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

창세기 강해, 1장~5장

공 상희 2017. 4. 2. 06:58

태초의 천지 창조(1)

 

1장은 창세기의 서언인 동시에 성경 전체의 서언입니다. 본장은 천지 창조, 그리고 인류의 기원에 관한 기록입니다. 인류와 자연의 역사가 어떻게 시작되었느냐는 문제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서 난제 중의 난제이기도 합니다. 본장은 우주와 인간의 기원에 대해 말해 온 철학자들의 그 어떤 기술보다도 확실하고 훌륭하며 만족스럽고 유익한 지식을 제공합니다.

 

1 . 천지 창조의 시작

 

1) 태초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때를 태초라고 합니다. 태초란 영원에서 시간이 시작되는 시원점 입니다. 즉 영원으로부터 시간이 분리되어 나온 시점, 바로 그때가 태초입니다. 1:1의 태초는 시간이란 개념이 형성되기 전의 영원한 어느 한 점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태초란 하나님이 천지 창조를 시작하심으로써 개시된 시간의 출발점을 의미합니다.

 

2) 하나님께서 창조하심

1:1에 보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존재하는 우주가 의식이 없는 어떤 힘이나 생명이 없는 물질들이 모여서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도적인 창조의 결과라는 것을 말해 줍니다. 하나님은 태초에 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만유를 지으신 천지의 주재이십니다. 하나님은 천지 만물을 창조하심으로써 만물의 주인이요 구원자가 되셨습니다.

 

3) 무에서 창조하심

1:1에서 사용된 '창조하시니라'는 말은 히브리어로(바라)입니다. 이 말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부터 어떤 존재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참조, 51:10;65:17-18;4:13). 모든 것이 가능하시고 일체의 일들이 가능하신 전능자 하나님이시기에 무에서 유로의 창조가 가능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태초에 무에서 유를 창조하셨고 이후 당신이 창조하신 물질을 사용하여 전우주를 자신의 뜻에 맞도록 조성하여 나가셨습니다.

 

2. 첫째 날부터 셋째 날까지

1) 첫째 날

첫째 날의 하나님 창조는 '말씀'에 의하여 이루어졌습니다. 이 창조의 서두는 '하나님이 가라사대'라는 말씀으로 시작되는데 이 말씀은 6일 간의 창조 기사에서 10회나 반복되어 사용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의 창조 첫째 날에 빛을 창조하셨습니다. 빛은 만물 생성의 근원입니다. 빛이 없는 상태에서 생물의 존재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모든 만물 중에 제일 먼저 빛을 창조하신 것은 만물을 보호하시는 하나님 당신의 사랑과 섭리를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빛을 이라 칭하시고 어두움을 이라 칭하셨습니다.

 

2) 둘째 날

첫째 날 빛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둘째 날에 궁창을 창조하셨습니다. 빛의 창조가 시간의 시작이라면 궁창의 창조는 공간의 시작입니다. 하나님은 물을 궁창 위의 물과 아래의 물로 나누셨습니다. 일반적으로 위의 물은 궁창을 떠다니는 수분 즉 구름을 가리키고 아래의 물은 지구의 표면을 덮고 있는 수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 셋째 날

셋째 날의 창조 역사는 천하의 물을 한 곳으로 모이게 하여 이 드러나게 하였습니다. 뭍은 땅이라고 하고 물이 있는 곳을 바다라고 하여, 하나님께서는 바다와 대륙이 구분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물과 구분된 땅에 식물이 나서 번성하도록 창조하셨으며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열매 맺는 과목을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었습니다.

 

3. 넷째 날부터 여섯째 날까지

1) 넷째 날

하나님은 넷째 날에 해와 달과 별들을 궁창 안에 만드셨습니다. 첫째 날에 만드신 빛들이 이 천체들을 통하여 우주를 밝히도록 하신 것입니다. 천체의 창조는 그것들의 공전과 자전을 포함한 것이었습니다. 지구의 자전은 주야를 나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의 광명으로 하여 징조와 사시와 일자와 연한이 이루어지게 하셨습니다.

