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은사 (고전 12:9)
믿음의 은사 (고전 12:9)
오늘도 고린도전서 12장에 나오는 9가지 은사 중에서 믿음의 은사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성경에 믿음 소망 사랑은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 일은 사랑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순서상으로 제일은 믿음입니다. 우리 편에서 보면 신앙의 출발이 믿음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성도는 믿음에 견고해야 합니다. 그래야 신앙을 포함 모든 일을 잘 감당할 수 있습니다.
1. 믿음의 은사란 무엇일까요?
믿음은 넓은 의미에서 그 자체가 은사입니다. 엡2:8에 “하나님의 선물이라”했고, 살후3:2에는 “믿음은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님이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 주시지 않으면 믿음을 갖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전 12장에서 말하는 믿음의 은사는 좀 다릅니다. 이 믿음은 보편적인 믿음과 달리 산 같은 문제를 맞이하여 역사를 일으키고 기적을 일으키고 환란과 고난을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믿음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너희가 만일 믿음이 한 겨자씨만큼만 있으면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마17:20)하신 이 믿음이 바로 믿음의 은사입니다.
데이비드 핏체스(David Pytches)는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믿음의 은사는 어떤 사람이 어떤 특정한 상황이나 필요에 처했을 때 그 사람 안에서 하나님의 성령에 의한 초자연적인 확신이 파도처럼 밀려와서 하나님이 어떻게 하실 것이라는 이성을 초월하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피터 와그너(C. Peter Wagner)는 “믿음의 은사는 하나님이 그리스도의 몸에 속한 어떤 사람들에게 하나님 사역의 미래에 대한 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이루시려고 특별한 확신을 갖게 하는 특별한 능력이다.”라 했습니다. 이처럼 믿음의 은사는 어떤 주어진 상황이나 사역을 이루시기 위해 상황을 초월하여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루실 것이라는 실제로 성취하실 때까지 믿는 끝없는 확신입니다.
마치 아브라함이 100세나 되어 자식을 기대할 수 없음에도 끝까지 약속하신 말씀을 믿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다가 응답 받은 것과 같습니다. 아브라함, 모세, 여호수아, 다윗 이런 사람들 모두 믿음의 은사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일당백, 일당천, 일당만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것이 믿음의 은사입니다.
그러나 다른 은사도 그렇지만 믿음의 은사는 좀 외로운 은사입니다. 다른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 것을 이 사람은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안 되다고 하는데 이 사람은 된다고 하니까 오해도 받고 갈등도 있고 심지어 따돌림과 미움도 받습니다. 그러나 된다는 사람이 좋지 뭐든 안 된다는 사람이 좋을까요?
사냥꾼이 토끼를 잡으러 갔다가 빈손으로 터덜터덜 돌아옵니다. “토끼 많이 잡았소?” “아이고 말도 마시오. 토끼란 놈은 귀가 어찌나 밝은지 사냥꾼이 사뿐사뿐 걸어만 가도 발바닥으로 진동을 느끼고 후딱 저만큼 도망을 갑니다. 또 이놈은 뒷다리는 길고 앞 다리는 짧아 언덕을 어찌나 잘 올라가는지 도무지 따라갈 수가 있어야지요.” 그때 마을의 현인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은 토끼를 못 잡는 철학은 분명한데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논리와 철학은 전혀 없구려. 당신 같은 사람은 토끼를 잡을 수가 없소.” 이처럼 우리 신앙도 실패의 이론으로만 무장하지 말고 믿음의 은사로 준비되어져야 합니다.
2. 믿음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지식적인 동의로서의 믿음이 있습니다. 귀신은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은 믿지만 하나님을 자기 하나님과 구세주로 의지하지는 않습니다(약2:19-20). 머리로만 믿는 믿음 가지고는 구원 받을 수 없습니다. 말로만 주여 주여 한다고 되는 것 아닙니다.
구원을 얻는 믿음이 있습니다. 이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가를 알뿐만 아니라 그분을 나의 개인적인 구세주로 받아들이고 신뢰하는 믿음을 말합니다(요20:31).
신자가 가지는 일반적인 믿음이 있습니다. 이 믿음에는 신앙의 성숙 여부에 따라 강한 믿음과 연약한 믿음이 있습니다. 이 믿음 가지고도 세상을 넉넉히 이길 수 있습니다.
