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람의교훈
민수기 22∼24장
성경에 나오는 사건과 비슷한 일들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일어나며 그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경의 사건들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교훈과 지혜를 줍니다. 발람의 사건을 보면 예수님께서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마7:22∼23)”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발람은 영적으로 무지한 자가 아니었습니다. 도리어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으며, 환상을 보았으며, 지극히 높은 자의 지식을 아는 자였습니다. 먼 훗날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 중에 나실 것도 예언했습니다. 발람은 영적으로는 뛰어났지만 약점도 있었습니다. 바로 물질이었습니다. “삯을 위하여 발람의 어그러진 길로 몰려 갔으며(유1:11)”라는 말씀을 보면서 ‘영적인 것을 자기 자신의 안일을 위해 사용한다면 우리도 발람과 다른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영적으로 깨어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난 기쁨으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기쁨을 먹고 사는 자입니다.
우리도 발람처럼 되지 않으려면 첫째, 분명한 응답을 받았으면 욕심 때문에 자꾸 기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너는 그들과 함께 가지도 말고 그 백성을 저주하지 말라(민22:12)”라고 말씀하셨으면 처음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다시 청하더라도 단호히 거절하라는 것입니다.
둘째, 영적으로 깨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발람은 나귀의 이상한 행동을 보고도 조금도 깨닫지 못하고 나귀가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믿음의 사람이 믿음대로 살지 않을 때 환경에 문제가 생깁니다. 관계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고는 환경과 사람을 탓합니다. 마치 발람이 나귀를 때리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 일어날 때는 그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요나처럼 “자는 자여 어찜이뇨 일어나서 너 하나님께 구하라(요나 1:6)”라고 믿지 않는 자가 선지자를 책망하는, 웃지 못할 일이 생기며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손해를 끼치는 모습을 봅니다.
셋째, 유혹이 찾아 올 때는 단호히 거절하라는 것입니다. 요셉과 발람의 차이점은 능력의 차이라기보다는 결단력의 차이였습니다. 요셉은 보디발의 아내가 유혹할 때 “주인 마님 그러면 다리만 조금 주물러드리죠”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겉옷을 찾는다고 실랑이를 벌이지도 않았습니다. 단호히 모든 불이익을 감수하고 그 현장에서 도망쳤습니다. 발람은 하나님의 분명한 응답을 받았음에도 물질과 명예의 유혹 때문에 단호히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한 사람은 비록 힘들었지만 결단의 길을 향했고, 또 한 사람은 유혹의 마음을 따라갔습니다. 그 차이가 한 사람은 후회의 삶으로, 다른 사람은 축복의 삶이 되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