 

2) 다섯째 날

다섯째 날에 하나님은 물 속에 사는 물고기와 궁창에 날으는 들을 창조하셨습니다. 물고기와 새는 다 함께 처음부터 다양한 종류로 만들어졌습니다. 하나님은 물고기와 새들을 지으신 후에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축복하셨습니다. 이는 생물체들의 진화를 주장하는 자연과학자들의 견해에 대하여 명백히 그 오류를 지적하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각종의 어조류들은 처음부터 오늘의 모양으로 지음받은 사실을 본장은 분명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3) 여섯째 날

창조 사역의 마지막 날인 여섯째 날에 하나님은 세 가지 유형의 짐승들을 지으셨습니다. 육축과 기는 것, 그리고 땅의 짐승입니다. 이러한 구별은 그 짐승들의 성질과 기능에 따라 적응하고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특히 창조의 마지막이 되는 이날에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생명 서식의 조건과 제반 환경을 모두 이루신 이후에야 하나님께서 인류를 창조하신 까닭은 인간이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결론

우리는 지금까지 창1장을 살펴보았습니다. 천지 창조는 먼저 절대 초월자이신 하나님이 시간과 공간을 포함하여 전 피조물의 재료를 순식간에 무에서 유로 창조하시고 이후 6일 간의 시간을 두고 오늘날과 같은 질서와 조화가 있는 모습의 우주로 조성하여 나가셨던 것입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이 결국은 창조자로 말미암아 그 존재를 부여받았음을 본장은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에덴 동산의 인간(2)

 

본장은 1장의 창조 사역에 대한 보충 설명이자 3장에 대한 서론적 내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본장에서는 인간 역사의 시작이 1장보다 훨씬 세밀하게 예시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엿새 동안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제7일에 안식하신 하나님은 인간에게 안식을 주시고 에덴 동산을 만들어 그 곳에서 인간이 행복하게 살도록 환경을 허락하기까지 하셨습니다.

 

1 . 하나님의 안식

 

1) 창조의 완성

우리는 창1장을 통해 하나님께서 천지 만물을 당신의 창조 원리에 따라 6일 간 단계적으로 조성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중 앞의 3일은 각각 우주의 근본 틀과 생명체의 생활 배경이 되는 기초 조성을, 뒤의 3일은 우주 만물을 배치하시고 생명체 전체를 창조하셨습니다. 이렇듯 하나님은 6일 동안 천지와 만물을 원래 의도하신 대로 창조를 완성하셨습니다.

 

2) 안식하심

6일 동안 온 우주의 창조 사역을 완성하신 하나님께서는 7일째 되는 날 안식하셨습니다. 이 안식은 하나님의 능력에 이상이 있어서 취하신 휴식이 아니라 이제부터 새로운 형태의 피조물을 다시 만들지 않으시겠다는 하나님의 공식 선언인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은 안식이 필요없는 전능하신 분입니다. 단지 하나님의 안식은 창조 사역의 완성이 있었기에 7일째 되는 날을 기념하고 거룩히 구분하기 위한 안식이었습니다.

 

3) 안식은 인간의 근거를 확인시킴

온 우주와 그 안에 있는 만물의 창조 사역이 이상적인 인간 창조를 전제한 것처럼 제7일째 하나님께서 안식하신 것은 인간에게 안식의 근거를 제공하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안식의 모범을 보이심으로써 이것을 실행하는 인간들이 창조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그분의 영광을 나타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기원이 하나님의 창조로 말미암았음을 거룩히 구별된 안식일 준수와 이를 기념함으로써 되새길 수 있는 것입니다.

 

2. 인간과 생활 규범

1) 사람 창조를 다시 설명함

2:7에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인간이 생령이 되었다는 말은 하등 동물과는 달리 하나님의 인격을 부여받은 영혼을 가진 생물체임을 나타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영의 화신인 영혼을 소유함으로써 영적인 존재, 천사와 하나님을 닮은 생령이 된 것입니다. 인간 영혼의 고귀함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 에덴 동산

사람을 귀한 존재로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지으신 사람을 그 곳에 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로 에덴 동산을 꾸몄습니다. 즉 사람이 살기에 풍족하고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그 곳에 온갖 좋은 식물들을 자라나게 하심으로 지상에서 가장 이상적인 동산을 만드셨으며 여기에 당신의 형상인 인간이 거처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3) 선악과의 금령

동방의 에덴에 가장 이상적인 동산을 창설하신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그 곳에 살도록 하셨으되 인간에게 동산 안의 모든 과실을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만일 아담이 그 실과를 먹으면 죽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은 선악과 그 자체가 사람을 죽게 만드는 독이 있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의 준엄함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는 피조물과 조물주, 또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최초 행위 계약이기도 합니다.

