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주일) 부모 세대가 해야 할 가장 큰 과제
어버이주일 설교입니다.
부모 세대가 해야 할 가장 큰 과제(삿 2:10) 방성일 목사
오늘 본문 한 절 속에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부모세대가 가고나면 당연히 자녀 세대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것은 상식이요 정상적인 것입니다. 그것이 뭐 중요하다고 성경이 밝히겠습니까? 그러나 말씀을 자세히 보면 부모세대가 죽고 난 다음 자녀세대가 일어났다고 하지 않습니다. ‘다음세대(Next Generation)’라고도 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다른 세대(Another Generation)’라고 기록했습니다. ‘다른 세대’ 부모들과는 사고방식이 다르고 옷매무새나 머리모양, 또 말투 정도가 다른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당연히 다르겠지요. 같을 수가 없을 겁니다. 정말 문제되는 것이 무엇일까요?
본문에서는 두 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라고 합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분만 섬기던 부모 세대와는 전혀 다른 세대입니다. 둘째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입니다. 가장 중요한 하나님을 모를 뿐 아니라 하나님이 행하신 일들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비극의 출발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들의 부모세대는 하나님을 잘 섬겼는데 그들의 자녀 세대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가나안의 땅을 물려주고 가축이나 종들, 즉 재물은 물려주었을지 모르지만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을 유산으로 물려주지 못한 것이 신앙교육의 실패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래세대를 위하여 어떠한 부모가 되어야 할까요?
1. 신앙의 유산을 남기는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솔로몬이 일천번제를 드리고 난 후 하나님이 그에게 나타났습니다.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내게 구하라”(왕상 3:5)고 합니다. 하나님이 나타난 상황, 그리고 구하는 것을 주겠다고 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십시오. 경황이 없는 그 순간에도 솔로몬은 자신의 아버지 다윗을 생각하고 하나님께 말씀드립니다. “솔로몬이 이르되 주의 종 내 아버지 다윗이 성실과 공의와 정직한 마음으로 주와 함께 주 앞에서 행하므로 주께서 그에게 큰 은혜를 베푸셨고”(왕상 3:6). 솔로몬의 기억 속에 있는 아버지 다윗은 한 나라의 권세를 잡은 왕이 아니라, 신실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기억됐습니다. 왕권을 물려주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는 것입니다.
프린스턴대학 교수였던 블랙우드 박사는 부모가 자식에게 남길 유산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첫째, 좋은 부모는 자식에게 좋은 기억의 유산을 남겨줍니다. 둘째, 좋은 부모는 자녀에게 좋은 습관의 유산을 남겨줍니다. 셋째, 좋은 부모는 자녀에게 좋은 생의 목표를 남겨줍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자녀에게 무슨 기억을 유산으로 남기고 있습니까? 우리가 언젠가 이 세상 떠나고 없을 때 자녀들이 무엇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우리 아버님은 돈을 사랑했었지.”, “우리 아버지는 명예심이 많았어.”, “우리 엄마는 멋쟁이었지.” 무슨 기억으로 남으면 좋을까요? “우리 부모님은 정말 하나님 사랑하시는 분이었지.” 그렇습니다. 최고의 유산입니다. 우리의 무덤 앞 비석에 무어라 기록되기를 원하십니까? “하나님을 사랑하다가 여기에 잠들다.” 이렇게 기록되도록 사시기 바랍니다.
2. 자녀들에게 따뜻한 가정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이탈리아 속담에 “가정은 아버지의 왕국, 어머니의 영토요, 아이들의 보금자리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정은 집(House)이 아닙니다. 집은 벽돌과 나무로 짓지만, 가정(Family)은 사랑과 이해로 지어져 갑니다. 가정(Family)을 한자 한자 풀어 쓰면 이렇게 됩니다. (F)ather (A)nd (M)other (I) (L)ove (Y)ou. “아버지 어머니 나는 당신들을 사랑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좋은 집(House)을 가지려고 얼마나 애를 씁니까? 돈을 벌어 더 크고 좋은 집을 장만하려고 아침 일찍부터 늦은 시간까지 일하고 수고합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요. 좋은 집을 가진다고 좋은 가정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편 128편 3절에 좋은 가정의 모델이 있습니다.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남편의 눈에 비치는 아내의 모습을 보십시오. ‘결실한 포도나무’같다고 합니다. 포도나무는 나무자체로는 아무데도 쓸데없습니다. 그러나 포도송이가 익어가면 그야말로 너무나 탐스러워지는 것입니다. 아내를 이토록 귀하게 여기는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행복합니다. 자녀들은 ‘어린 감람나무’같다고 합니다. 따뜻한 아버지의 사랑받는 자녀의 모습입니다. 부부가 자녀들 앞에 언성을 높이고 싸운다면 자녀들이 불안하고 불행을 느끼게 됩니다. 부모를 두려워하며 자라게 되고 정서적으로 불안하게 자라게 되지요. 자녀에게 최고의 선물은 부부가 사랑하며 사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교육심리학에서 ‘인간의 학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해 연구한 것이 있습니다. 시각(보는 것)-87%, 청각(듣는 것)-7%, 미각, 후각, 촉각을 합해서 6%라고 합니다. 자식이 부모의 말을 듣고 배우는 것은 극히 작은 부분이고, 많은 부분은 부모를 보고 배우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청소년 전문가들은 “문제 아이 뒤에는 문제 가정이 있고 문제 가정에는 문제 부모가 있다.”고 합니다. 대리석 바닥과 금으로 칠한 벽이 가정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녹아있고 찬송이 창밖까지 흘러나가는 가정이 복되고 형통한 가정입니다.
