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

창세기강해,16장~20장

공 상희 2017. 4. 2. 07:15

아브람 가정의 불화(16)

 

본장은 아브람이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기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겪은 갈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브람의 가정에 자녀가 없으므로 사래는 자기의 나이가 많아 생산할 수 없을 것으로 알고 남편 아브람에게 애굽에서 데려온 여종 하갈을 통해 아들을 얻으라고 제안하였습니다. 아브람이 사래의 제안에 응한 것은 하나님의 언약을 철저히 믿지 못한 불신앙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1. 자녀가 없는 아브람

1) 무자에 대한 염려

아브람과 사래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뒤 십 년 동안 무자하였어도 믿음으로 오랜 기간을 기다렸습니다. 이들은 상당히 오래 기다렸고 이제 연령적으로는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십 년 후 이들의 믿음이 일시나마 식어져서 인간적인 염려를 하게 되었습니다. 구약 성경에 의하면 생산치 못하고 집안에 자식이 없는 것은 대단한 수치로 여겨졌습니다.

 

2) 인간적 방법

오랜 세월 동안 아브람과 사래에게 자녀가 없자 이들 부부는 인간적인 염려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사래는 자신의 종인 하갈과 동침할 것을 아브람에게 제의하였습니다. 사래의 이러한 행동은 자식을 갖고 싶어한 면도 있으나 약속된 축복을 받기 위한 신앙심에서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아브람과 사래의 인간적인 방법은 약속의 본질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했고 성취에만 관심을 두었기에 잘못된 방법을 취한 것입니다.

 

3) 인간적인 방법의 결과

인간적인 방법을 제안한 사래나 그것을 받아들여 하갈과 동침한 아브람의 행위는 모두 불신앙적인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잘못의 기원이 사래에게 있지만 그것을 받아들인 아브람에게도 책임은 있습니다. 이 일은 후에 아브람의 가정에 불화의 요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첩을 둔 가정은 반드시 불안과 불신이 생겨 한나가 브닌나에 의해 멸시받은 것과 같은 일이 생깁니다(참조, 삼상1:1-8).

 

2. 분쟁이 생김

1) 교만해진 하갈

하갈은 자신이 종의 신분이면서도 아브람의 씨를 잉태했다는 사실에 스스로 교만해졌습니다. 그녀는 아마 자신이 자녀를 낳으면 아브람의 사랑을 독차지한 후 사래가 추방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하갈은 여전히 사래의 종이었지만 아브람의 씨를 잉태했다는 사실 때문에 종의 마음가짐과 태도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였습니다. 하갈의 교만은 자신의 위치와 처지를 망각한 데서 온 잘못입니다.

 

2) 사래를 무시하는 하갈

아브람과의 사이에서 자녀를 잉태한 하갈은 스스로 자신을 높일 뿐만 아니라 여주인 사래를 멸시하였습니다. 사래의 무자함이 아브람 가정의 갈등의 근본 원인이었고 하갈의 잉태함은 더 큰 갈등을 가져왔습니다. 불임을 저주와 수치로 간주한 당시 사회에서 하갈의 교만과 멸시하는 태도를 사래로서는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3) 쫓겨나는 하갈

하갈의 교만과 자신을 멸시하는 태도에 분노한 사래는 아브람에게 원망하였습니다. 아브람은 아내 사래의 원망을 온유하게 받아들이고 하갈에 대한 사래의 권한을 인정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사래는 하갈을 학대하였습니다. 계속되는 여주인 사래의 핍박이 감당하기 어려워서 하갈은 도망하게 되었습니다. 하갈의 일로 아브람의 가정은 평화가 사라지고 걱정과 근심이 계속되었습니다.