 

3. 가정을 이룸

1) 인간의 독처

아담은 어느 면으로 보나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위하여 에덴 동산을 지어 두셨고 그 안에는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도 좋은 실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온갖 종류의 육축들과 짐승들이 아담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짐승들은 짝이 있었고 동류가 있었는데 만물의 영장 인간은 혼자였습니다. 아담에게는 짝도, 동류도 없었던 것입니다.

 

2) 여자를 만드심

사람의 독처하는 모습을 보신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아담의 잠은 자연적인 수면이 아닙니다. 즉 피곤에서 오는 잠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아담의 배필을 만드시기 위해 재우신 초자연적인 잠입니다. 하나님은 깊이 잠 든 아담의 갈빗대 하나를 취하여 그것으로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3) 가정을 이루게 하심

아담의 갈빗대로 하와를 만드신 하나님은 그들이 합하여 한 가정을 이루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남자는 성인이 되면 부모를 떠나 자신의 뼈요 몸인 여자와 한 몸을 이루고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년된 자의 결혼은 곧 조화요,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부응하는 것입니다.

 

결론

우리는 창2장을 통해 안식일의 기원과 인간의 고귀함에 관해 살펴보았습니다. 본장에서 최초의 결혼 제도와 가정을 세우신 하나님의 신성한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모습 또한 보았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조물주께 합당한 피조물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인간의 타락(3)

 

3장은 철저하게 순종해야 할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하고 사단의 유혹에 빠져 타락한 인간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 가운데 창3장의 사건이 없었다면 얼마나 좋았을 것인가 하는 생각은 모든 이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이는 인류의 비극과 불행이 본장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1 . 동산의 유혹자

1) 사단의 도구인 뱀

사단은 그 많은 짐승 중에서도 가장 간교한 뱀을 통해 인간이 범죄하도록 만들었습니다. 3:1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뱀이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물 가운데 하나로서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은총을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간교하다'라는 말은 사악하거나 음흉하다는 말이 아니라 좋은 의미에서 '신중하다, 슬기롭다'라는 뜻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뱀이 에덴 동산에서 사단의 도구로 이용된 후 성경에 나타난 모든 뱀은 언제나 유혹의 상징인 사단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2) 시험과 유혹에 직면한 인간

에덴 동산에서 행복하게 생활하던 아담과 하와에게 사단의 시험이 찾아왔습니다. 뱀을 통하여 인간을 유혹하려는 사단의 술책은 아주 교묘했습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연약한 존재인 고로 뱀은 먼저 여자인 하와에게 접근하여 그녀를 미혹하였습니다. 뱀은 하와에게 접근할 때 하와도 알고 있는 평범하고 상식적인 말을 건네면서 다가갔습니다. 하와는 평범한 질문이요 대화이기 때문에 자신도 자연스럽게 그 질문에 대답하며 이야기를 주고 받았던 것입니다.

 

3) 인간의 타락

사단의 도구인 뱀의 미혹에 넘어간 하와는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과를 따먹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남편인 아담에게도 그 열매를 주어 먹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아담과 하와의 범죄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알게 됩니다.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자상한 배려와는 대조적으로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지극히 작은 명령조차 지키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2. 죄의 결과

1) 책임 전가

범죄한 아담과 하와에게 하나님은 찾아오셨습니다. 아담을 찾아오신 하나님은 먼저 엄히 그의 죄를 책망하셨습니다. 그 책망은 매우 준엄했지만 깊은 사랑을 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에 대한 아담의 답변을 보면 그는 모든 책임을 하와에게 전가하고 있습니다. 아담이 범죄에 대한 책임을 하와와 하나님께 돌린 데 비해 하와는 그것을 뱀에게 돌렸습니다.

