌에 지쳐 있는 방랑자 야곱에게 하나님의 계시는 엄청난 위로와 기쁨이었습니다. 벧엘의 꿈의 내용은 땅과 하늘을 연결하는 사다리가 있었고 그 위에 하나님의 사자들이 있었는데, 이는 여호와께서 그의 하나님이 되셔서 그의 미래를 보장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는 기업의 축복을 야곱에게 하셨고, 후손을 티끌처럼 많게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야곱을 떠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3. 야곱의 서원
1) 돌 기둥을 세움
야곱은 생애 처음으로 하나님의 편재하심과 아브라함과 언약하신 하나님은 정한 장소 외에서도 어디서든지 나타나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생을 지배한 큰 감격의 순간이며 신앙적 독립의 순간이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임재하여 계신, 전능하신 하나님의 거처하는 곳으로 이곳을 하나님의 전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서 베개 하였던 돌로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자기 생애에 있어 잊을 수 없는 하나님에의 체험을 야곱은 이같이 기념하였던 것입니다.
2) 보호와 축복의 간구
야곱은 하나님이 약속해 주신 말씀을 기억하면서 하나님의 보호와 일용품의 공급과 인도하심을 간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께서 자기의 소원을 들어주시리라고 확신하면서 참된 예배와 성전 건축과 십일조를 드리기로 서원하였습니다.
결론
축복을 받기 위한 야곱의 비열한 방법은 결국 그를 고난의 현장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결점이 많은 야곱에게도 하나님은 그와 동행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야곱과만 동행하시는 것이 아니고 우리와도 동행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하나님께서 동행하여 주시기를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야곱의 결혼과 밧단아람 생활(창29)
본장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신의 약속을 지키시고 야곱에게 풍성한 복을 주셨는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벧엘 광야에서 야곱에게 나타나신 하나님께서는 어디로 가든지 보호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대로 야곱을 인도하여 목적지 하란에 이르게 하시고 외삼촌 라반을 만날 수 있게 하셨습니다. 본장에서 중요한 이야기의 맥은 라반의 집에서 객지 생활을 하는 야곱이 어떻게 결혼하게 되었으며 어떻게 후손을 얻게 되었는가를 설명하는 데에 있습니다.
1. 라헬을 만나는 야곱
1) 하란에 도착한 야곱
하나님께서 벧엘에서 약속하신 대로 언제나 함께하여 주시고 보호하셔서 야곱을 평안히 목적지인 하란에까지 이르게 하셨습니다. 하란에 도착한 야곱은 우물가에 양을 치는 목자들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곳에 갔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물이 귀해서 일정한 시간에 목자들은 양 떼를 몰고 가서 공동으로 먹였습니다. 야곱은 그 곳에 있는 목자들을 통해 라반의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막연히 유랑의 길을 향해 온 이래 마침내 외삼촌이 사는 동네에 당도케 된 것입니다.
2) 라헬을 만남
우물가에서 목자들을 만난 야곱은 그들에게 나홀의 손자 라반을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야곱은 목자들을 통해 라반의 소식과 이곳에 그 딸 라헬이 양을 몰고 온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야곱은 라헬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우물 아구를 막은 큰 돌을 들어 다른 장소에 놓았습니다. 그리고 라헬이 몰고 온 양 떼에게 물을 먹였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로 야곱은 라헬을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야곱의 생애에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증표는 이 순조로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3) 기뻐하는 야곱
외로운 나그네 길의 서글프고 고달픈 여정 속에 있다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친족을 만난 것은 야곱으로 하여금 감정적 충격을 받게 하였습니다. 야곱은 라헬에게 애정의 표시로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야곱이 울었던 것은 자신의 인척인 외갓집 사람을 발견한 기쁨과 외삼촌의 집에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대한 감사의 발로였습니다. 즉, 인간적인 정으로 흘린 눈물이요 하나님에 대한 감사의 종교적 눈물이었던 것이다.
