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문 서

우편 그늘 (시 121:5)-조병수 교수

공 상희 2006. 8. 14. 10:29
우편 그늘 (시 121:5)-조병수 교수  

 

(시 121:5) 우편 그늘 (96.12.1. 염광 주일설교 요약)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을 향하여 올라가는 순례자들이 겪는 또 하나의 어려움은 손의 위험입니다. 5절 하반절을 정확하게 번역해 보면 여호와께서 "네 오른 손 위에 네 그늘이 되신다"입니다. 위의 3절에서 순례자의 발을 문제시 삼았다면 이제 순례자의 손을 문제시 삼고 있는 것입니다.


1. 우리의 오른손

  오른 쪽이 강하다는 생각은 통념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오른 손은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대체로 오른손으로 모든 일을 합니다. 심지어는 양손을 다 쓰는 경우에도 오른 손이 주도적인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개인용 컴퓨터의 자판을 살펴 보십시오. 양손을 다 쓰고 있지만 사실은 오른 손에 더 많은 기능이 주어집니다.


예루살렘의 성전을 향하여 나아가는 순례자는 수많은 산들을 통과하는 동안 자신의 오른 손을 신뢰할 것입니다. 오른 손에 지팡이를 들고, 오른 손으로 나무가지를 헤치고, 오른 손으로 맹수와 싸웁니다. 이때 오른 손은 참으로 능력이 있는 듯이 보입니다. 우리의 오른 손은 참으로 능력이 있어 보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오른 손에 대하여 신뢰심과 자부심을 가집니다.


  그러나 과연 우리의 오른 손은 믿을 만한 것입니까? 우리의 오른 손은 세상의 모든 풍파를 헤치며 나갈 만큼 능력이 있는 것입니까? 우리의 오른 손은 인생의 모든 것을 헤쳐 나갈 수 있습니까? 이렇게 질문하기 전에 잠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살펴봅시다. 우리의 삶은 우리의 오른 손이 헤쳐 나가기에는 너무나 벅찬 상대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온갖 악독함이 가득차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런 악독한 세상을 우리의 오른 손이 이겨 나갈 수 있겠습니까?


2. 우리의 그늘

  예루살렘의 성전을 향하여 가는 동안 수많은 산들을 넘노라면 우리의 강하던 오른 손은 어느덧 피곤해집니다. 우리가 의뢰하던 것은 모두 그렇습니다. 지위도 건강도 학식도 재능도 모두 그러합니다. 가장 믿을만한 것이 때때로 가장 믿을 수 없는 것이 됩니다. 자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시인은 어떻게 해야 할지 그 해결책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해결책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하나님께서 "네 오른 손 위에 네 그늘이 되신다". 하나님의 그늘이 우리의 연약하고 피곤한 오른 손 위를 덮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두 가지 일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첫째로 하나님은 우리의 오른 편에 계십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오른 편에! 우리가 주님 곁에 있는 것보다 주님이 우리 곁에 계신 것이 더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내 우편에 계시므로 내가 요동치 아니하리로다" (시 16:8; 참조. 109:31). 이 사실을 아는 성도는 어떤 상황에 있든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의 차가운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비판하며 대적할 때에도, 여러 사람들이 그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갔을 때에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께서 내 곁에 계시다" (딤후 4:17).


  둘째로 하나님은 우리의 그늘이 되어주십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우리의 곁에 계실 뿐 만 아니라 우리를 철저하게 보호하시는 그늘이 되십니다. 하나님의 그늘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의 실현입니다 (시 36:7; 참조. 57:1; 91:1). 하나님의 그늘은 하나님의 세밀하심의 표현입니다 (시 17:8). 하나님의 보호하심은 철통같은 것이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그늘 아래서 안전함을 얻습니다. 철저한 보호가 되어주시는 하나님의 날개 그늘 아래에 있을 때 찬송이 나옵니다.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음이라 내가 주의 날개 그늘에서 즐거이 부르리이다" (시 63:7).


  우리의 오른손을 의지하지 맙시다. 오직 하나님의 오른 손에 의지합시다. 하나님의 그늘로 피신합시다. 신앙의 순례길을 가는 성도들이여 이 믿음을 가집시다.