 

2) 죄의 오염으로 인한 수치심

범죄의 결과 아담과 하와에게 찾아온 것은 수치심이었습니다. 아담은 스스로 '벗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는 범죄 이전까지는 벗었지만 벗은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범죄로 말미암아 벗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큰 수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죄로 인하여 오염된 인간은 바야흐로 수치라는 것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부끄러움이 없었던 하나님의 선한 창조 세계에 부끄러움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3) 엄습하는 두려움

다음으로 범죄한 아담에게 찾아온 것은 두려움입니다. 그것은 범죄가 자신에게 가져올 결과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오늘날 이러한 두려움은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범죄한 인간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늘 불안하고 두려워하는 생활을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죄로 인한 두려움은 인간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고 왜소하게 만들어 점차 하나님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합니다.

 

3. 징계와 구속의 은총

1) 뱀에 대한 하나님의 저주

범죄한 아담과 하와에 대한 하나님의 처리는 그들을 유혹하여 범죄케 한 뱀에 대하여 저주하시고 그 장래 운명을 예고하심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본문 14절과 15절에 하신 말씀은 들짐승으로서의 뱀에게 뿐만 아니라 그의 주관자인 사단에 대하여 하신 말씀인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즉 뱀에 대한 가혹한 저주는 곧 그리스도를 대적할 사단에 대한 저주로서 장차 그가 그리스도의 사역으로 치명상을 입을 것임을 예고한 것입니다.

 

2) 인간에게 내린 저주

뱀을 저주하신 하나님은 이제 아담과 하와에게 저주하셨습니다. 먼저 하와에게는 잉태하는 고통과 자녀를 생산하는 수고를 더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남편을 사모해야 하고 남편의 다스림을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악과를 따먹은 범죄에 대한 가장 무서운 저주는 아담에게 내려졌습니다. 아담에게는 노동의 수고와 죽음에 대한 선고입니다. 그의 받은 저주는 고난의 인생, 종교적 파산이라는 심각한 것이었습니다.

 

3) 징계 속에 나타난 은총

범죄한 아담과 하와에게 무거운 징계를 하신 하나님은 육적 죽음의 유예와 벗은 수치를 가리워 줄 가죽옷을 지어 입혀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가죽옷을 지어 입히심으로써 범죄한 인간을 향한 당신의 자비를 나타내셨습니다. 가죽옷을 지어 입기 위해서는 동물의 희생이 필요했으며 이것이 인간의 죄를 속하는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참조, 9:22).

 

결론

우리는 창3장의 말씀을 통해 이 땅에 죄악이 어떻게 유래되었으며 그것이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범죄를 자초한 인간의 악한 행위와는 대조적으로 그러한 죄인에게마저 또다시 구속의 은총을 선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게 됩니다.

 

타락한 인류 역사의 시작(4)

 

3장에서는 인류의 시조가 타락하는 장면과 범죄의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본장에서는 범죄한 아담과 하와의 아들들인 가인과 아벨 그리고 셋에 대한 이야기가 주축을 이루어 전개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가족을 보게 되지만 가인이 범죄한 자의 후손답게 자신의 동생인 아벨을 살해하는 가장 무서운 범죄가 연출되는 기록이 있습니다.

 

1. 가인과 아벨의 제사

1) 가인과 아벨

아담과 하와가 동침하는 성 생활의 결과 두 아들을 낳게 되었습니다. 두 아들의 이름은 가인과 아벨이었습니다. 가인은 농사를 짓는 자이었고 아벨은 양을 치는 목축업에 종사하였습니다. 이는 성경 역사상 양대 직업이 되었습니다. 즉 최초의 인류가 낳은 두 아들은 농경과 유목이라는 구분되는 직업을 가져 이후 전개될 인간 중심의 세속 문화와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는 종교 문화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제사를 드림

아담과 하와가 범죄하고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 후 그들 가정에 두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범죄하여 낙원에서 추방된 인간이 하나님을 만나기 위하여 제사를 드리기 시작한 것은 가인과 아벨부터였습니다. 형 가인은 농사 짓는 사람이었으므로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동생 아벨은 양을 치는 목자이었으므로 양의 첫 새끼와 기름을 제물로 드렸습니다.

