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문 서

실족치 않게 하시며 (시 121:3) -조병수 교수

공 상희 2006. 8. 14. 10:29
실족치 않게 하시며 (시 121:3) -조병수 교수  

 

 


  본문은 성전으로 올라가는 순례자가 부르는 노래입니다. 성전을 향하는 순례자들은 예루살렘에 이르기까지 위험과 유혹이 가득찬 많은 산들을 넘어야 합니다. 도적과 맹수와 추위와 피로의 위험에 처합니다. 이에 더하여 또 하나의 문제가 등장합니다. 그것은 실족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여호와께서 너로 실족치 않게 하신다" (3)고 말합니다. 이제 우리의 발의 문제가 다가옵니다.


1. 우리의 발

  우리의 발은 연약합니다. 가장 믿을 수 없는 것이 우리의 발입니다. 우리의 발은 멀고 험한 길을 견디지 못합니다. 밖에서 닥쳐오는 적보다 안에서 일어나는 적이 더 무섭습니다. 우리가 가장 신뢰하는 것이 때때로 우리가 가장 신뢰할 수 없는 것이 됩니다. 게다가 우리는 연약한 발은 가지고 위험한 곳을 다닙니다. 우리는 아주 위험한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불의가 판치고, 만나는 사람마다 악독합니다. 신앙을 가지고 살기에 몹씨 어려운 세상입니다. 우리가 발을 들여 놓는 영역들은 결코 안전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나는 안전한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며 안심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사실상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곳이 가장 불안한 곳일 수 있습니다. 다니기 쉬운 곳일수록 다니기 어렵습니다. 오르막길에서는 보다는 내리막길에서 사고가 더 많이 발생합니다. 이에 더하여 신앙의 순례길을 가는 우리의 발을 더욱 위험하게 만드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탄의 시도입니다. 사탄은 새를 잡는 사냥꾼처럼 우리의 영혼을 포획하기 위하여 우리가 잘 다니는 길목마다 올무를 설치해두었습니다. 사탄은 우리의 생각과 말과 눈과 손과 발이 다니는 길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탄은 우리 앞에 올무를 둡니다.


시인은 이런 사탄의 올무에서 벗어났을 때 그 감격을 노래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우리의 영혼이 새가 사냥군의 올무에서 벗어남같이 되었나니 올무가 끊어지므로 우리가 벗어났도다" (시 124:7).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이런 노래를 부를 수가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2. 하나님의 지키심

  우리가 구원의 감격을 노래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발을 위하여 여러가지 일을 행하시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하나님은 우리의 발을 지키십니다 (3). 하나님께서는 그의 사자들을 명하여 우리가 가는 길을 지키시되 그 손으로 우리를 붙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십니다 (시 91:12). 우리의 발이 미끄러진다고 말하는 순간에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붙드십니다 (시 94:18). 둘째로 하나님은 우리의 발을 좋은 곳에 두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발을 넓은 곳에 세웁니다. 우리의 발을 영광스러운 자리에 두십니다 (시 31:8). 또한 하나님은 우리의 발을 든든한 곳에 세웁니다. 우리의 발을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고난에서 인도하여 견고한 자리에 두십니다 (시 40:2). 셋째로 하나님은 우리의 발을 견고하게 만드십니다. 우리의 발을 높은 곳을 다니는 사슴의 발처럼 만드십니다 (합 3:19). 그러므로 우리는 구원의 노래를 부릅니다.


3. 결론

  그러므로 시인은 비록 험한 산들이 계속하여 앞을 가로 막고, 발이 연약하여 길을 가는데 힘들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지키심을 알기에 순례의 길을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찬송을 부릅니다. 사랑하는 성도들이여, 험한 산을 하나 넘으면 더욱 험한 산이 나타나고, 더욱 험한 산을 넘으면 가장 험한 산이 나타난다 할지라도 순례의 길을 포기하지 맙시다.


험한 산을 하나 넘으면 우리의 발이 연약해지고, 더욱 험한 산을 넘으면 우리의 발이 더욱 연약해지고, 가장 험한 산을 넘기 위해 그 앞에 서면 우리의 발이 가장 연약해진다 할지라도 순례의 길을 포기하지 맙시다. 하나님이 우리를 지키시기 때문입니다. 믿음을 가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