2. 라반에게 머무는 야곱
1) 외삼촌 라반을 만남
라헬은 야곱을 통해 인척임을 알고 달려가서 그 일을 라반에게 고하였습니다. 라헬 집안 식구의 반응은 즉각적이고도 호의적이었습니다. 라반은 자기의 친척인 야곱을 기쁨으로 영접하여 안고 입맞추었습니다. 야곱은 자신의 모든 일을 라반에게 고하였습니다. 집을 떠날 때 리브가가 라반에게 말하도록 부탁한 모든 말과 집을 떠나게 된 자신의 상황과 하나님의 인도하심 등을 말하였을 것입니다. 무사히 인척의 집에 당도케 하여 주신 하나님의 가호를 새삼 느끼고 친지의 후대에 평안을 느끼면서 야곱은 라반 앞에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2) 라반에게 인정받은 야곱
야곱으로부터 모든 말을 들은 라반은 자신의 집에서 머물라고 허락했습니다. 한 달 동안 야곱은 라반의 식객으로 보내면서 먼 여행의 피곤도 풀고 라반의 양도 쳤습니다.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던 그로서는 외삼촌 집안의 일을 자기 일같이 돌보았을 것입니다. 라반의 집에서 생활한 지 한 달 동안 야곱은 훌륭한 목자로 인정되었습니다. 따라서 야곱의 사정을 잘 알고 있던 라반은 야곱과 말하자면 일종의 고용 계약을 맺자고 제안하였습니다.
3) 라헬을 아내로 요구함
라반의 제안을 듣고 야곱은 자신이 사랑하는 라헬을 아내로 요구하면서 7년 동안 일하겠다고 조건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러한 야곱의 조건은 탐심이 많은 라반에 의해 즉각 체결되었습니다. 라헬을 위한 야곱의 순수한 애정은 그도 하여금 7년 동안 종과 같이 일을 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정신으로 욕심이 많은 외삼촌을 섬겼습니다.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야곱의 애정은 외삼촌의 욕심을 간과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3. 야곱의 결혼
1) 레아와 결혼함
야곱은 라헬을 연애하는 까닭에 7년을 수일같이 여겼습니다. 7년 동안 엄청나게 고된 일을 잘 감당한 야곱은 외삼촌 라반에게 '내 아내를 내게 주소서'라고 요구하였습니다. 라반은 야곱과 맺은 계약 이행을 미룰 수 없었기 때문에 마을 유지급들을 모아 놓고 결혼 잔치를 하였습니다. 라반은 잔치의 분위기를 이용하여 첫날밤에 신랑 방으로 라헬이 아닌 레아를 들여 보냈습니다. 야곱은 나중에 신부가 자신이 원하던 라헬이 아니라 레아인 것을 알고 라반에게 항의하였습니다. 라반의 대답을 들은 야곱은 라헬을 위해 7년 더 봉사하기로 하였습니다.
2) 라헬과 결혼함
레아와 결혼한 야곱은 라헬을 위해 7년 동안 더 봉사하기로 하고 칠 일 후에 라헬을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그 당시 사회는 중혼 제도를 인정했는데, 이는 첩 제도와는 다른 것으로 중혼 제도의 부인들은 모두 정식 아내의 특권을 가졌습니다. 라헬을 아내로 맞아들인 야곱은 다시 7년의 봉사를 합니다. 순수한 사랑은 참된 희망을 줍니다. 라헬을 향한 야곱의 열정은 이 봉사를 기꺼운 헌신으로 여기게 하였으며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하는 결과로 연결되었습니다.
3) 레아의 아들
하나님께서는 야곱과 결혼한 레아에게 은총이 없음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습니다. 그리하여 레아는 르우벤과 시므온과 레위와 유다를 낳았습니다. 레아는 자식을 얻게 된 것이 여호와의 은총을 입은 증거인 것과 같이 자식으로 인해 야곱의 사랑을 받게 되기를 기대하였습니다.
결론
창29장의 사건은 아브라함과 이삭을 거쳐 계승되던 하나님의 언약이 야곱에게 이르러 본격적으로 성취되어 가기 시작함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역시 거짓말을 하실 수 없는 분으로서 비록 허물 많은 야곱일지라도 무한한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우리 역시 그 사랑을 받았으므로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번성하는 야곱(창30)
창30장은 야곱의 아들들을 중심으로 한 야곱의 생애에 관한 내용입니다. 본장은 라헬과 레아 사이에 서로 자녀를 더 얻으려는 경쟁으로 시작됩니다.