 

3) 제사의 결과

4절과 5절에 보면 가인과 아벨이 각각 드린 제사에 대한 상반된 결과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가인의 제사는 하나님께 열납되지 않았고 아벨의 제사는 열납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히브리서 기자는 가인의 제사가 믿음이 없이 드린 제사였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히브리서 기자는 아벨은 믿음으로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드렸다고 하였습니다.

 

2. 가인의 범죄와 형벌

1) 분노하는 가인

자신이 드린 제사가 하나님께 열납되지 않은 것을 안 가인은 하나님의 처사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였습니다. 이러한 가인에 대하여 하나님은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찜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찜이뇨'라고 책망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이 책망은 회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분노하고 반항하는 가인을 지적하고 회개를 촉구하는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2) 아벨을 죽이는 가인

하나님의 거듭된 책망에도 불구하고 가인은 회개하기는커녕 도리어 하나님께 열납된 제사를 드린 동생 아벨을 시기하였습니다. 그리고 동생을 죽이려는 생각까지 품었습니다. 가인은 아벨을 살해하기 위하여 그를 광야로 유혹해 내어 거기서 살해하였습니다. 가인이 동생 아벨을 살해함으로써 인류 최초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형제간의 살인은 죄가 인간에게 들어와 얼마만큼 파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가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3) 가인의 형벌

가인은 아벨을 광야에서 살해했으므로 아무도 본 자가 없을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하나님의 눈은 가인의 살인 행위를 보셨으며 하나님의 귀는 아벨의 의로운 피가 호소하는 소리를 들으신 것입니다. 아벨을 살해한 가인에게 하나님은 형벌을 내리셨습니다. 첫째 형벌은 땅에서 저주를 받아 땅이 그에게 아무런 은혜를 주지 못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둘째 형벌은 하나님과 사람을 피하여 숨어 팔아야 하고 항상 정처 없이 방황하며 유리하는 삶을 살도록 하신 것입니다. 즉 가인의 범죄는 그의 삶을 황폐한 삶으로 변하게 한 것입니다.

 

3. 하나님의 위로

1) 아벨 대신 새 아들을 주심

아벨의 죽음과 가인의 추방으로 슬픔 속에 있는 아담과 하와에게 하나님은 새로운 아들 셋을 주심으로써 그들을 위로하셨습니다. 두 아들을 거의 동시에 잃은 부모의 심정을 하나님은 긍휼히 여기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하나님은 치셨을지라도 싸매시는 분이며(참조, 5:18;6:1), 택하신 자들의 한을 풀어 주시는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참조, 18:7).

 

2) 소망을 주심

가인의 제사 실패와 아벨의 살해로 인한 하나님의 저주는 아담의 가정에 신앙의 위기를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아담의 가정에 죽은 아벨을 대신하여 셋을 주신 것은 아담 가정에 새로운 소망을 갖게 했으며 하나님께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도록 했습니다. 아담 부부는 하나님께 대한 믿음과 그 언약에 대한 소망을 잃지 않았고 더 나아가 셋을 통해 새로운 신앙의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결론

우리는 창4장을 통해 하나님께 열납된 아벨의 제사와 관련해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가인의 살인을 통해서 인간 세상에 침투한 죄가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가를 알게 됩니다. 또한 인간을 끔찍히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홍수 이전의 인류 계보(5)

 

본장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처음으로 창조하신 때부터 노아의 대홍수 이전까지의 역사를 족보의 형태를 빌어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1절 초두에서 '아담 자손의 계보'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 족보는 하나의 연대기를 제공하려는 데 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10명의 대표자들을 선택하여 그들이 다 죽어간 것을 기술함으로써 죽음은 피할 수 없는 보편적인 것으로 사람을 지배한다는 사실을 보이려 합니다.

