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린 이 설 교

십자가에서 죽으신예수님

공 상희 2009. 11. 19. 18:34

오늘의 말씀 : 마가복음 15:21~38
외울 말씀 :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 11:25~26).”
한 마디 말 :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으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과 가까워졌어요.
찬양 : 모든 능력과 모든 권세


Ⅰ. 들어가기

  한 어린이가 청와대 앞에 서 있어요. 아니, 여러분이 청와대 앞에 서 있다고 해봐요. 한 손에는 곱게 몇 번을 접은 종이를 꼭 움켜쥐고 있어요.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어요. 1)피씨방 이용요금을 어린이는 한 시간에 오백 원으로 해주세요. 2)교실 안에 강아지도 데리고 들어갈 수 있게 해주세요. 3)제발 정치 좀 잘 하세요. 지금 누굴 만나려고 여기에 와 있는 거예요? 네, 대통령 아저씨를 만나려는 거예요.

  다 꼭 들어줬으면 하는 중요한 문제들이에요. 게다가 대통령 아저씨 드리려고 과자도 가져왔어요. 손에는 과자 봉지를 들고 밝게 웃으며 경비원에게 말해요. “대통령 아저씨를 만나러 왔어요.” 그러면 경비원이 이름을 물을 거예요. “네 이름이 뭐니?” “네, 이한새요.” “그래? 보자. 음... 네 이름은 예약자 명단에 없는데.” “예약을 해야 하나요?” “그럼.” “예약은 어떻게 하는 건데요?” “대통령 비서실 직원을 통해서 하면 돼.” “전화번호 좀 딸 수 있을까요?” “안 돼. 아무나 사용하는 번호가 아니거든.” “그럼 이 안에 어떻게 들어갈 수 있어요?” “이쪽에서 부를 때까지 기다려야 돼.” “하지만 청와대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요.” “그럼 부를 일도 없겠네, 뭐.” 경비원은 어깨를 으쓱하며 재밌다는 표정으로 쳐다볼 거예요.

Ⅱ. 이야기

  결국 여러분은 기분이 꿀꿀해져서 청와대를 떠나요. 왜냐하면 대통령 앞에 나갈 수 없기 때문이에요. 대통령이 먼저 나서지 않는 한 불가능해요. 대통령이 길 가에 서 있는 여러분을 보고 불쌍히 여겨서 부르지 않는 한 불가능해요. 하지만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얘기가 달라지지요. “저기 과자 봉지 들고 있는 어린이가 보입니까? 가서 내가 잠시 얘기하고 싶다고 전하세요.” 대통령이 이런 명령을 내린다면, 벽은 무너져요. 그리고 그 순간 여러분의 태도도 바뀌겠지요. 거절당했던 그 문으로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들어갈 거예요.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눈여겨보셨어요. 그리고 우리의 말을 들으셨어요. 우리를 하나님의 집으로 초대하셨어요. 한 때 우리를 막았던 벽이 무너졌어요. “이제는 전에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하나님과) 가까워졌느니라(엡2:13).”

  하지만 어떻게 이럴 수 있나요? 대통령도 만날 수 없는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만날 수 있나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 한 마디로, 누군가 커튼을 젖혔어요. 누군가 휘장을 찢었어요.

Ⅲ. 말씀보기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고 운명하시다(죽으시다)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막15:37~38).”

Ⅳ. 생각하기

  휘장이란 바로 성전의 휘장이에요. 지성소 앞에 걸려 있던 커튼이에요. 알다시피 지성소에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었어요. 보통 사람들은 성전의 바깥뜰에서 예배했어요. 그리고 지성소에는 대제사장만이 일 년에 딱 한 번 들어갈 수 있었어요. 그 외에는 아무도 들어갈 수 없었어요. 왜? 하나님께서 그곳에 계셨기 때문이에요. 하나님의 영광이 그곳에 가득했기 때문이에요. 들어가는 것은 곧 죽음이었어요. 그러므로 휘장은 이런 의미에요. “출입 금지!” 하나님은 거룩하시고 우리는 죄인이에요.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는 벽이 있어요.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 휘장을 찢으셨어요.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께로 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셨어요. 그런데 이 사건을 히브리서 10:19~20절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어요.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롭고 산 길이요 휘장은 곧 저의 육체니라.” 이 말씀에 따르면, 휘장은 곧 예수님의 육체예요. 휘장이 곧 예수님이에요.