 

3. 긍흘히 여김을 받은 하갈

1) 여호와의 사자를 만남

사래의 심한 핍박에 시달리던 하갈은 도망쳐 나왔습니다. 도망하던 하갈은 광야에서 여호와의 사자를 만났습니다. 이분은 구약 시대에 찾아오신 그리스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여호와의 사자는 하갈에게 그녀가 사래의 여종임을 상기시켜 주고 아브람의 가정에 돌아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갈의 자손이 번성하여 그 수가 셀 수 없이 많게 될 것이라는 축복을 하셨습니다.

 

2) 집으로 돌아가는 하갈

여호와의 사자로부터 자손에 대한 축복을 받은 하갈은 도망쳐 나왔던 아브람의 가정으로 돌아갔습니다. 하갈이 도망해서 나왔던 집으로 다시 돌아간 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올바른 관계만을 생각한 데서 나온 처신입니다.

 

3) 이스마엘의 출생

집에 돌아온 하갈은 세월이 흘러 아들을 낳아 여호와의 사자가 지시하신 대로 이스마엘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때 아브람의 나이는 86세였습니다. 육체를 따라 난 아들 이스마엘은 약속의 아들 이삭보다 먼저 태어났습니다.

 

결론

본장에서는 아브람이 하나님의 언약을 기다리지 않고 인간적인 방법을 동원하였습니다. 이 일로 조용하던 아브람의 가정에 불화가 생겼습니다. 우리는 창16장을 통해 서둘지 말고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인내하는 것이 복받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아브람의 개명과 할례(17)

 

아브람이 하갈과의 사이에서 이스마엘을 낳은 후 13이 지났을 때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나타나셔서 언약을 새롭게 하시고 할례를 받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람과 사래의 이름을 바꾸심으로써 자신의 약속을 보증하셨습니다. 그리고 계약의 표징으로 할례 의식을 제정하셨습니다. 17장을 통해 할례의 제도가 구약 시대에 시작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1. 언약의 재확인

1) 아브람의 나이 구십구 세 때

16장의 사건이 일어난 지 13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시어서 언약을 재확인하신 것은 그의 나이 99세 때이었습니다. 16장과 본장의 시간적 간격은 13년이나 되는데 그 기간에 관해선 성경상의 언급이 없는 이유는 그동안 아브람에게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칼빈과 같은 학자는 그동안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시지 않은 것은 아브람의 축첩 행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였던 것으로 이해합니다.

 

2) 전능하신 하나님

아브람의 나이 99세 때에 찾아오신 하나님은 '여호와'라는 이름보다는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고 자신을 알리셨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놀랍고도 신비합니다. 백 세나 된 아브람과 구십 세나 된 사라 사이에서 이삭이라는 아들을 낳을 수 있도록 은혜를 주셨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으로 하여금 당신 앞에서 완전하게 행하도록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가 하나님을 믿기만 하면 크신 은혜를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에게 고귀한 언약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가 열국의 아비가 되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3) 이름을 바꿈

하나님은 언약의 증거로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꾸도록 하셨습니다. 아브람이라는 이름은 '고귀한 아비'라는 뜻인데, 이를 '무리의 아비'라는 뜻을 가진 아브라함으로 개명하게 하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아브람의 이름이 바꿔 것은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확증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래로 인하여 아브라함이 아들을 얻으리 라고 약속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많은 후손이 번성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2. 할례

1) 할례를 요구하심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으로 하여금 열국의 아비가 되게 하시고 그로부터 열왕과 나라들이 좇아 나리라고 언약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언약의 표징으로서 아브라함과 그의 가족은 물론 종들까지도 모두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할례를 멸시하는 것은 곧 그 계약을 멸시하는 것입니다.