열매로서의 믿음이 있습니다. 갈5:22-23에 나오는 성령의 열매와 같은 믿음입니다. 원문에는 충성이 ‘피스티스’(믿음)입니다. 성령충만 받으면 누구나 이런 강한 믿음이 생겨납니다.
그러나 은사로서의 믿음은 다릅니다. 성령충만하다고 다 이 은사가 오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한 일을 위해서 허락하신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3. 성경에 믿음의 은사 가진 사람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오랜 세월 동안 방주를 지은 노아(히11:7), 25년 만에 약속의 아들을 얻은 아브라함,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해 낸 모세, 가나안을 정복한 여호수아, 사자굴 속에서 살아남은 다니엘(단6:16-17, 19-23), 기도로 땅에 우로를 그치고 하늘에서 불을 내린 엘리야(왕상17:2-6)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신약에서는 병 나은 중풍환자(마9:2), 혈루병이 나은 여인(마9:20-22), 흉악한 귀신 들린 딸을 고친 여인(마15:22-28), 하인의 중풍병을 낫게 한 백부장(마8:5-10), 핍박과 고통을 이겨내는 초대교인들(히11:36-40), 고린도교인들의 무절제와 부도덕을 꾸짖고(고전4;4,5), 혹은 유라굴라 광풍 앞에서도 나는 하나님을 믿노라 외친 바울을 들 수 있습니다.
믿음의 은사는 비전과 관계가 많아 특히 일군들에게 많이 임합니다. 이 은사를 가진 일군들은 인간적인 능력이나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신 비전을 갖고 목적지향적으로 추진해 나가게 됩니다. 가는 길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고 장애물과 반대가 포진해 있지만 “그래도 믿습니다.”라는 그 믿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루어 주십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나 내게 전 스코틀란드를 달라고 간구한 존 낙스 같은 지도자는 불가능한 일을 이루었으니 믿음의 은사를 가진 지도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도 응답 받아 고아를 키운 죠오지 뮬러도 믿음의 은사를 가진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필요하시면 누구에게도 이 은사를 주실 수 있습니다. 이 은사를 가진 자에게 특별한 공급하심이 있고, 핍박과 고통을 이겨내며, 혹은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고, 병이 나았다고 선언하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회로 꼽히는 시카고의 윌로우크릭 커뮤니티 교회 담임 빌 하이벨스 목사는 교회개척 당시 기도하는 중에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고 간증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의 크기에만 제한을 받으신다. 안 되는 것은 내 믿음이 안 되는 것이지 하나님이 안 되는 것이 아니다. 환경이 안 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믿음이다.” 이것을 깨달은 후부터 그는 하나님께 ‘믿음의 은사’를 간절히 구했다고 합니다. 이 은사를 받은 후 그는 큰일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4. 믿음의 은사는 어떻게 일어날까요?
다양한 동기로 일어납니다. 어떤 상황에서 갑자기 성경의 말씀이 믿어지면서 기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혹은 기적적인 믿음은 모르겠는데 끝까지 말씀 붙드는 끈기가 있습니다. 끝까지 믿음 붙들고 믿음을 고집하다가 기적을 맛보기도 합니다. 알고 보면 이것도 큰 믿음입니다. 혹은 기도를 통해서도 믿음의 은사가 임합니다.
혹은 갑작스럽게 임하기도 하고 반대로 오랜 세월에 걸쳐 주시기도 합니다. 요셉과 같이 하나님이 주신 꿈이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은 아브라함의 믿음(롬 4:18-20)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그래서 자나깨나 그 생각이 나를 떠나지 않고 그것이 나의 기도가 되고 소원이 됩니다.
믿음의 은사는 어떤 특정한 상황, 필요, 위기를 위해 주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어떤 기적을 체험했다고 해서 항상 그런 기적이 임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어떤 일을 다 이루기까지 그 믿음이 우리를 떠나지 않기 때문에 굳게 붙들고 전진해야 합니다. 문제는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항상 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이루고 있는 사람은 필요할 때는 언제나 성령께서 이렇게 혹은 저렇게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은 믿음의 일생을 사셨습니다. 이 은사가 있었기에 가진 것 없으셨지만 다 가지신 것처럼 살았고, 우리처럼 육체였지만 그 이상의 삶을 사셨습니다. 항상 성령 충만하고 하나님과 좋은 관계 속에 살아가십시다. 그래서 성령께서 우리 성도들에게 산을 옮길만한 믿음으로 나타나셔서 온전히 승리하시고 큰일하는 성도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