  따라서 예수님의 몸에 일어난 일이 그대로 휘장에 일어났어요. 예수님의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났나요? 예수님의 몸이 찢겼어요. 채찍질에 온 몸이, 특별히 등짝이 찢겼어요. 채찍 끝에 달려 있는 납덩어리가 예수님의 살을 찢었어요. 그래서 찢긴 살점이 예수님의 등에 덜렁덜렁 매달려 있어요. 그리고 가시에 얼굴이 찢겼어요. 뾰족한 가시들이 예수님의 머리와 얼굴을 파고들었어요. 또 18cm나 되는 큰 못에 손이 찢겼어요. 뼈가 으깨졌어요. 여러분, 팔꿈치를 어딘가에 세게 부딪혀본 적 있죠? 아마, 기절할 정도로 아팠을 거예요. 그런데 팔꿈치의 톡 튀어나온 뼈를 펜치로 으깬다고 한 번 생각해봐요. 손에 못을 박을 때의 아픔이 이와 같대요. 마지막으로 창으로 옆구리가 찢겼어요. 창에 찔려 심장이 터졌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죽으셨어요. 그러자 그 순간, 성소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쭉 찢어졌어요. 사람의 키보다 훨씬 더 큰 휘장이 한 순간에 찢어져 둘이 되었어요.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어느 때든 자유롭게 하나님께로 갈 수 있어요. 죄의 큰 벽이 없어졌기 때문이에요.

  그런데도 우리는 자꾸만 다시 벽을 쌓아 올리려고 해요. 성전에는 휘장이 없는데 우리 마음에는 휘장이 있어요. 왜냐하면 실수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 실수가 벽인 것처럼 하나님과 거리를 둬요. 실수가 내 양심을 찌르고, 그 양심의 가책으로 인해 하나님으로부터 숨어요.

  집에 강아지를 기르고 있는 친구들 있죠? 강아지가 또 실수를 했어요. 방에 또 오줌을 쌌든지, 또 무언가를 어질렀든지. 또 쓰레기통을 뒤졌든지. 지난번에도 그랬는데, 이번에 또 그랬어요. 그러면 처음에는 화가 많이 나요. 하지만 곧 잊어버리죠. 그런데 강아지는 안 그래요. 계속 거리를 두면서 주인을 피해 다녀요. 주인이 자기한테 화가 났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주인은 벌써 잊어버렸는데 말예요.

  우리도 이럴 때가 많아요. 하나님이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어겼어요. 그리고는 하나님을 피해 다녀요. 죄책감 때문에 하나님께 가까이 가지 못해요.

  하지만 예수님의 찢겨진 몸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주나요? 우리는 다시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다고 가르쳐줘요. 하나님은 우리를 반겨주세요. 우리를 내치지 않으세요. 휘장은 찢어졌어요.

Ⅴ. 실천하기

  그러므로 자신의 양심을 믿지 마세요. 십자가를 믿으세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기 때문에, 우리는 얼마든지 하나님의 품으로 들어갈 수 있어요.

  그러므로 죄를 지었으면, 예수님께 용서를 구하세요. 또 실수했어도 십자가 앞으로 나오세요. 십자가를 믿고 하나님의 품으로 달려드세요. 그러면 하나님께서 따뜻하게 품어주실 거예요. 죄책감 때문에 하나님을 슬슬 피해 다니는 강아지가 아니라, 빨리 회개하고 당당한 하나님의 자녀로 살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