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말씀◎
그릿 시냇가의 은총
공 상희
2008. 10. 1. 12:37
왕상 17장 2∼4절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너는 여기서 떠나 동으로 가서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숨고 그 시냇물을 마시라 내가 까마귀들을 명하여 거기서 너를 먹이게 하리라"
'그릿'이란 지명은 '자르다' '분리' '협곡' 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말 뜻을 생각해 볼 때 하나님께서 엘리야 선지자를 그릿 시냇가로 인도하신 것은 엘리야 선지자의 마음을 철저히 부수고 녹여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겸손과 순종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믿는 성도들에게는 각자의 그릿 시냇가가 다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으로 자신의 심령을 찔러 쪼개고, 불 같은 연단의 과정 속에서도 말씀으로 거듭나는 체험의 장소, 그곳이 바로 그릿 시냇가입니다. 그곳은 동시에 하나님께서 임재하셔서 당신의 백성들이 시험과 환란을 통과할 수 있도록 붙잡아주시고 인도해주시는 은총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성경을 보면 엘리야 선지자처럼 연단과 은총이 임하는 그릿 시냇가를 다 경험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죄악이 관영한 세대에 은혜를 입은 노아가 처한 환경은 그 자체가 바로 그릿 시냇가입니다(창 6:1∼8). 또한 창세기 22장 1∼12절 말씀에서 아브라함이 독자 이삭을 바치는 모리아산의 현장이 그릿 시냇가였습니다. 야곱의 그릿 시냇가는 사닥다리의 체험을 한 벧엘의 현장이요, 얍복 나루에서 천사와 처절하게 씨름했던 기도의 현장입니다(창 28:10∼22, 32:24∼32).
모세는 미디안 광야에서 40년간 은둔하며 양치는 목자로 지내는 그 기간이 그릿 시냇가였습니다. 그곳에서 합격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떨기나무 가운데 나타나셔서 새로운 사명을 맡겨주셨던 것입니다. 예수님 또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40일간 광야에서 마귀의 시험과 유혹을 받았으나 승리하셨던 그곳이 그릿 시냇가입니다. 끝으로 사도 바울도 아라비아 광야에서 3년 동안 은둔의 시절을 보냈는데 그곳이 바로 바울의 그릿 시냇가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사람들이 환란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임재하셔서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그릿 시냇가의 체험을 통해 넉넉히 승리할 수 있었다면, 우리 각자에게도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그릿 시냇가의 체험이 있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김규완 목사(푸른동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