1. 첩을 제공한 라헬
1) 투기하는 라헬의 추태
라헬은 아들을 낳지 못하나, 형 레아는 아들 4명을 낳았습니다. 그리하여 그 마음이 불안하였고 나중에는 형을 투기하여 남편 야곱에게 '나로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고 추태를 부렸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단호히 분을 발하며 말하였습니나. 라헬에게 잉태치 못하게 하는 존재는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신데 인간이 어찌 하나님을 대신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2) 빌하를 첩으로 줌
자녀를 가져 보려는 라헬의 욕심은 결국 자신의 종인 빌하를 남편 야곱에게 첩으로 주고 말았습니다. 라헬의 목적은 자녀를 품에 안고 형 레아와 겨루어 지지 않겠다는 것뿐 그 목적을 이루는 과정이나 방법에 대한 고찰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인간의 방법을 동원하여서라도 자녀를 얻겠다는 것이었습니다.
3) 빌하의 자녀들
빌하는 비천한 신분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빌하의 상전인 라헬과 레아의 질투 속에서 어부지리격으로 야곱의 아내가 되었고 단과 납달리라고 하는 두 아들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빌하의 첫 아들인 단의 이름은 하나님께서 라헬 자신의 억울한 사정을 공정하게 판단해 주셔서 이제 자신의 수치가 없어졌다는 의미입니다.
2. 태를 여신 하나님
1) 레아가 실바를 첩으로 줌
라헬과 레아의 투기는 이미 냉철한 이성의 판단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두 자매간의 투기는 둘 모두에게 있던 몸종을 야곱의 첩으로 주는 결과는 초래하였습니다. 즉, 라헬이 시녀 빌하를 야곱에게 첩으로 준 것과 그에게서 아들이 태어난 것을 본 레아는 자기의 생산이 멈추었다고 단정하고 자신의 시녀인 실바를 야곱의 첩으로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실바에게서도 갓과 에셀이라는 두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2) 레아의 태를 여신 하나님
합환채보다 남편을 택한 레아는 생산이 멈춘 여인이었으나 그 밤에 남편과 동침하여 잇사갈이라는 아들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후 스불론이라는 아들과 디나라는 딸까지 얻었습니다. 레아에게 자녀의 생산이 멈춘 상태에서 자식을 낳게 한 것은 하나님의 능력 그 자체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레아를 들으셨으므로 잉태하였다고 했습니다(참조, 창30:17).
3) 요셉의 출생
하나님께서 라헬을 생각하시고 그의 태를 여셨습니다. 그리하여 아이가 없어 괴로워하던 그녀에게 요셉이라는 아들을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라헬은 요셉을 안고서 이제는 하나님을 무엇이든지 역사하실 수 있는 분으로 고백했습니다. 라헬이 과거 빌하를 통하여 얻은 단과 납달리를 안고 기뻐했던 것은 일시적인 목마름을 적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의 출생은 그의 부끄러움을 씻길 뿐만 아니라 라헬에게 비길 데 없는 만족의 내용이 되었습니다.
3. 하나님의 축복
1) 야곱과 라반의 계약
야곱은 고향을 떠나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14년 동안 살았습니다. 이제 야곱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자신의 생각을 라반에게 전했습니다. 이에 라반은 야곱의 성실성과 그로 인한 물질의 축복을 알고 계속 유할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리고 품삯을 정하자고 하였습니다. 야곱은 라반에게 지금까지의 계약이 파기됨을 알면서도 새로이 임금을 계약할 때에 불리하게 보이는 제안을 합니다. 그에 따라 라반은 흔쾌히 야곱의 제안대로 계약을 허락했습니다.
2) 부자가 되는 야곱
라반과의 계약이 체결된 후에 야곱은 고도의 목축 기술을 발휘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짐승이 새끼를 밸 때에 버드나무, 신풍나무, 살구나무의 가지를 취하여 얼룩 무늬를 만들어 놓고 바라보게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야곱은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했음에도 자신의 것으로 내세운 양들이 많이 태어났습니다.
결론
우리는 역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에 머무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는 동기가 된 것입니다. 여기서 그는 열두 지파를 태동케 하는 열두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상황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직시하고 위대한 생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