3. 진실하게 마음을 다하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유대인들은 지구상에 가장 탁월한 민족인 것을 모두가 인정합니다. 20세기를 주도한 최고의 지성 21명 중 15명이 유대인입니다. 할리우드의 걸출한 영화감독들 대부분이 유대인입니다. 미국 내 최고 부자 40명 중 절반이 유대인입니다. 한국 사람도 그들 못지않게 우수한 민족입니다.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에서 1위입니다. 교육을 위해서 이산가족도 불사합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는 아직 세계적 인재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유대인과 한국인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신명기 6장 5절에 그에 대한 답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유대인들의 탁월한 교육의 밑바닥에는 마음을 다하는 훈련을 어릴 적부터 했습니다. 우리 부모들이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건성으로, 겉으로만, 사랑하는 척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자녀들이 그것을 배우게 될 것이고 마음을 다해 하는 일들을 주님이 축복하실 것입니다.
4.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세상에는 하고 싶은 일이 있고,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해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을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은 밤을 새워합니다.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는 중독이 될 정도로 그 일에 빠집니다. 그래서 아이입니다. 그러나 어른이 하고 싶은 일만 한다면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어른은 아닙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이 장성한 사람입니다. 잠언 22장 6절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여호수아 세대 사람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온 이후 대부분의 날들을 전쟁하며 보냈습니다. 그때는 온전히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하나님만을 섬기며 살아왔습니다. 그 후 그들은 생전 처음 자신들의 땅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씨를 뿌리고 열매를 거두었습니다. 모든 것이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자녀들에게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농사일은 가르쳤을지 모르나 마땅히 가르쳐야 할 신앙은 가르치지 못한 것입니다.
왜 오늘 젊은이들이 이 세상 쾌락에 찌들어가고 있습니까? 왜 그토록 방황하고 있습니까? 왜 너무나 쉽게 좌절하고 쉽게 포기할까요? 심지어는 하나 밖에 없는 생명을 끊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하나님을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예배에 나오십시오. 자녀에게 말씀을 듣게 하십시오. 그리고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게 하십시오. 만일 우리가 오늘 우리의 자녀들에게 마땅히 행할 바를 가르치지 않는다면, 또한 그들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체험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다음세대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세대가 되어 버릴 것입니다. ‘다음세대(Next Generation)’가 아니라,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다른 세대(Another Generation)’가 될 위험이 충분합니다.
결론 독일계 미국인 ‘맥스웰 몰츠’라는 성형외과 의사가 있습니다.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남자를 만났습니다. 틀림없이 성형수술로 깨끗이 지워달라고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는 그 칼자국이 자신의 용감한 결투에 따른 영광의 상처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교통사고로 입은 얼굴 상처 때문에 자신감을 상실하고 우울증 환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대단히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아냈습니다. 자신은 성형외과 의사이지만 얼굴만 바꾸어서는 사람을 바꿀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얼굴보다 ‘마음에 무슨 생각이 새겨져 있는가?’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마음에 새겨진 대로 생각하고 마음에 새겨진 대로 살아갑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새기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을 사랑하게 됩니다. 어떻게 새깁니까? 가장 좋은 방법은 반복입니다. 그러면 절대 세상에서 방황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부모가 할 일의 첫 번째는 돈 버는 일이 아닙니다. 부모세대가 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임을 기억하십시오.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신 6:6~7).
기도 창조주 되시며 구속주 되시는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은혜를 감사합니다. 만물이 푸르름을 더 해가는 5월입니다. 하나님의 손길을 나타내는 자연만물처럼 우리의 가정도 때에 따라서 주님의 향기를 퍼뜨리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가정을 돌아보게 하는 푸르른 달이면서 가장 반성하게 되는 달임을 고백합니다. 먼저 우리의 가정이 하나님께 온전히 사랑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시옵소서. 그리스도 안에서 처음 사랑했던 그 설레임을 간직하며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시옵소서. 주 5일 수업으로 인해 아이들이 주말에 학원을 가고, 심지어 교회를 섬기는 재직들의 가정도 예배보다 학원을 섬기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 삶은 거리감이 있는 가정이 되지 않게 하시고, 믿음의 눈을 들어 그리스도인을 성장시키는 가정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여호수아처럼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는 고백이 있는 가정이 되게 하시며, 말로만 외치는 신앙이 아니라 신앙을 보여주는 가정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가정을 주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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