 

2) 할례가 갖는 의미

할례는 피를 흘리는 의식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율법에 의하면 모든 더러운 것은 피에 의해서 깨끗하게 되기 때문에 할례를 베푸는 것입니다. 할례는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을 이방인들로부터 구별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여호와의 언약을 영원히 기억하게 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3. 이삭 출생 약속과 할례 시행

1) 사래의 이름 변경

아브람에게 할례를 요구하신 하나님께서는 그의 아내 사래의 이름을 '사라'로 바꾸라고 하셨습니다. 사래라는 이름의 뜻은 '나의 공주' 또는 '여주인'인데 반해 사라의 뜻은 '공주'입니다. 이처럼 이전에는 아브라함의 부인으로서만의 한정된 지위를 가졌음을 뜻하던 사래라는 이름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지위를 가졌음을 의미하는 사라로 바꿔 것입니다.

 

2) 이삭의 출생 약속

사래라는 이름을 사라로 변경시킨 하나님은 사라를 축복하시어 아들을 낳게 하여 주시겠다고 예고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사라가 약속의 어미가 되리라는 첫번째 언급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주시겠다고 약속을 하시며 그 아들의 이름을 '이삭'이라고 짓도록 명령하셨습니다. '이삭''웃는 자' 또는 '그가 웃는다'라는 뜻입니다.

 

3) 할례를 시행함

앞서 하나님으로부터 할례를 요구받은 아브라함은 즉각 순종하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그날에 자신 뿐만 아니라 그의 집에 거하는 모든 자들에게 할례를 시행하였습니다. 이것은 아브라함의 큰 믿음을 보여 줍니다. 참된 신앙은 하나님의 명령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일 뿐만 아니라 온전히 순종하는 것입니다.

 

결론

아브라함의 가정에 애굽 여인 하갈로 인한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13년 간이나 침묵하셨습니다. 그의 나이 99세 때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나타나셔서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천지와 만물을 말씀으로 창조하셨고 주관하시는 분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은 얼마나 마음이 든든하고 믿음직한지 불안이나 염려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아브라함의 중보 기도(18)

 

할례 제도를 통하여 당신의 약속을 확증하신 후 인간의 형상을 취하신 하나님께서는 두 천사와 함께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다시 한번 이삭을 통한 구원의 언약을 확증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소돔과 고모라 성에 대한 심판을 통고하셨습니다. 그러자 아브라함은 그 곳에 사는 죄인들을 위하여 담대하게 중보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1. 천사의 내방과 아브라함의 대접

1) 마므레에 나타나신 세 천사

아브라함이 오정 즈음에 뜨거운 햇볕을 피해 바람이 잘 통하는 장막문에서 쉬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때 마므레 상수리 수풀 근처 아브라함의 장막 앞에 귀한 손님 세 분이 홀연히 나타나셨습니다. 그들은 곧 천사들이요, 그중에 한 분은 하나님 자신이었으니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2) 아브라함의 안목

뜨거운 햇볕을 피해 장막문에 앉아 있던 아브라함은 세 사람이 자신의 장막 맞은 편에 나타난 것을 보았습니다. 아브라함이 그 방문자들을 처음 보았을 때는 여호와의 일행인 줄 몰랐습니다. 그러나 달려나가서 영접하며 몸을 땅에 굽혀 인사하고 나서는 하나님임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분별할 줄 알고 있었으며,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찾아오신 것을 알았습니다.

 

3) 영접하는 아브라함

하나님이 자신을 직접 방문하신 것을 깨달은 아브라함은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을 영접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부인 사라에게 떡을 만들게 하고 종에게는 자신이 직접 고른 기름진 송아지를 요리하게 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신속하게 영접하였을 뿐만 아니라 풍성하게 대접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히브리서 기자는 아브라함이 나그네를 대접하려다가 하나님을 대접하였다고 본문의 사건을 해석하고 있습니다(참조, 13:2)

 

2. 후손의 약속에 대한 재확인

1) 사라에게 축복하심

아브라함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으신 하나님께서는 사라의 소재를 물으셨습니다. 그리고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라고 축복하셨습니다. 언약이 거듭될 때마다 점점 더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본문은 그 언약 중 후손에 대한 것으로서는 마지막 확인 단계입니다. 따라서 본문에서는 아브라함에게 뿐만 아니라 사라에게까지 나타나셔서 아들에 대한 약속을 공고히 하고 계십니다.

