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며 살아요
마태복음18:33 |
친구들 안녕하세요?
어느 나라에 한 왕이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그 왕은 자기가 가진 재산을 정리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자기의 재산을 맡고 있는 하인들을 불렀어요. 마침 한 하인이 왕 앞으로 불려왔어요. 그 하인은 주인의 돈을 일만 달란트나 꾸어다가 쓴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아직까지 꾸어 쓴 돈을 갚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게 주인 앞에 불려나오게 된 것이었어요. 주인이 호령하였어요.
"이보게. 자네가 나에게 꾸어다 쓴 돈이 얼마인가?"
그 하인은 개미만한 크기의 목소리로 대답하였어요.
"아니, 이 사람아, 누가 그걸 몰라서 묻나? 남의 돈을 꾸어다 썼으면 당장 갚아야 할 것 아니겠나? 갚겠다고 한 지가 벌써 얼마나 지났는데 아직도 갚지 않고 있느냐 이 말일세. 만일 갚을 돈이 없으면 자네의 아내와 자식이라도 팔아서 돈을 마련해 와야 할 것 아닌가!"
주인에게 꾸어 쓴 돈을 갚지 못한 이 하인은 어쩔 줄을 모르며 말했어요. "아이고, 아이고 정말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조금만 더 여유를 주십시오. 제가 무슨 일이 있어도 기필코 그 돈을 마련해 와서 갚도록 하겠습니다. 제발 부탁이니 이번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땅에 엎드려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며 간청하는 하인의 모습을 보자 주인은 문득 불쌍한 마음이 들었어요. '오죽하면 돈을 못 갚았을까. 아마도 저 사람이 그 돈을 갚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인지도 몰라. 비록 액수가 엄청나게 많은 돈이기는 하지만, 내 이번만 용서해 주기로 해야겠다.'이렇게 생각한 주인은 땅에 엎어져 두 손을 싹싹 빌고 있는 하인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이보게. 그만 일어나게. 내 이번만 자네를 용서해 주겠네. 그 돈 일만 달란트는 없던 일로 해주겠네. 갚지 않아도 좋다는 말이네. 그러니 더 이상 염려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가도록 하게."
주인의 말을 들은 하인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어요. 하인은 마치 날아갈 듯 기뻐하며 콧노래를 부르며 주인 앞을 물러나왔어요.
이 하인이 주인의 집에서 나와서 거리를 걷고 있을 때였어요. 저만치서 누군가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어요. 자세히 보니까 자기한테 백 데나리온을 꾸어갔던 친구였어요. 이 하인은 걸어오는 친구를 향해 달려갔어요. 그리고 다짜고짜 멱살을 잡고는 이렇게 말하였어요.
"아니, 이놈 잘 만났다. 너 내 돈 꾸어간 적 있지? 그 돈 왜 아직까지 안 갚는거야? 남의 돈을 꾸어갔으면 제 때 제 때 갚아야할 것 아냐!"
이 하인은 방금 전 주인의 집에서 있었던 일은 깡그리 잊어버린 듯했어요. 자기가 주인에게 은혜를 입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는 것 같았어요. 갑자기 멱살을 잡힌 이 아저씨는 몹시 당황스러워하며 말하였어요.
"아니, 친구! 미안하게 됐네. 정말 미안하게 됐어. 조금만 더 기다려 주게. 내가 당장 돈을 구해다가 갚아주겠네."
그러나 이 하인은 더욱더 기세가 등등해져 소리쳤어요. "뭐라고 이놈아?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좀 작작 해라. 너 같은 놈은 감옥에나 가야해!"
그런데 이 하인과 그 친구의 일이 어떻게 해서 하인의 주인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어요. 주인은 이 이야기를 듣고 화가 머리끝까지 났어요. 그래서 그 하인을 당장 불러들이도록 하고는 이렇게 말했어요.
"이 몰염치하고 은혜를 모르는 나쁜 이 같으니라고. 내가 너를 불쌍히 여겨서 그 어마어마한 돈을 없었던 일로 해주었거늘, 네놈은 그래, 그 몇 푼 안 되는 돈을 가지고 자기 친구를 감옥에 가둬버렸단 말이냐? 네가 용서를 받았으면 네놈도 남에게 용서를 베풀 줄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 말이다. 그게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화가 난 주인은 이 은혜를 모르는 하인에게 다시 예전에 꾸어갔던 일만 달란트를 도로 갚을 것을 명령하였어요. 그리고 그 돈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어 나오지 못하게 하였어요. 친구들도 용서받은 경험이 있나요? 아마 우리가 받은 가장 큰 용서는, 아무 죄 없으신 예수님이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일일 거예요. 우리가 그렇게 큰 용서를 받았는데, 우리도 친구들의 작은 실수와 잘못쯤은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 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