 

1 . 아담에서 야렛까지의 족보

1) 아담

인류의 시조는 아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지으실 때에 흙으로 지으셨습니다(참조, 2:7). 그 후 하나님께서 여자를 지으실 때에는 아담의 갈비뼈를 취하여 만드셨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참조, 2:21). 그리고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습니다. 여기에서의 형상은 육체적인 모습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교류할 수 있는 영혼을 지닌 고매한 존재로서의 인간임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인류의 시조인 아담은 범죄로 말미암아 에덴 동산에서 추방되어 살다가 구백삼십 세를 향수하고 죽었습니다.

2)

아담과 하와 사이에 가인과 아벨 두 아들이 있었으나 하나님 앞에 인정받는 제사를 드린 아벨이 가인의 손에 살해되었습니다. 그 후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아벨을 대신하여 셋이라는 아들을 주셨습니다. 셋은 아담의 계보를 잇는 인간 역사의 중요한 몫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셋은 인간을 위한 유일한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 중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것입니다. 셋은 105세에 에노스를 낳고 912세를 향수하고 죽었습니다.

 

3) 에노스에서 야렛까지

아담이 구백삼십 년 동안 육체의 생명을 유지하며 생존한 후 또한 구백십이 년을 살았으며 그의 후손인 테노스는 구백오 년을, 게난은 구백십 년을, 마할랄렐은 팔백구십오 년을, 야렛은 구백육십이 년을 향수하였습니다. 우리는 장수하는 셋의 후예에게서 그들의 신앙과 그 신앙에 합당한 하나님의 축복을 발견하게 됩니다.

 

2. 에녹

1) 야렛의 아들 에녹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하고 경건한 삶을 살았던 에녹은 야렛의 아들입니다. 야렛은 일백육십이 세에 에녹을 낳았습니다. 야렛과 에녹은 셋의 후예들로서 셋의 신앙과 생활을 본받아 살았던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에녹은 육십오 세에 므두셀라를 낳고 삼백 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를 낳았습니다.

 

2)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에녹

성경에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의 원칙적인 전제를 밝혀 주고 있습니다.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11:6)라고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히브리서 기자가 증거하기를 '저는 옮기우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11:5)고 적고 있습니다. 에녹은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렸습니다.

 

3) 승천함

무려 삼백 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분을 기쁘시게 했던 에녹은 죽음을 맛보지 않고 승천하였습니다. 에녹에게는 여러 조상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들 모두가 장수하다 세상을 떠났고 그들의 육체는 땅에 묻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에녹은 그들과 달리 죽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로 옮기워 갔습니다.

 

3. 므두셀라에서 노아까지

1) 므두셀라

므두셀라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렸던 에녹의 아들입니다. 아담에서부터 노아 때까지는 에녹을 제외하고는 구백 년에서 칠백 년 이상을 살고 간 사람이 허다합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장수한 사람이 므두셀라로서 구백육십구 년을 향수하였던 인물입니다.

 

2) 라멕

라멕은 므두셀라가 일백팔십칠 세에 낳은 아들입니다. 라멕은 창4장에 나오는 라멕과 이름은 같으나 같은 사람은 아닙니다. 4장의 라멕은 두 아내를 취하는 불륜의 사람이지만 므두셀라의 아들 라멕은 신앙 계승의 모범자입니다. 그는 일백팔십이 세에 아들을 낳고 이름을 노아라 하였으며 칠백칠십칠 세에 죽었습니다.

3) 노아

노아라는 이름의 뜻은 '안위자'입니다. 노아는 하나님으로부터 안위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노아라는 이름대로 안위자로서 바른 신앙을 가졌습니다. 성경에서는 타락하고 부패한 모습들을 지적할 때에 노아의 때를 비유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그가 살던 시대적 배경은 타락하고 하나님이 없는 무질서와 혼동의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노아는 의롭게 살았습니다.

 

결론

우리는 앞서 아담에서부터 노아 때까지의 계보를 살펴보았습니다. 5장에 나타난 아담 자손의 계보는 연대기적 자료도 아니고 또 단순한 족보도 아닙니다. 이 계보는 타락한 인간 사이에서 그루터기로 남아 있는 거룩한 씨에 관한 기록이며, 여자의 후손인 그리스도께서 나시게 된 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