 

2) 사라의 불신

하나님께서 사라에게 아들을 주실 것을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실 때, 장막에서 이 말씀을 들은 사라는 웃으면서 그것을 의심했습니다. 이미 경수가 끊어져 버린 지 오래된 사라로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라에게 그 약속은 너무나 기쁜 것이었지만 오랜 인생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라는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3) 믿음을 주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는 사라를 하나님께서는 부드럽게 꾸짖으셨습니다. 그리고 또 한번 하나님의 약속을 반복하셨습니다. 의심이 믿음에 의해 극복되고 난 후 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더욱 분명하게 들려옵니다. 하나님은 반복하여 약속해 주셨을 뿐만 아니라 '여호와께 능치 못한 일이 있겠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본문을 통해 사라에게 믿음을 주시는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3. 소돔에 대한 경고와 의인의 간구

1) 소돔 성 멸망 계획을 알려 주심

전능하신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찾아오셔서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은혜를 전해 주고는, 하나님의 두 명의 사자는 소돔과 고모라를 향해 떠나갔습니다. 이는 소돔과 고모라를 감찰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죄악에 빠진 도시 소돔과 고모라를 감찰하시고 이 도시를 멸망시키는 심판을 내리시기 전에 아브라함에게 당신의 뜻을 전하여 주셨습니다. 이는 아브라함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계시를 보존하기 위해 택한 아브라함이 죄악으로 인해 멸망하는 소돔과 고모라의 전말을 알아야 할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계시를 전한 것입니다.

 

2) 아브라함의 중보 기도

하나님으로부터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에 대한 말씀을 들은 아브라함은 그 성을 구하고 싶은 마음으로 하나님께 간청을 했습니다. 피조물들이 사악함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아브라함은 이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여섯 번의 간청 끝에 의인 10명만 찾을 수 있다면 소돔을 멸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아 냈습니다. 소돔의 멸망에 대하여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한 아브라함의 중보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결론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후손에 대한 약속을 다시 한번 확증하기 위해 두 천사를 대동하고 찾아오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후손의 약속에 대한 재확인과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예고하셨습니다. 우리는 본장을 통해 하나님은 자신을 경외하는 자를 끝까지 사랑하실 뿐만 아니라 장차 되어질 일을 밝히시는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을 진실로 경외하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소돔의 멸망과 롯의 구원(19)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의 대화를 마친 두 천사는 날이 저물 때에 소돔 성의 죄악을 살펴보기 위하여 소돔 성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때 마침 성문에 앉아 있던 롯이 천사들을 발견하고 자신의 집으로 모셔 들이어 대접하였습니다. 그런데 천사들이 롯의 집에 머물 때 소돔 거민들은 악한 행동을 자행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소돔 성을 멸망시킴과 동시에 롯의 가족들을 구원하셨습니다.

 

1 .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

1) 소돔 성 방문

하나님께서는 소돔과 고모라 성 사람들이 타락했고 그 원성이 하늘까지 미쳤지만 그래도 곧바로 심판을 실행하지 아니하셨습니다. 그 실상을 파악하시기 위해 발걸음을 소돔으로 옮기셨습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성문에 나타나자 은 달려나가서 머리를 땅에 조아려 절하며 하나님의 사자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리고 롯은 하나님의 사자를 맞이하면서 자기 집에서 발을 씻고 편히 쉴 것을 요청했습니다.

 

2) 악을 행하는 소돔 사람들

롯의 거듭된 간청에 따라 하나님의 사자들은 롯의 가정에 머물기로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두 사자가 롯의 가정에서 잠자리에 들기도 전에 타락한 소돔 성의 사람들은 그 집을 둘러싸고는 그들을 이끌어 내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들과 관계를 하겠다고 아우성치는 모습 속에서 그 도시 사람들의 타락한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소돔이라는 말 자체가 얘기해 주듯이 이 도시의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색욕으로 가득 차 있는 도시였습니다.

 

3) 하나님의 역사

색욕을 일으키어 남자를 상대로 하여 관계를 하겠다는 소돔 사람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롯은 자기의 딸까지 내어 주고자 하였습니다. 롯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음욕에 사로잡힌 소돔 사람들은 과격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롯이 손님들을 내어 놓지 않자 문을 부수어서 억지로 그들을 끌어내어 관계하려고 달려들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사자가 롯을 집안으로 끌어들이면서, 사악하고 오만 불손한 저주받은 백성들의 눈을 멀게 하였습니다.

 

2. 롯의 가족의 구원과 소돔의 멸망

1) 롯에게 은혜를 베푸심

하나님은 그의 사자들을 통해 이미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상을 충분히 살피셨고 롯에게는 이곳을 멸하리니 속히 떠나라는 예고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체하는 롯과 그 가족을 이끌어 주기까지 하셨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공의로우신 하나님과 동시에 인자하시고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

 

2) 소돔 성의 심판

롯과 그의 가족에게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은 소돔과 고모라의 성들과 백성들을 멸하실 때에 유황과 불을 비같이 내리셨습니다. 하늘로부터 내리는 유황불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하늘로부터 쏟아지는 유황불은 땅 위의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심판 영역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소돔과 고모라 백성은 하나님께 도전을 했습니다. 추잡한 남색의 정욕에 사로잡혀 노소를 무론하고 날뛰었고 부끄러워할 줄 몰랐습니다. 폭력만이 모든 것의 해결책이었고 경건함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죄악이 극도로 팽배한 소돔과 고모라 성을 유황불로써 하나님은 철저하게 심판하신 것입니다.

 

3) 소금 기둥이 된 룻의 아내

유황불로 죄악의 도성을 멸하시기 전 하나님의 사자들은 롯과 그의 가족들을 성밖으로 이끌어 낸 후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롯의 아내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녀는 구원의 은총을 누리지 못하고 소금 기둥이 되어 버렸습니다.

 

3. 롯 가문의 수치

1) 근심하는 두 딸

하나님의 은혜로 멸망에서 구원받은 롯과 그의 두 딸은 후손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롯의 딸들은 소돔 성에 살고 있었을 때 자신도 모르게 그 곳 거민들의 죄악에 오염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아버지로 말미암아 인종을 전하자'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롯의 딸들이 진정으로 후사를 가지고 싶었다면 마땅히 먼저 하나님께 간구했어야 했습니다.

 

2) 아버지와 동침하는 두 딸

롯의 딸들은 자기들의 처지가 세상 도리를 좇지 못하게 되었다고 하여 아버지를 속이고 근친상간의 수치를 범했습니다. 그들은 아버지에게 술을 먹여 자신들이 눕고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 못하게 하여 비행을 저질렸습니다. 롯의 딸들의 처사는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킨 죄악 중 하나였습니다. 롯의 딸들을 통해 모압과 암몬 족속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결론

19장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롯의 신앙이지만 하나님은 그의 믿음을 보시고 그의 가족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소돔 성이 멸망하는 엄청난 재앙 속에서도 의인을 생각하시는 하나님을 보고 우리는 끝까지 주 안에서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아브라함과 아비멜렉(20)

 

본장은 아브라함이 가데스와 술 사이에 있는 그랄로 이주한 직후에 발생한 실수에 대한 기록입니다. 그는 자기 아내 사라를 그랄 왕에게 줌으로써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고 했습니다. 이는 그가 이십사 년 전 애굽에서 저질렀던 실수의 재현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허물을 덮으시고 그랄 왕이 범죄하지 못하도록 역사하셨습니다.

 

1 . 아브라함의 두번째 실수

1) 그랄로 거처를 옮김

마므레 상수리 수풀 근처에 살던 아브라함은 남방으로 이사하여 가데스와 술 사이에 있는 그랄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거처'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이곳은 팔레스타인 남부, 사해 서쪽에 위치하였던 조그마한 성읍입니다(참조, 10:19) 이곳은 아브라함과 이삭이 기근을 피하여 내려갔던 땅이기도 하며(참조, 26:1-6), 또한 훗날 아사 왕이 구스 군을 추격해 왔던 곳이기도 합니다(참조, 대하14:13).

 

2) 거짓말하는 아브라함

그랄로 거처를 옮긴 아브라함은 그 곳 사람들을 두려워하여 자기 아내를 누이라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참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눈에 보이는 인간적 위협들을 물리친다는 것이 어려운 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많은 크리스챤들이 믿음을 잃고 수치를 당하며 타락하게 됩니다.

 

3) 하나님의 간섭하심

아브라함이 자기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하였기 때문에 그랄 왕 아비멜렉은 사라를 취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밤에 하나님께서 아비멜렉에게 꿈으로 나타나셔서 그의 하는 일이 부당함을 지적하셨습니다. 이러한 일로 말미암아 아비멜렉의 집안에는 불임의 화가 미쳤으니 이는 결국 '네가 죽으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사실적으로 적용된 것입니다. 사라를 보호하는 이 같은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간섭은 장차 태어날 이삭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2. 아브라함이 책망을 받음

1) 두려워하는 아비멜렉

꿈에 나타나신 하나님의 경고를 듣고 아비멜렉은 이튿날 아침에 일찍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신복들 앞에서 시인하고 그들을 주의시켰습니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그의 겸허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2) 아브라함을 책망하는 아비멜렉

신하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그들에게 주의를 환기시켰던 아비멜렉은 이제는 아브라함을 불렀습니다. 그는 아브라함에게 '나와 내 나라로 큰 죄에 빠질 뻔하게 하였다'고 책망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의 거짓된 말과 행위로 말미암아 아비멜렉은 간음죄를 범할 뻔하였습니다. 뿐만 실제로 곧 신성 모독죄를 범하였습니다.

 

3) 아브라함의 변명

아비멜렉의 책망에 대해 아브라함은 '이곳에서는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으니'라고 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의 이 말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자들은 악을 쉽게 저지를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에게 닥칠 화를 두려워하여 거짓말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이 불신자의 행위를 두려워하여 거짓말을 한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잘못이었습니다.

 

3. 환난 중에 얻은 축복

1) 잘못된 것을 시정하는 아비멜렉

인간은 누구나 항상 죄를 지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인간이 연약하여 하나님 앞에 범죄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즉각 깨닫고 돌이킬 때 하나님과의 관계는 바르게 회복되는 것입니다. 아비멜렉은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아브라함에게 사라를 돌려보내었습니다. 그리고 물질적으로 보상하여 마음으로 사과함으로써 화해를 청하였던 것입니다.

 

2) 환난 후 임한 축복

환난 후 아브라함은 재물의 보상을 충분히 받았습니다. 그리고 잃을 뻔했던 아내와의 관계도 회복할 수 있었고 그 수치를 씻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큰 축복은 아브라함이, 하나님께서는 전지 전능하시고 자기를 한없이 사랑하신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 것입니다.

 

3) 기도하는 아브라함

아브라함은 아비멜렉을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 드렸습니다. 이는 자신의 거짓말과 아비멜렉의 불의한 일로 인하여 하나님의 진노가 아비멜렉의 손 집안에 미쳤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아비멜렉의 집안에 미쳤던 진노를 거두셨습니다.

 

결론

그랄로 내려간 아브라함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전과 똑같은(참조, 12:10-20)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보호해 주셨습니다. 이는 마치 방탕한 자식의 소행과 그 책임을 감당하는 부모의 사랑을 연상케 합니다.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은 좋으신 분임을 알고 그분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